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름 | 김상직 ![]() |
작 성 일 | 2022-04-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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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 4월호를 장식한 선수는 “포스트 양효진”의 적임자로 떠오른 KGC인삼공사의 “호구리” 정호영 선수입니다.
광주체중 시절부터 “제2의 김연경”으로 각광을 받은 정호영 선수는 진주선명여고를 거쳐 2019~2020 시즌 1라운드 1순위로 KGC인삼공사 유니폼을 입게 됩니다(참고로 1라운드 2순위는 현대건설 이다현).
하지만 프로의 벽은 높았으니 처음에는 정호영 선수를 날개공격수로 키우려고 했는데 윙스파이커로 뛰자니 서브리시브 스트레스를 받았고, 아포짓스파이커로 뛰자니 당시 외국인선수였던 발렌티나 디우프 선수가 버티고 있어 기회를 많이 받지 못했죠.
결국 정호영 선수는 미들블로커 전환이라는 승부수를 던졌고 지지난해(2020) 제천 MG컵을 통해서 정호영 선수에게 맞는 옷은 미들블로커라는 걸 보여줬습니다.
그러나 또 다시 정호영 선수에게 시련이 찾아왔으니 2020~2021 시즌 첫 경기 IBK기업은행전 4세트 도중 불의의 십자인대 부상으로 한 시즌을 날렸죠.
개인은 물론 팀으로서도 기대를 한몸에 받았던 시즌이었기에 안타까웠을 겁니다.
기나긴 재활 끝에 이번 시즌 건강한 모습을 돌아온 것을 넘어 마침내 포텐을 제대로 폭발하게 한 정호영 선수인데요.
더스파이크의 인터뷰에서 이번 시즌 정호영 선수의 뇌리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가 있다면?이라는 질문이 있는데 이번 시즌 보면 유독 고향인 광주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왔습니다.
광주를 연고로 한 페퍼저축은행의 창단 첫 경기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지만 KGC인삼공사 입장에서도 시즌 첫 경기였던 작년 10월 19일에 페퍼저축은행의 매운 맛에 당황하며 첫 세트를 내줬습니다만 2세트부터 코트를 밟아서 7득점을 기록하며 페퍼저축은행의 기세를 꺾었죠.
그로부터 약 두 달 후인 12월 12일 광주 원정에서는 팀내 최다인 14득점으로 3:0 승리를 이끌었고, 올해 2월 3일 광주 원정에서는 한송이 선수 대신 2세트부터 등장해서 12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6연패를 끊어내는데 일조하였습니다.
그런데 필자에게 기억에 남는 경기는 1월 4일 현대건설과의 4라운드 맞대결을 꼽고 싶습니다.
경기 전 이영택 감독은 “정호영과 양효진을 붙여보려고 한다.”라는 말로 양효진 선수와 맞물려 돌아가는 전략을 펼쳤는데요.
비록 5세트에서 아쉽게 2:3으로 패하며 빛이 바랜 면이 있지만 이영택 감독의 전략은 성공적이었습니다.
특히 5세트 3:9까지 KGC인삼공사가 뒤지다가 야금야금 추격전을 펼쳤고, 양효진 선수의 공격을 정호영 선수가 막아내면서 13:13 동점까지 만들며 승부를 미궁속으로 만들 것이 인상적이었죠.
승리까지 이어졌으면 금상첨화였겠지만 경기 후 이영택 감독은 정호영 선수를 향해 “잘한 거 같다. 처음에는 힘들어하는 모습이 있었는데 할수록 적응하는 모습이었다. 최고의 미들블로커 상대로 잘해줬다.”라며 칭찬을 했죠.
그로부터 약 한 달쯤 지났을까? 2월 25일 현대건설과의 5라운드 맞대결에서 13득점을 기록하며 4라운드 맞대결에서의 아쉬운 패배를 씻어내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습니다.
여자부는 지난 3월 21일 흥국생명 VS GS칼텍스의 경기를 끝으로 코로나 확진자 속출로 인해 2019~2020 시즌 이후 2시즌만에 리그가 조기종료된 아픔을 맛봐야 했는데요.
KGC인삼공사는 이번 시즌 천당과 지옥을 오갔으니 1라운드 5승1패를 기록하며 돌풍을 일으키며 2016~2017 시즌 이후 5시즌만에 봄배구를 기대했습니다만 페이스가 점차 떨어지더니 4라운드에서 1승5패를 기록했고, 가장 뼈아팠던 시기는 5라운드 시작하자마자 IBK기업은행-페퍼저축은행-흥국생명과의 하위 3팀과의 경기였는데요.
IBK기업은행과는 올스타브레이크 직전에 만나서 0:3으로 패했는데 올스타브레이크 직후 다시 만나서는 블로킹에서 밀리며(11:22) 2:3 패배로 연패가 6으로 늘어났고, 페퍼저축은행에게 3:1로 이기며 6연패에서 벗어났지만 흥국생명에게 0:3으로 패하며 중요했던 3경기에서 1승2패 승점 4점 밖에 추가하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러면서 결국 3위 GS칼텍스와는 승점 16점차가 되며 준PO는 이뤄지지 못한 채 5라운드 종료시점 4위로 시즌을 마감해야 했고, 이영택 감독은 지휘봉을 내려놓았습니다.
하지만 박혜민•고의정•이선우 여기에 정호영 선수 등 영플레이어들의 활약은 KGC인삼공사 팬들에게 위안이 되었는데 그 중 정호영 선수는 한송이와 박은진 두 명 중에 한 명이 흔들릴 때 게임체인저 역할을 했을 뿐만 아니라 시즌 후반 발목부상으로 빠진 박은진의 빈 자리를 제대로 메웠죠.
지난 더스파이크 2월호에 이주아•박은진•이다현과 함께 양효진•김수지 이후를 책임질 여자 미들블로커 4인방으로 선정되었는데 KGC인삼공사를 넘어 대한민국 여자배구를 대표하는 미들블로커로 무럭무럭 성장하기를 바라고요.
고희진 감독 체제로 새롭게 맞이하는 다음 시즌에는 2016~2017 시즌 이후 6시즌만에 “대전의 봄”을 맞이하는데 앞장서는 선수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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