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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견] 84년생 그로저

이      름 이지연 작 성 일 2023-11-18
도미니카공화국, 세르비아, 튀르키예, 브라질, 미국, 폴란드 이렇게 여자부 6팀이 파리行 티켓을 거머쥐며 파리올림픽 여자배구 최종예선이 막을 내렸고, 이번에는 남자부 차례가 왔습니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일본 도쿄, 중국 시안 3곳에서 지난 9월 30일부터 10월 8일까지 파리行을 꿈꾸는 남자팀들의 포탄 없는 전쟁이 펼쳐졌습니다.
방식은 여자부와 같으니 FIVB 세계랭킹 상위 24개국이 8팀씩, 3개 조로 나눠서 각 조의 상위 2팀이 파리行 티켓을 거머쥐게 되는데요.
각 조의 면면을 보면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리는 A조는 홈팀 브라질을 비롯해서 이탈리아•이란•쿠바•우크라이나•독일•체코•카타르가 속했고,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B조는 홈팀 일본을 비롯해서 미국•슬로베니아•세르비아•튀르키예•튀니지•이집트•핀란드가 속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중국 시안에서 열리는 C조는 홈팀 중국을 비롯해서 폴란드•아르헨티나•네덜란드•캐나다•멕시코•벨기에•불가리아가 속했는데요.
치열한 티켓경쟁을 펼친 끝에 파리로 가게 될 6팀이 가려졌습니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A조에서는 독일, 브라질.
일본 도쿄에서 열린 B조에서는 미국, 일본.
중국 시안에서 열린 C조에서는 폴란드, 캐나다.
이 중에서 눈에 띄는 두 팀을 꼽으라고 하면 독일과 일본이라고 말하고 싶은데 일본을 먼저 쓰겠습니다.
마나베 마사요시 감독이 이끄는 여자배구대표팀의 결말은 새드엔딩이었지만 필립 블랑 감독이 이끄는 남자배구대표팀 해피엔딩을 썼는데 사실 출발은 그렇게 좋지는 못했습니다.
첫 경기 핀란드 상대로 이겼다고 하지만 5세트까지 간 접전을 보이며 불안감을 보이더니 두 번째 경기 이집트를 상대로 2:3 역전패를 당하며 파리行 티켓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는데요.
이후 전열을 가다듬은 필립 블랑號는 튀니지, 튀르키예, 세르비아를 각각 3:0으로 이기더니 분수령이었던 슬로베니아전에서 3:0으로 이기면서 미국전과 관계없이 파리行 티켓을 거머쥐었습니다.
그리고 인상적이었던 건 슬로베니아전 승리 후 지지난해 도쿄올림픽 일본남자대표팀 주전세터로 활약했다가 올해 3월 위암으로 세상을 떠난 후지이 나오노부의 유니폼을 들고 올림픽 티켓의 기쁨을 만끽한 장면이었는데 하늘에서 봤으리라 생각됩니다.
이어서 독일을 살펴보면 독일은 A조를 넘어 이번 올림픽 남자배구 예선전의 “태풍의 눈”이었는데요.
그 중심에서는 과거 한국 V리그 삼성화재에서 뛰기도 했던 게오르기 그로저가 있었습니다.
1984년생, 한국 나이로 만 38세의 나이임에도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걸 보여주는 활약을 펼치며 7전전승과 함께 조국 독일을 2012년 런던올림픽 이후 12년만에 올림픽 티켓을 이끌었죠.
그 중에서도 백미는 브라질과 지난해 세계남자선수권 우승팀 이탈리아를 꺾은 것이었는데 브라질전에서는 27득점을 올렸고, 이탈리아전에서는 31득점을 올리며 독일 돌풍의 최선봉에 섰습니다.
게오르기 그로저의 활약을 보면서 저는 한국 출판가에 센세이션을 일으킨 소설책 한 권을 떠올렸는데요.
훗날 영화로도 제작된 “82년생 김지영”.
“82년생 김지영”을 빗대서 “84년생 그로저”이라는 소설이 이번 올림픽 남자배구 예선전 기간 신드롬을 일으켰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내년(2024) 파리올림픽이 어쩌면 배구인생에 있어 마지막 올림픽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 파리올림픽에서도 게오르기 그로저의 불꽃투혼이 기대하겠고, 또한 지난 6末7初에 독일여자대표팀 일원으로 VNL 수원시리즈에 참가한 딸 레나 그로저의 대성(大盛)을 빌겠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이번 올림픽 남자배구 예선을 보면서 마지막 올림픽이 2000년 시드니올림픽인 우리나라 남자배구는 언제쯤 이런 날이 올까?라는 생각을 가져봤습니다.
지난 11월 13일 LG트윈스가 KBO리그 정상에 올랐는데요.
1994년 2번째 우승 이후 3번째 우승을 차지하기까지 29년이 걸렸는데 그것처럼 대한민국 남자배구도 2028 LA올림픽 티켓을 획득하여 28년만에 또는 2032 브리즈번올림픽 티켓을 획득하며 32년만에 대한민국 남자배구가 올림픽 무대를 밟아야 될텐데 이왕이면 KBO리그 롯데자이언츠의 V3와 한화이글스의 V2보다 빨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져보며(롯데자이언츠의 마지막 우승은 1992년, 한화이글스의 마지막 우승은 1999년) 이 글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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