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름 | 조성민 ![]() |
작 성 일 | 2025-0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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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드람 2024~2025 V리그 정규리그를 42.195Km의 마라톤 풀코스로 비유하자면 이제 반환점을 돌았습니다.
반환점을 돈 시점에서 여자부에서는 개막 14연승을 내달린 흥국생명이 한 때 3연패로 위기를 맞았지만 사이 현대건설의 추격을 뿌리치고 선두를 지키며 휴식기를 맞이한 가운데 남자부에서는 현대캐피탈이 거침없는 9연승을 내달리며 선두로 휴식기를 맞이했는데요.
현대캐피탈이 1위로 휴식기를 맞이하게 되는 건 마지막 우승을 차지했던 2018~2019 시즌 이후 6시즌만입니다.
현대캐피탈이 1위로 휴식기를 맞이할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필자는 3가지를 꼽고 싶으니 첫 번재는 필립 블랑 감독의 지도력, 두 번째는 허수봉과 레오라는 막강 원투펀치, 그리고 마지막 세 번째로 그동안 고민이었던 세터 포지션에 안정감이 생겼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싶은데 세터 고민을 말끔하게 해결한 황승빈 세터와 이준협 세터를 2025년 첫 번째 더스파이크에서 만나봤습니다.
2014~2015 시즌 1라운드 5순위로 대한항공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입문한 황승빈 세터는 한선수 세터라는 높은 벽이 있었음에도 쏠쏠한 백업세터로 활약하였죠.
그러다가 삼성화재, 우리카드, KB손해보험을 거쳐 작년(2024) 9월 30일 자신의 프로 5번째 팀인 현대캐피탈 유니폼을 입게 되었는데요.
적응기를 거쳐 2라운드부터는 점차 현대캐피탈에 녹아드는 모습인데 프로 11시즌만에 이제야 자신에게 맞는 팀을 찾았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이준협 세터는 2022~2023 시즌 수련선수로 현대캐피탈 유니폼을 입은 이후 주로 원포인트 서버로 활약하다가 김명관 세터가 국군체육부대에 입대된 틈을 타서 지난해(2024) 통영 도드람컵에서 11년만에 우승컵을 현대캐피탈에게 안겨준 것은 물론 개인으로서도 라이징스타상의 영예를 누렸는데요.
라이징스타상의 여세를 몰아 황승빈 세터가 팀에 녹아들지 못했던 시즌 초반에 필립 블랑 감독의 신임 하에 야전사령관 역할을 맡았기도 하였습니다.
두 세터의 경기 중에 인상적이었던 경기를 꼽으라고 하면 이준협 세터는 지난해(2024) 10월 27일 대한항공과의 1라운드 경기를 꼽고 싶으니 대한항공에게 먼저 2세트를 내줬지만 3세트부터 전광인 선수와 함께 경기 분위기를 바꾸는데 일조하며 팀의 역전승을 이끌었죠.
황승빈 선수는 지난해(2024) 12월 6일 KB손해보험과의 2라운드 경기를 꼽고 싶으니 공격수들의 분배도 좋았지만 KB손해보험이 블로킹 수가 0개였다는 점에 주목하고 싶은데요.
친정팀을 상대로 더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컸던 것 같습니다.
앞서 제가 현대캐피탈의 마지막 우승시즌이었던 2018~2019 시즌을 언급했는데 또 하나의 시즌을 추가하고자 하니 2015~2016 시즌입니다.
현대캐피탈의 장기연승(휴식기 직전까지 9연승)을 보면서 일부 현대캐피탈 팬들은 단일 시즌 최다인 18연승을 질주했던 2015~2016 시즌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이 있으리라 생각되는데요.
2015~2016 시즌과 이번 2024~2025 시즌의 공통점 몇 개를 발견하였으니 첫 번째는 새로운 감독 체제에서 첫 시즌, 두 번째는 아웃사이드히터 한 자리에 쿠바 출신이 차지, 세 번째는 국내에이스가 주장을 맡은 첫 시즌이다는 점인데요.
찬찬히 한 번 보시죠.
2015~2016 시즌은 선수 은퇴조차도 밝히지 않았던 최태웅 감독(現 SBS스포츠 해설위원) 부임 첫 시즌이었고, 아웃사이드히터 한 자리에 쿠바 출신 오레올 카메호(現 일본 JT선더즈)가 차지하고 있었고, 문성민 선수가 주장 완장을 차고 맞이한 첫 번째 시즌이었죠.
그리고 2024~2025 시즌은 일본 남자배구를 세계 정상권으로 올려놓은 필립 블랑 감독 부임 첫 시즌, 아웃사이드히터 한 자리에 쿠바 출신 레오나르도 레이바가 차지하고 있고, 이제는 “허수봉의 시대”라고 말해야겠죠? 허수봉 선수가 주장 완장을 차고 맞이하는 첫 번째 시즌.
여기에 하나 더 생각난 것이 있으니 2015~2016 시즌을 거슬러 올라가면 시즌 전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된 노재욱 세터가 현대캐피탈의 야전사령관으로 되었고, 이번 2024~2025 시즌 역시 시즌 전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된 황승빈 세터가 현대캐피탈의 야전사령관으로 위촉되었다는 점인 속에 다른 점이라면 흔들릴 때 이준협 세터가 뒤를 받친다는 점입니다.
꽃피는 춘삼월에 18연승을 기록하고도 마지막에는 OK저축은행과의 챔프전에서 아쉽게 분루를 삼킨 2015~2016 시즌의 전철(前轍) 대신 2018~2019 시즌 이후 6시즌만에 챔피언은 물론 (2009~2010 삼성화재, 2022~2023 대한항공에 이어) 남자부 역대 3번째이자 구단 역사상 첫 번째 트레블이라는 역사를 쓰는 현대캐피탈이 되었으면 하고요.
그 역사에 황승빈과 이준협, 두 선수가 일원이 되기를 기원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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