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름 | 이수각 ![]() |
작 성 일 | 2022-04-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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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4월호 팬터뷰 주인공은 여오현의 아성을 무너뜨린 “슈퍼디그 다람쥐” 현대캐피탈 박경민 리베로입니다.
박경민 선수와는 알고보면 2번째 더스파이크 인터뷰가 되겠으니 2017년 6월호 화성 송산고 리베로일 때 만난 이후 근 5년만에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박경민 선수와 팬터뷰를 한다는 소식에 2017년 6월호 인터뷰를 다시 읽었는데 처음부터 리베로는 아니었네요.
초등학교 2학년에 배구에 입문한 이래 중학교 3학년까지 세터를 하다가 고등학교 들어서 리베로로 전향했는데 당시 박경민 선수는 “고등학교에 올라오니 제 키가 너무 작아 세터를 계속하기엔 무리가 있더라고요. 결단을 내려야 했어요. 결국 리베로로 포지션을 바꿨는데 많이 후회했다. 세터를 못 하게 되었기에. 그동안 운동해온 시간이 아깝게 느껴지기도 했다.”라고 말은 했다지만 이것이 결과론적으로는 배구인생에 있어 신의 한 수였네요.
화성 송산고를 거쳐 인하대 3학년 신분으로 2020~2021 신인드래프트 참가해서 1라운드 4순위로 현대캐피탈 유니폼을 입게 되었지만 박경민의 앞에는 여오현이라는 큰 산(山)이 마주하고 있었는데요.
하지만 최태웅 감독의 신임아래 출전기회를 늘리며 자신의 존재감을 유감없이 보여주며 여오현의 아성을 무너뜨린 것은 물론 신인왕 후보로 자리매김하게 됩니다.
만약 박경민 리베로가 신인왕을 받게 된다면 2014~2015 시즌 오재성 선수(한국전력)에 이은 V리그 남자부 역대 2번째 리베로 신인왕의 주인공이 되는 순간이었지만 일생에 단 한 번 밖에 받지 못하는 신인왕은 1라운드 1순위로 현대캐피탈에 입단한 김선호 선수에게로 돌아갑니다(총 31표 중 박경민 8표, 김선호 23표).
팬터뷰에서 신인왕에 대한 아쉬움이 없느냐?는 질문에 “솔직히 아쉽지 않다면 거짓말이다. 당시에는 정말 서운했다.”라고 말하면서 “지금 돌이켜보면 같은 팀이자 동기가 받은 게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다짐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말하였는데요.
신인왕을 받지 못한 아쉬움을 뒤로 하고 절치부심하며 기다렸을 2021~2022 시즌.
박경민 리베로는 우려했던 “소포모어 징크스(2년차 징크스)”를 실력으로 날려버리니 리시브 1위, 디그 1위, 수비종합 1위로 오르게 되며 리베로 부문 베스트7을 따논 당상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 중에서 이번 시즌 가장 인상적이었던 디그는 1월 19일 우리카드와의 4라운드 맞대결 4세트에 나온 A보드를 뛰어넘은 디그라고 말하고 싶은데 박경민 리베로는 그 때 당시 이렇게 복기했으니 “그 경기 당시 저희 팀이 이기려면 큰 분위기 변화가 필요했다. 그래서 그 공을 잡고 점수를 얻게 되면 분위기를 가지고 올 수 있을 것 같아 그냥 무작정 달려가서 뛰어넘은 것 같다.”라고 말하면서 “하이라이트는 하루에 한... 50번은 본 것 같다.”며 웃으며 말했는데요.
박경민 리베로의 허슬플레이 덕분이었을까요? 현대캐피탈은 우리카드를 상대로 먼저 2세트를 내줬지만 내리 3세트를 가져오는 역전승을 거뒀습니다.
지난 시즌 리빌딩 버튼을 누른 채 6위로 시즌을 마무리한 현대캐피탈, 이번 시즌 초반은 좋았습니다.
트라이아웃을 통해 지명한 보이다르 뷰세비치와 결별하고 로날도 히메네즈를 영입했지만 개막을 코앞에 두고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며 국내선수로 1라운드를 임해서 4승2패라는 기대이상의 성과를 내며 “천안의 봄”이 오는가 싶었죠.
그렇지만 로날도 히메네즈가 돌아왔지만 부상위험으로 조마조마하며 경기를 임했고, 팀도 5연패에 빠졌지만 국방의 의무를 마치고 돌아온 전광인 선수의 가세를 기점으로 반격을 하기 시작합니다.
여기에 로날도 히메네즈와 결별하고 마지막 승부수라고 할 수 있는 펠리페 반데로를 영입하며 봄배구를 노렸지만 코로나 여파는 물론 펠리페 반데로의 허벅지 부상, 여기에 3월 10일 KB손해보험전 3세트에 김명관 세터가 불의의 발목부상을 당하는 불운까지 부상악재로 프로 출범이래 최다인 7연패의 늪에 빠진 것과 동시에 현대캐피탈의 입장에서는 프로출범이래 처음으로 2시즌 연속으로 봄배구 초대장을 받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어렵사리 7연패에서는 벗어났지만 프로출범이래 첫 최하위만큼은 피하며 마지막 남아있는 자존심을 지키려 했건만 3월 29일 삼성화재가 대한항공 상대로 5세트까지 승부를 끌고 가며 승점 1점을 확보하게 되며 승점 1점차로 프로출범이래 첫 최하위의 수모를 당하게 됩니다.
시작은 창대했지만 끝이 미약했던 현대캐피탈의 2021~2022 시즌이라고 말하고 싶은 가운데 첫 최하위의 수모 속에서 이번 2021~2022 시즌 팀내 MVP를 꼽으라고 하면 허수봉, 전광인을 생각해볼 수 있지만 저는 박경민 선수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지난 3월 24일 정규리그 마지막 홈경기였던 한국전력전에서 0:3 패배보다 442명의 관중에 주목하였습니다.
수용인원 50% 제한이라고 하지만 과거 “배구의 메카”였던 천안유관순체육관이 “어쩌다 이렇게 되었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박경민 리베로가 3번째 시즌이 될 다음 시즌에는 현대캐피탈의 명가재건에 앞장 서는 수호신이 되는 것과 동시에 천안유관순체육관이 다시 관중들의 함성으로 가득 차는데 앞장서는 리베로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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