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초반 7경기에서 1승6패로 밑바닥에서 헤엄치던 한국전력.
그러다가 지난해 11월 14일 OK금융그룹 상대로 3:0 승리를 거둔 것을 시작으로 거침없는 7연승을 내달리며 순위싸움에서 가세했는데 연승의 중심에는 2라운드 MVP를 차지한 임성진 선수의 활약이 있었지만 권영민 감독도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으니 바로 연승기간 입었던 베이지색 정장 때문이었는데요.
“베이지색 정장 매직”을 앞세워 구단 역사상 최다연승(종전 9연승)을 꿈꿨다가 12월 13일 대한항공에게 1:3 역전패를 당하였는데 8연승에 실패한 후 권영민 감독은 인터뷰에서 “다음 경기부터 다른 색깔의 정장을 입겠다.”고 하였는데 그의 말처럼 12월 16일 우리카드전에서는 파란색 정장을 입고 임했지만 1:3으로 패하고 말았습니다.
그러던 2024년 새해 첫날, 대한항공과의 4라운드 맞대결에서 7연승 기간 입었던 베이지색 정장을 다시 입었는데 그 때문이었을까요? 3:2 신승을 거두며 현대캐피탈과의 천안 원정 2연전에서 모두 0:3으로 패하며 처졌던 분위기를 일신하였죠.
“저~기 권영민 감독님, 앞으로는 다른 색깔 정장 입지 말고 베이지색 정장 쭉~ 입고 오세요.”라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한국전력 권영민 감독의 “베이지색 정장 매직”이 있다면 OK금융그룹 오기노 마시지 감독에게는 “안경 매직”이 있으니 어지간해서는 바꾸지 않고 늘 같은 안경을 착용하고 있는데 한국데뷔무대였던 지난해 구미 도드람컵에서 같은 안경을 착용해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고 하였고요.
또 직전경기 승리시 해당 트레이닝복을 다음 경기에도 착용하는 징크스가 있다고 합니다.
지난 시즌 후반 흥국생명의 지휘봉을 잡은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은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까지 김천 원정에서의 결과가 좋지 않았는데요.
김천에 있는 호텔의 기운이 좋지 않다고 판단했는지 김천 원정경기가 있을 때에는 김천이 아닌 구미에 있는 숙소를 뒀는데 10월 14일 개막전에서는 3:0 완승을 거두며 그것이 통하는 듯 했지만 12월 17일 3라운드 맞대결에서는 2:3으로 패하였는데요.
오는 1월 30일에 있을 5라운드 김천 원정에서는 다시 김천에 숙소를 둘지? 아니면 계속해서 구미에 숙소를 둘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이렇듯 V리그 감독들의 징크스에 대해서 살펴보았는데 그 외에도 지금 현재 SBS스포츠 해설위원으로 활약중인 이정철 前IBK기업은행 감독에게도 징크스가 있었으니 바로 “빨간색 넥타이 징크스”입니다.
빨간색 넥타이를 착용해서 2012~2013 시즌에 V1, 2014~2015 시즌에 V2를 달성하였기도 했는데 특히 2014~2015 시즌에는 정규리그 마지막 6라운드부터 챔피언결정전 3차전까지 빨간색 넥타이를 계속 착용해서 10연승으로 대미를 장식했죠.
뿐만 아니라 중요한 경기가 열릴 때는 넥타이는 물론 셔츠와 속옷도 빨지 않고 직전 경기에 입었던 그대로 다시 착용한다고 하였는데 그만큼 승리를 향한 강렬한 열망을 말해주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마라톤 풀코스로 치면 반환점을 돈 V리그, 남은 기간 동안에는 또 어떤 징크스가 배구코트를 강타할지? 기대해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