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름 | 박해주 ![]() |
작 성 일 | 2024-04-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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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남원 감독(現 KOVO 경기위원)이 지휘봉을 잡은 2016~2017 시즌, KGC인삼공사(당시 팀명)는 강력한 최하위 후보일 거라는 예상을 깨고 “서남원 매직”을 앞세워 봄배구 진출까지도 바라볼 수 있는 위치에 이르렀는데요.
정규리그 마지막까지 이어진 현대건설과의 3위 경쟁에서 현대건설이 GS칼텍스에게 1:3으로 패하며 봄배구 열차의 마지막 칸을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PO에서 당시 메디슨 리쉘•김희진•박정아(現 페퍼저축은행)의 삼각편대에 이정철 감독(現 SBS스포츠 해설위원)이 지휘봉을 잡고 있었던 IBK기업은행과 최종 3차전까지 간 명승부를 펼쳤지만 아쉽게 1승2패로 물러나며 다음을 기약해야 했는데요.
하지만 이후 뜻하지 않은 암흑기를 걷게 되니 2017~2018 시즌 5위로 시즌을 마감했고, 보령 컵대회 우승으로 기분 좋게 문을 연 2018~2019 시즌의 경우에는 알레나 버그스마의 부상악재가 터지더니 V리그 여자부 역대 최다 3위에 해당되는 19연패의 늪에 빠지며 최하위(6위)로 시즌을 마무리하게 됩니다.
2019~2020 시즌에는 중도에 서남원 감독이 물러나게 되고, 이영택 수석코치(지난 3월 27일 GS칼텍스 새 사령탑으로 선임)가 감독대행을 거쳐 정식감독이 되는 우여곡절 속에서 막판 5연승을 내달리며 봄배구를 노렸지만 코로나로 인해 조기종료되어 4위로 마감해야 했고, 2020~2021 시즌에도 5위로 봄배구 진출이 좌절되었습니다.
2020~2021 시즌 종료 후 GS칼텍스의 트레블 주역인 이소영 선수를 FA로 영입하였는데요.
1라운드 5승1패를 기록하며 출발은 좋았지만 염혜선 세터가 부상을 기점으로 페이스가 떨어지더니 4위인 채 코로나 여파로 조기에 종료되고 말았습니다.
조기종료 이후 이영택 감독과 결별하였고, 후임감독으로 직전까지 남자배구 삼성화재의 사령탑을 맡았던 고희진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는데요.
하지만 팬들은 고희진 감독을 환영해주지 않았습니다.
삼성화재에서의 2시즌 동안 각각 7위와 6위의 성적표를 받아들었을 뿐만 아니라 낙하산 인사가 아니냐는 의혹과 함께 팬들은 서울과 대전에 위치한 본사 앞에서 트럭 시위를 강행하였죠.
그러자 고희진 감독은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서 입장문을 올렸고, 서울 모처에서 팬들과 간담회를 하며 오해를 풀었는데요.
어떻게 보면 수모를 당한 고희진 감독으로서는 성적만이 팬들의 불신을 잠재우는 최선의 방법이었는데 첫 시즌이었던 지난 2022~2023 시즌에는 들쭉날쭉 속에서 2월에 6연승을 내달릴 때만 하더라도 봄배구 진출을 눈앞에 뒀지만 3월에 있었던 중요한 경기들에서 승점 추가에 실패하면서 결국 승점 1점이 모자라 6시즌 연속 봄배구 진출이 좌절되었습니다.
승점 1점 때문에 아쉽게 눈물을 삼켜야 했던 아픔을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 비시즌 기간 열심히 땀을 흘렀는데요.
KGC인삼공사에서 정관장 레드스파크스로 팀명을 바꾼 첫 시즌, 마침내 7시즌만에 대전의 봄을 맞이하며 결실을 맺게 되었습니다.
대전의 봄을 맞이할 수 있었는데에는 사상 처음으로 도입된 아시아쿼터의 덕도 한 몫을 했으니 아포짓스파이커 메가왓티 퍼티위가 “메가트론”이라는 별명에 걸맞는 활약을 펼쳐줬고, 아웃사이드히터에는 지오바나 밀라나에 어깨부상으로 시즌 출발을 함께 하지 못했던 이소영 선수가 4라운드에 합세하면서 삼각편대가 제대로 완성되었죠.
여기에 정호영과 박은진 두 미들블로커의 활약이 더해지면 현대건설의 오각편대 못지 않다는 평가입니다.
1라운드 4승2패 이후 2라운드 1승5패, 3라운드 2승4패로 주춤한 정관장은 이소영의 복귀를 기점부터 다시 힘을 내기 시작했으니 4라운드 4승2패, 5라운드에는 5승1패를 거뒀고, 6라운드에서는 선두경쟁을 펼치고 있는 흥국생명과 현대건설을 잇달아 물리치며 경쟁팀과의 간격을 벌리더니 GS칼텍스와의 6라운드 맞대결에서 3:0 완승을 거두며 대전 홈팬들과 함께 봄배구 진출의 기쁨을 함께 한 것과 동시에 자력으로 준PO를 삭제하는데 성공하였습니다.
준PO 없이 바로 PO부터 봄배구를 맞이한 정관장의 상대는 김연경이 버티고 있는 흥국생명이었는데요.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흥국생명이 앞서지만 정관장의 믿는 구석은 기세인데 5라운드와 6라운드에서 보여준 기세를 PO에서 보여준다면 12시즌만에 챔프전 진출도 꿈만은 아니었는데 3경기로 정관장의 봄, 대전의 봄은 마무리되었습니다.
이소영 선수와 정호영 선수가 부상당하지 않았더라면 어땠을까?라는 아쉬움이 있지만 두 선수의 빈 자리를 김세인 선수와 베테랑의 힘을 보여준 한송이 선수가 있었기에 PO를 3차전까지 끌고 갈 수 있었고, 팀도 팀이지만 박은진 선수와 이선우 선수처럼 생애 첫 봄배구를 치른 선수들은 돈 주고 살 수 없는 경험을 했다고 말하고 싶은데요.
일주일 후, 7시즌만에 봄배구에 진출시킨 고희진 감독과 2+1 재계약에 사인을 한 정관장 레드스파크스의 시선은 이제 다음 시즌을 향해 가고 있는데요.
다음 시즌에는 2시즌 연속 봄배구는 물론 2011~2012 시즌 이후 13시즌만에 챔프전 진출을 목표로 삼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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