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름 | 신동하 ![]() |
작 성 일 | 2022-10-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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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간으로 지난 8월 26일부터 9월 11일까지 폴란드와 슬로베니아에서 열린 2022 FIVB 세계남자배구선수권대회(이하 세계남자선수권)에서 이탈리아가 통산 4번째이자 1998년 이후 24년만에 우승컵을 들어올렸습니다.
이탈리아의 통산 4번째는 소련(지금의 러시아)의 6회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우승횟수입니다.
튀르키예, 캐나다, 중국과 E조에 속한 이탈리아는 3전전승도 3전전승이지만 단 한 세트도 상대에게 내주지 않으며 16강에 진출했고, 16강에서는 시몬이 버티고 있고 지난 7월말 한국에서 열린 FIVB 챌린저컵 우승팀 쿠바를 상대로 3:1 승리를 거두며 8강에 진출했습니다.
8강 상대는 지난해 도쿄올림픽 우승팀이자 올해 VNL 우승팀인 프랑스.
2시간 4분의 혈투 끝에 3:2 신승을 거두며 2010년 자국에서 열린 세계남자선수권 이후 12년만에 준결승 진출에 성공하게 됩니다.
준결승 상대는 이번 대회 공동개최국인 슬로베니아.
슬로베니아의 저항도 만만치 않았지만 시종일관 한 수 위의 경기력을 선보이며 3:0 완승, 1998년 일본에서 열린 세계남자선수권 이후 24년만에 결승 진출에 성공하게 됩니다.
마침내 대망의 결승전, 상대는 3회 연속 세계남자선수권 우승을 노리는 팀이자 개최국인 폴란드.
만원관중을 등에 업은 폴란드는 첫 세트를 가져왔지만 이후 내리 세 세트를 이탈리아가 가져오며 24년만에 세계남자선수권 우승트로피를 들게 되었습니다.
2014년과 2018년, 2회 연속 세계남자선수권 우승트로피를 든 폴란드는 홈팬들이 보는 앞에서 3회 연속 세계남자선수권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려 했지만 아쉽게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는데 브라질과의 준결승전에서 5세트까지 간 여파와 34개의 범실이 발목을 잡았습니다.
2022년, 이탈리아 배구는 그야말로 전성기를 보내고 있는데요.
7월에 막을 내린 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 여자부(이하 VNL 여자부)에서도 파올라 에고누를 앞세워서 브라질을 꺾고 유럽국가 첫 VNL 여자부 우승팀의 주인공이 되었고, 여세를 몰아서 이탈리아 남자팀도 세계남자선수권 우승을 차지했는데 오는 9월 23일부터 네덜란드와 폴란드 공동개최의 FIVB 세계여자배구선수권대회(이하 세계여자선수권)에서도 이탈리아가 에이스 파올라 에고누를 앞세워 VNL 여자부에 이어 또 한 번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이탈리아 여자배구에게 올림픽 메달과 인연이 없는 징크스가 있는데 이탈리아 남자배구에게도 비슷한 징크스가 있으니 올림픽 금메달과는 인연이 없습니다.
올림픽 남자배구에 3번 결승에 진출했지만(1996 애틀랜타, 2004 아테네, 2016 리우) 3번 모두 분루를 삼켰는데 특히 네덜란드와의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결승전은 두고두고 아쉬웠죠.
대회 MVP를 차지한 시모네 지아넬리(세터), 유리 로마노(아포짓스파이커), 다니엘레 라비아(아웃사이드히터), 알렉산드로 미켈레토(왼손잡이의 아웃사이드히터)까지 세대교체가 잘 되었다는 평가의 이탈리아가 과연 2년 후에 있을 파리올림픽 남자배구에서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오를 수 있을지? 기대해보겠습니다.
이번 세계남자선수권에서 우승팀 못지 않게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팀을 꼽으라고 하면 두 팀인데 한 팀은 폴란드와 함께 공동으로 개최했고, 세계남자선수권 역사상 최고성적은 4위에 오르며 지난해 VNL 4강이 결코 우연이 아니었음을 보여준 슬로베니아이고요.
또 한 팀은 1998년 일본에서 열린 세계남자선수권 이후 24년만에 출전해서 8강까지 진출한 우크라이나라고 말하고 싶은데요.
당초 우크라이나의 자리에는 러시아가 출전하기로 되어있었고, 이번 세계남자배구선수권을 러시아에서 치르기로 되어있었지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국제 스포츠계에서도 제재에 나섰고, 국제배구연맹(FIVB)은 러시아의 이번 세계남자선수권 개최권을 박탈한 것은 물론 러시아의 FIVB 주최 대회의 출전을 불허하였죠.
그래서 이번 세계남자선수권이 폴란드와 슬로베니아 공동으로 개최하게 되었고, 러시아 자리에 대신 출전하게 된 팀으로 공교롭게도 우크라이나인데요.
2승1패 A조 2위로 16강전에 오른 우크라이나는 16강에서 니미르 압둘 아지즈와 이번 시즌 한국전력 유니폼 입고 뛰게 되는 타이스 덜 호스트가 버티고 있는 네덜란드를 상대로 3:0으로 이기면서 8강에 오르는 파란을 일으키며 세계 배구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이 대회 최고의 명승부를 꼽으라고 하면 프랑스 VS 일본의 16강전이라고 말하고 싶으니 일본의 입장에서는 VNL 우승팀 프랑스를 상대로 5세트까지 승부를 끌고 갔고, 5세트도 듀스접전까지 몰고 간 후에 한 때는 매치포인트에 도달하며 대어를 잡는 듯 했지만 다 잡은 대어를 아쉽게 놓친 반면 프랑스의 입장에서는 지옥문 앞까지 다녀왔죠.
이렇듯 숱한 화제를 많이 양산한 2022 FIVB 세계남자선수권이 막을 내렸는데 다음 FIVB 세계남자선수권에는 우리나라도 세계강호들과 두려움 없이 부딪치는 모습을 봤으면 좋겠습니다.
ps. SNS로 살펴보는 해외배구이슈 속에 『#WorldChampions』에 중점을 두고 독자의견을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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