김다은을 치켜세운 김종민 감독 “사인을 낼 필요가 없었다, 스스로 잘했다” [벤치명암]

수원/김희수 / 기사승인 : 2024-11-01 00: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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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배에도 불구하고 김종민 감독의 표정이 마냥 어둡지만은 않았다. 김다은 덕분이었다.

한국도로공사가 31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치러진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경기에서 현대건설에 2-3(25-23, 20-25, 31-29, 23-25, 13-15)으로 석패했다. 메렐린 니콜로바(등록명 니콜로바)가 34점을 퍼부었고, 신인 세터 김다은은 선발로 나서 당차게 제몫을 했지만 승리까지는 단 한 발짝이 모자랐다. 강소휘의 경기 초중반 부진도 아쉬움으로 남았다.

그러나 패장 김종민 감독의 표정은 그리 어둡지만은 않았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분위기 전환을 하고 싶은 의지가 강해보였다. 김다은은 아직 완벽하지는 않지만 굉장히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강소휘에게 가는 연결은 좋았다고 생각한다. 둘이 맞춰볼 시간이 좀 필요할 뿐이다. 강소휘는 부담감을 많이 가지고 있는 것 같다. 페이스를 찾기 위해서는 자신감을 회복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고 경기 전반을 돌아봤다.

김 감독은 김다은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더 꺼냈다. 그는 “(김)다은이에게는 B속공을 좀 많이 쓰되, 나머지는 상대의 위치를 보고 플레이하라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경기를 하다가 뭘 해야 할지 모르겠으면 나를 쳐다보라고, 그러면 사인을 내겠다고 했다. 그런데 사인을 낼 상황이 딱히 없었다. 스스로가 잘해줬다. 서브도 범실 없이 잘 구사했다. 실전에 강한 스타일인 것 같다. 볼 컨트롤 능력만 조금 더 신경쓰면 된다”며 씩씩하게 첫 선발 출전 경기를 마친 김다은을 칭찬했다.

김 감독은 이날 사실상 계약 해지가 확정된 유니에스카 로블스 바티스타(등록명 유니)의 빈자리를 메운 전새얀에 대해서도 코멘트를 남겼다. 그는 “전새얀이 뛴 자리는 상대 외국인 선수와 함께 돌아가기 때문에 상당히 어려운 자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인이 가진 테크닉을 가지고 잘해줬다. 다만 블로킹에서만 조금 더 감을 찾았으면 한다”고 전새얀을 격려했다.

현대건설은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등록명 모마)의 트리플 크라운 포함 43점 맹활약에 힘입어 신승을 거뒀다. 다만 경기 내용 자체는 그리 좋지 않았다. 공격 옵션의 다양성에서도, 연결의 정교함에서도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 


강성형 감독 역시 이 부분을 강조했다. 강 감독은 “김다은의 빠른 플레이에 우리의 블로킹이 조금 우왕좌왕했던 것 같다. 우리의 플레이는 좋지 않았다. 팀워크의 측면에서 마이너스에 가까운 날이었고, 반성해야 하는 경기라고 생각한다. 다음 경기 전까지 준비를 잘해야 한다”며 경기에 대해 쓴 소리를 남겼다.

김다은에 대해서는 강 감독 역시 코멘트를 별도로 남겼다. 강 감독은 “이번 경기를 봐서는 역시 1라운드 1순위가 맞다고 느꼈다. 신장도 좋고, 서브도 좋다. 양쪽으로 뿌리는 패스나 속공 활용 타이밍도 괜찮다. 지금 한국도로공사에 잘 맞는 플레이를 했다고 생각한다”며 김다은에게 칭찬을 전했다.

강 감독은 이날 서베로 역할을 수행한 이영주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고민지가 최근에 무릎 쪽이 좀 좋지 않아서 무리를 하지 않고 있다. 연습 과정에서 이영주가 안정적으로 좋은 모습을 보이기도 했기 때문에 서베로로 대신 기용했는데, 고민지의 빈자리를 잘 메워줬다고 생각한다”며 제몫을 다한 이영주를 치켜세웠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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