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장 울컥하게 만든 하효림 “나부터 강하게”

대전/강예진 / 기사승인 : 2021-12-25 00: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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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경기를 잊고 이겨내려는 모습에 수장은 울컥했다. 선수 본인은 “내 마음가짐부터 강하게”라고 외쳤다.

 

지난 21일 KGC인삼공사 세터 하효림은 갑작스럽게 선발 세터로 코트를 밟았다. 주전 세터 염혜선이 손가락 골절 수술을 받았고, 회복까지 6주가 걸리기 때문. 결과는 0-3 완패. 하효림은 경기 후 눈물을 쏟아냈다. 자책감 때문이었다. 하효림은 “스스로 많이 속상했고, 미안했다”라고 했다.

 

3일 뒤 다시 코트에 섰다. 마음을 단단히 먹었고 GS칼텍스를 3-1로 눌렀다. 

 

경기 후 이영택 감독은 “더할 나위 없이 잘해줬다. 힘든 상황인데 본인이 이겨내려는 모습에 울컥했다”라며 “충분히 할 수 있는 선수라고 기대하고 있다”라고 했다.

 

경기 초반 흔들리는 모습도 나왔다. 그럴 때마다 동료들은 책임감을 가지고 하효림을 도왔다. 좋지 못한 볼에도 득점이 나자 무거웠던 하효림의 어깨가 한결 가벼워졌다.

 

하효림은 “사인 미스가 몇 번 났는데 소영 언니가 처리를 잘 해줬다”라면서 “코트 안팎에서 선수들뿐 아니라 감독, 코칭 스태프까지 다 힘을 실어줬다”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사실 선발로 코트를 밟는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시즌, 염혜선이 부상으로 결장했을 때 팀을 지휘했다. 승리도 맛봤다. 그럼에도 부담감이 컸던 이유는 뭘까.

 

하효림은 “작년에는 내가 잘했다기보다는 외인, 언니들 등 팀원들이 잘해서 이겼다. 그래서 ‘이번에도 내가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라고 털어놨다.

 

마음을 단단히 다졌다. 하효림은 “상대를 분석하는 것도 좋지만, 내 마음가짐부터 강하게 가져가려고 했다. 좀 더 자신감 있게 해야 한다”라고 했다.

 

어쩌면 본인에게는 기회다. “당연히 욕심은 있지만, 욕심내면 할 것도 못 하게 된다. 오버 페이스가 되기에 지금 내가 할 것만 충실하게 하고 나오자는 생각이다”라고 힘줘 말했다.

 

승리로 자신감도 되찾았다. 하효림은 “지난 경기 때는 연습했던 게 하나도 나오지 않아 힘들었다. 오늘 경기는 잘돼서 남은 경기도 마음 편히 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사진_대전/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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