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름 | 정지훈 ![]() |
작 성 일 | 2022-04-20 |
---|
작년 5월 4일, 2021~2022 시즌 남자부 트라이아웃에서 구슬 15개에 불과했던 OK금융그룹이 1순위 지명권을 획득했고 석진욱 감독은 과거 삼성화재 전성기를 함께 한 동료였던 레오나르도 레이바(등록명 레오)를 지명하였는데요.
2014~2015 시즌 이후 7시즌만에 한국 V리그로 컴백한 순간입니다.
레오나르도 레이바를 지명한 OK금융그룹은 2시즌 연속 봄배구는 물론 대권도 바라볼 수 있겠다는 기대감을 가졌지만 17승19패 승점 44점으로 5위로 시즌을 마감하며 봄배구 초대장을 받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석진욱 감독은 가장 아쉬웠던 순간으로 코로나와 함께 3라운드 KB손해보험전에서 당한 레오의 부상을 꼽았죠.
그 속에서도 수확이 있었으니 이번 시즌 1라운드 5순위로 입단한 박승수 선수가 과거 석진욱 감독의 현역시절을 떠올리게 만드는 플레이로 경북사대부고-한양대 선배인 양희준 선수(KB손해보험)를 1표차로 제치고 일생에 한 번 뿐인 신인왕을 차지했고, 여기에 최고의 시즌을 보낸 이가 있는데요.
바로 이 글의 주인공 차지환 선수입니다.
인하대 새내기이던 2016년 U리그에서 소속팀을 3연패로 이끈 것과 동시에 신인왕을 차지한 차지환 선수는 2학년 재학중이던 2017~2018 시즌 신인드래프트에 참가해서 1라운드 2순위로 OK금융그룹(당시 OK저축은행) 유니폼을 입게 됩니다.
2017년 10월 31일 현대캐피탈과의 2017~2018 시즌 1라운드 맞대결에서는 1세트 중반 송명근 선수가 흔들리자 코트를 밟아서 프로 데뷔 두 번째 경기이지만 사실상의 데뷔전에서 10득점을 기록하기도 했고, 2019년 3월 8일 한국전력과의 2018~2019 시즌 6라운드 맞대결에서는 요스바니 에르난데스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으며 16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3:0 승리를 이끄는 등 임팩트있는 모습을 보였지만 프로의 벽을 높았습니다.
2018~2019 시즌을 마친 후 국군체육부대(상무)에 입대해서 일찍 군 문제를 해결한 차지환 선수는 2020년 11월 22일자로 전역한 후 다시 OK금융그룹으로 돌아왔는데요.
돌아왔지만 몸 상태가 정상은 아니었고 전력에 보탬이 되지 못한 채 OK금융그룹 內 육성군에서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가 2021년 1월 10일 현대캐피탈과의 4라운드 맞대결에서 기회를 잡게 되니 먼저 2세트를 내주며 막판을 몰리자 석진욱 감독은 송명근과 최홍석 자리에 차지환과 김웅비를 투입하며 분위기를 바꾸는데 성공했고 결국 3:2 역전승을 거두는데 큰 역할을 하게 되었죠.
여기에 수훈선수 인터뷰는 뽀~너스.
뒤이어 1월 14일 한국전력과의 4라운드 맞대결에서도 차지환과 김웅비와 함께 왼쪽을 지키며 팀의 3:2 승리를 이끌게 됩니다.
하지만 이후 차지환 선수는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고, 팀도 학폭스캔들과 코로나의 여파로 봄배구에 갈 수 있을까? 말까? 위태로운 상황에까지 이르다가 우여곡절 끝에 5시즌만에 봄배구 무대를 밟게 되었는데요.
KB손해보험과의 단판 준PO에서 3:1 승리를 거두며 사상 첫 4위팀 PO 진출을 이룬 후 맞이한 우리카드와의 PO에서 종합전적 0:2로 물러난 채 시즌을 마감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차지환 선수는 1차전에서 12득점, 2차전에서는 11득점을 기록하는 등의 활약을 펼치며 팀은 비록 종합전적 0:2로 시즌을 마감했지만 개인에게는 돈 주고 살 수 없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2020~2021 시즌 종료 후 비교적 이른 나이에 품절남 반열에 오르며 책임감이 커진 채 맞이한 2021~2022 시즌.
7시즌만에 돌아온 레오가 그 때 못지 않은 활약을 펼칠 수 있을까? 못지 않게 레오의 대각자리에 누구를 낙점하느냐?가 관심이었는데 석진욱 감독의 선택은 차지환 선수였습니다.
감독의 믿음 속에 주전 윙스파이커로 낙점되었지만 잘 할 때는 잘 하는데 흔들리는 모습을 보일 때마다 박승수와 교체되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그렇지만 올스타브레이크 이후 재개된 5라운드에서 레오와 함께 공격을 이끄는 것은 물론 물 오른 기량을 선보이며 팀의 5승1패에 큰 기여를 하게 됩니다.
비록 아쉽게 6라운드에서 잡아야 될 경기를 놓치며 봄배구가 좌절되었지만 차지환 선수 개인에게 있어 최고의 시즌이자 잊을 수 없는 시즌을 보냈는데요.
지금은 없어졌지만 한때 V리그 초창기에 있었던 기량발전상 제도가 만약 있다면 아마도 남자부에서는 차지환 선수가 받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경쟁자로는 한국전력 임성진).
차지환 선수를 볼 때마다 프로 데뷔 때부터 남주혁 배우를 자꾸 떠오르게 됩니다.
최근 끝난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에 출연했지만 남주혁 배우의 예전 작품 중에 “학교 2015”의 한이안과 “역도요정 김복주”의 정준형이라는 캐릭터가 보입니다(공교롭게도 모두 수영선수 역할).
임성진 선수를 향해 “배구계의 김수현”이라 하는 것처럼 차지환 선수를 향해서도 “배구계의 남주혁”, “상록수 남주혁”이라는 닉네임과 함께 다음 시즌에도 OK금융그룹의 날개 한 쪽을 책임지는 떳떳한 선수가 되기를 바랍니다.
NO | 제목 | 작성자 | 등록일 |
---|---|---|---|
27 | <독자의견> 내년에 페퍼저축은행을 기대하고 배구남매의 이야기 | 조대연 | 2022.04.20 |
26 | [독자의견] 국가대표 시즌 개막, 세자르號의 데뷔무대가 기대된다! | 김유경 | 2022.04.20 |
» | [독자의견] 최고의 시즌을 보낸 '상록수 남주혁' | 정지훈 | 2022.04.20 |
24 | [독자의견] 미들블로커라는 옷이 잘어울리는 호구리 | 김상직 | 2022.04.18 |
23 | [독자의견] 다음 시즌에는 판을 흔드는 복병마가 되어라! | 차승민 | 2022.04.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