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트댄스·부상공백·아포짓, 키워드로 살펴보는 여자부 봄배구 전망[봄배구 프리뷰]

이보미 / 기사승인 : 2025-03-24 06: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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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25시즌 V-리그 여자부에서는 흥국생명, 현대건설, 정관장이 봄배구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흥국생명이 먼저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다. 개막 14연승으로 파죽지세를 보인 흥국생명은 리그 전반기 막판 외국인 선수 투트쿠 부르주(등록명 투트쿠)가 무릎 부상을 당하면서 일시 대체 외국인 선수 마르타 마테이코를 데려오기도 했다. 이내 투트쿠가 빠른 회복세를 보이면서 복귀를 했다.

이 가운데 이번 시즌부터 주전 아웃사이드 히터로 자리매김한 정윤주, 아시아쿼터 선수인 미들블로커 아닐리스 피치(등록명 피치)가 공격력을 끌어 올리며 공격 균형을 이뤘다. 4라운드 초반 패배를 딛고 다시 일어섰다. 정규리그 1위를 일찌감치 확정짓고 챔프전 진출에 성공했다.

2위 싸움이 치열했다. 현대건설과 정관장은 리그 후반기 나란히 부상 악재를 맞으면서 주춤했다. 현대건설은 아시아쿼터 선수인 ‘살림꾼’ 위파위 시통(등록명 위파위)이 무릎 부상으로 수술대에 올랐다. 베테랑 고예림과 프로 2년차 서지혜를 투입하며 그 공백 지우기에 나섰다.

정관장의 외국인 선수인 아웃사이드 히터 반야 부키리치(등록명 부키리치), 미들블로커 박은진이 연달아 발목을 다치면서 전력에서 이탈했다. 정관장은 봄배구에 맞춰 컨디션을 끌어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결국 현대건설이 21승15패(승점 66)로 2위 기록, 정관장이 23승13패(승점 64)로 3위로 플레이오프에서 맞붙게 됐다.

‘디펜딩 챔피언’ 현대건설과 ‘대전의 봄’을 더 오래 만끽하고 싶은 정관장의 플레이오프에 시선이 집중된다.



#라스트댄스
흥국생명 김연경의 말 라스트 댄스가 시작됐다. 김연경은 지난 2월 13일 GS칼텍스전이 끝난 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 결심했습니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이후 김연경은 정규리그 잔여경기에서 원정 구단, 팬들과 함께 마지막 인사를 나누며 의미있는 시간을 보냈다.

2005-06시즌 흥국생명에 입단해 V-리그는 물론 해외 리그에서도 맹활약했던 김연경이다. 이제는 마지막 봄배구 무대에 오른다.

공교롭게도 김연경은 2020년 국내 복귀와 함께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고 2020-21, 2022-23, 2023-24시즌 모두 챔프전까지 올랐지만 준우승에 그쳤다. 이번에는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과 함께 준우승의 한을 풀 수 있을까. 흥국생명은 2018-19시즌 통합우승 이후 6년 만의 정상 등극을 노린다.

김연경의 우승 의지도 강하다. 그는 “팀이 우승할 수 있게 만들겠다”면서 “팀 분위기도 좋고 선수들도 그 어느 때보다 열심히 하고 있다. 이번만큼은 반드시 통합우승으로 마무리될 것이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해피엔딩을 꿈꾸는 김연경과 흥국생명이다.



#부상공백
흥국생명은 2월 9일 투트쿠의 복귀와 함께 본격적으로 봄배구 대비에 나섰다. 다시 팀 완성도 끌어 올리기에 나선 것. 이와 달리 현대건설과 정관장은 봄배구 직전에 부상 공백이 생기면서 비상이 걸렸다.

현대건설은 위파위의 공백을 지워야 한다. 위파위는 지난 시즌 우승 멤버다.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수비를 보였고, 간헐적인 공격으로 상대 허를 찌르기도 했다. 하지만 2월 7일 정관장전 이후 위파위는 전력에서 이탈했다. 이후 현대건설은 정지윤 대각 자리에 고예림, 서지혜를 투입하곤 했다. 3명의 아웃사이드 히터를 고루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정관장은 주전 멤버 2명을 잃었다. 이번 시즌부터 처음으로 아웃사이드 히터로 전향한 부키리치는 2월 22일 경기 도중 발목을 다쳤다. 왼쪽 발목 인대 파열로 4~6주 회복 기간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그것도 잠시 2월 27일에는 박은진마저 쓰러졌다. 역시 왼쪽 발목 인대 손상이었다. 부키리치보다는 경미한 상태로 알려졌다.

정관장은 봄배구에 맞춰 두 선수의 컨디션을 끌어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여자부 플레이오프는 오는 25일부터 시작된다. 정관장 고희진 감독은 “3월 25일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두 선수의 컨디션에 따라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 활용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위파위 빠진 현대건설, 주전 멤버 2명의 컨디션 회복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정관장의 치열한 각축전이 예고됐다.



#아포짓
흥국생명 투트쿠는 돌아왔다. 외국인 선수 투트쿠와 더불어 아시아쿼터 선수인 미들블로커 피치까지 팀 공격과 블로킹에 큰 공을 세우고 있다. 특히 투트쿠는 블로킹에서 탁월한 능력을 드러냈고, 아웃사이드 히터 선수들에게 집중된 견제를 풀 수 있는 공격력도 갖추고 있다. 아본단자 감독은 오히려 쉼 없이 달려온 세터 이고은, 리베로 신연경, 김연경 컨디션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현대건설과 정관장의 사정은 다르다. 각 부상 공백 속에서 현대건설은 아포짓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등록명 모마), 정관장은 메가가 살아야 웃을 수 있다.

이번 시즌 모마는 정규리그 내내 세터 김다인과 타이밍을 맞추기 위해 노력했다. 모마는 한국에서만 4시즌을 보내고 있다. 지난 3시즌 연속 공격 효율 30% 이상을 기록했다. 이번 시즌은 27.59%에 그쳤다. 35경기 128세트 출전해 721점 기록, 득점 4위에 이름을 올렸다. 2023-24시즌 챔프전 MVP 모마가 다시 봄배구 무대에서 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메가 역시 두 시즌 연속 정관장 유니폼을 입고 뛰고 있다. 이번 시즌 32경기 128세트를 뛰는 동안 802점을 올렸다. 득점 3위다. 오히려 메가는 2023-24시즌 공격 효율 27.18%에서 이번 시즌 30.86%로 소폭 상승했다.

봄배구는 단기전이다. 결국 빠르게 랠리 매듭을 짓는 쪽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 모마, 메가의 손끝이 주목되는 이유다.

사진_더스파이크DB(문복주 기자), 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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