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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현대건설 홍창화 응원단장 “팬들에게 영원한 오빠로 남고 싶어요”
이정원(ljwon@thespike.co.kr)
기사작성일 : 2020-02-21 00:13
최근 인기리에 종영된 드라마 ‘스토브리그’에서 단 몇 초, 그것도 뒷모습 출연만으로도 화제를 모은 이가 있다. 바로 수원지역 배구팬들의 ‘영원한 오빠’로 통하는 한국전력&현대건설 홍창화 응원단장이다. 홍창화 응원단장은 2005년 울산 모비스(現 현대모비스)의 응원단장으로 데뷔한 이후 단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스포츠 현장을 지키고 있다. 홍창화 응원단장은 수원 남매의 경기가 있을 때마다 홈이든 원정이든, 비가 오든 눈이 오든 거르지 않고 팬들과 응원을 즐긴다. <더스파이크>는 1월 17일 한국전력과 삼성화재의 경기가 열리기 몇 시간 전, 홍창화 응원단장을 따로 만나 ‘응원 인생’ 이야기를 들었다. 


신입생 OT에서 우연히 본 응원단 공연
대학 1학년 홍창화의 인생을 바꾸다

Q__반갑습니다. 홍창화 응원단장님, 자기소개 좀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더스파이크>를 사랑하는 팬 여러분들, 반갑습니다. 저는 한국전력과 현대건설 응원단장을 맡고 있는 ‘영원한 39세 오빠’ 홍창화입니다. 

Q__요즘 많이 바쁘겠어요. 
배구뿐 아니라 농구도 하고 있어 바쁘죠. 농구는 KGC인삼공사와 신한은행을 맡고 있어요. 또한 요즘 유튜브 방송과 ‘치어킹코리아’라는 응원단장 모임까지 만들어서 하루하루를 바쁘게 보내고 있습니다.  

Q__<더스파이크>와는 처음 만는 것 같은데요. 
그런 것 같네요. 예전에 다른 매체에서 인터뷰는 하긴 했는데요, <더스파이크>와는 처음 만나는 것 같아요. 


Q__이제부터 단장님에 대해 알아볼까 합니다. 어쩌다 응원단장을 하게 됐는지 궁금해요. 
어릴 때는 내성적이고 몸치에 박치였어요. 그런데 한국체육대학교(한국체대)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 응원단 공연을 보는 데 너무 멋있더라고요. 응원단장 선배님의 휘황찬란(輝煌燦爛)한 그 모습이 너무 멋있었어요. 문뜩 생각이 들었죠. ‘과연 나도 저렇게 할 수 있을까’라고요. 그 모습이 멋있어서 응원단 지원을 하게 됐죠. 그리고 그렇게 동아리 활동을 열심히 하다 보니 여기까지 오게 됐네요. 

Q__한국체대 학사 이력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석사과정까지 밟았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경기대 교육대학원 체육교육과 석사 과정을 밟았어요. 응원단장 생활을 언제까지 할 줄 모르니 대학원에 가서 교원 자격증을 땄죠. 응원단장 은퇴 후에는 체육 교사를 할 계획이에요. 

Q__원래부터 스포츠를 좋아했나보네요.
축구, 농구 등을 다 좋아했어요. 사실 부모님은 반대했지만 대학도 한국체대를 갔고요.  

Q__응원단장 데뷔는 언제였나요. 
2005년에 울산 모비스(現 현대모비스) 응원단장이 처음 시작이었어요. 배구는 2012년도가 시작이었고요. 2012년도부터 현대건설과 한국전력을 맡았는데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네요. 

Q__많은 종목을 맡고 있는데 그중 배구의 매력은 뭔가요. 
배구는 랠리가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팬들의 마음을 더 자극하는 것 같아요. 처음 온 사람들은 ‘배구가 이렇게 재밌는 줄 몰랐다’고 말하기도 해요. 선수들의 시원한 스파이크가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배구는 보면 볼수록 매력 있는 스포츠죠.

Q__응원단장하면서 기억나는 팬도 있나요. 
음…명절에 항상 김을 주시는 팬이 계세요. 명절 때만 되면 응원단석에 주고 가세요. 자주 오시는 남자 팬인데요, 김 공장을 하거나 김 양식을 하시는 것 같아요(웃음). 

Q__선수 중에서는 어떤 선수가 기억에 가장 남나요. 
현대캐피탈로 떠난 전광인 선수도 기억에 남고, 지금은 나라를 지키고 있는 서재덕 선수도 기억에 남아요. 현대건설을 지키고 있는 양효진 선수의 플레이도 인상 깊고요. 

Q__응원가 선정 기준도 궁금해요. 
요즘에는 저작권 때문에 쉽게 고르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습니다. 현대건설 같은 경우는 전문 작곡가를 구해서 만들고 있어요. 제한된 상태에서 노래를 만들고 있긴 하지만 선수들과 어울리는 노래를 최대한 찾으려고 노력해요. 

Q__그중에서도 단장님 가슴속에 남는 응원가가 있나요. 
예전 응원가 중에는 팝송을 개사했던 서재덕 선수 응원가가 기억에 남고요. 현재는 외국 노래를 개사한 가빈의 응원가가 입에 착착 감기는 것 같아요. 


내성적이었던 나를 바꿔준 응원
김주일 응원단장처럼 오래 하는 게 꿈

Q__단장님은 어렸을 때, 어떤 사람이었나요. 
어릴 때는 내성적이고 말이 없었어요. 많이 변했다고 하는데 지금도 낯을 가리긴 하죠. 응원할 때 모습과 평상시 모습이 다르다고 하더라고요.

Q__그럼 처음부터 응원단장을 꿈꾸지 않았을 것 같아요. 
맞아요. 어릴 때는 꿈이 다양했어요. 아버지는 판사, 변호사 등을 하길 원했어요. 아버지가 법학과를 졸업하시고 은행에 재직하셨거든요. 그러다 보니 저도 안정적인 직장을 가지길 원하셨죠. 어릴 때는 평범한 직장인에 대한 꿈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런 것을 하려면 공부를 잘해야 했어요. 그런데 저는 그다지…성적이 좋지 않았네요(웃음).

Q__그래도 이렇게 성공한 응원단장이 됐습니다. 단장님은 소리를 질러야 하는 목이나 체력 관리는 어떻게 하나요. 
예전에는 몰랐는데 나이가 들다 보니 계단에 올라갈 때 무릎 통증이 느껴지더라고요. 그래서 지난해 겨울부터 운동을 시작했어요. 또한 경기 끝나고 야식을 먹으니까 아랫배가 조금씩 나오더라고요. 올해 꼭 다이어트에 성공해서 프로필 사진을 찍고 싶어요. 목 관리를 위해서는 따뜻한 차를 많이 먹어요. 그리고 상황에 따라 저만의 방법으로 목을 관리하죠. 

Q__워낙 경기마다 많은 에너지를 쏟으니까 다이어트를 안 하는 줄 알았어요.  
음…아니에요. 아랫배가 많이 나왔어요. ‘맨날 움직이니까 다이어트할 필요 없겠네’라고 말씀하시는데 정말 아니에요. 우리 단장들도 살이 많이 찝니다. 움직인 만큼 먹고 있으니 그게 다 살로 가는 것 같아요. 그런 부분을 보면 운동선수들이 대단한 것 같네요. 

Q__매사 바쁜 단장님의 경기 날 스케줄이 궁금하네요. 
일단은 경기 네 시간 전에 미리 와서 치어리더들과 동선을 맞춰보고요. 경기 끝나고는 집에 가서 휴식을 취하려고 해요. 

Q__그럼 경기가 없는 날에는 주로 뭘 하면서 보내나요. 
경기 없는 날에는 치어리더들과 연습실에서 호흡을 많이 맞추죠. 요즘에는 유튜브도 하고 있어서 편집도 하고, 응원단장들이랑 모이기도 하고요. 최근에는 편히 쉰 적이 없는 것 같아요.  

Q__단장님과 친한 응원단장은 누군가요. 
대한항공 응원단장인 (김)주일이 형이죠. 주일이 형 같은 경우에는 신입생 때 다른 학교 응원단장이었어요. 정말 보면 볼수록 대단한 사람이에요. 저의 롤 모델이기도 한데, 저보다 응원단장 생활을 더 오래 할 것 같아요. 

Q__배구 응원 중 생겼던 에피소드가 있나요. 
응원 중에는 아닌데, 2012년에 제가 맡은 팀 세 개가 꼴찌를 한 적이 있어요. 한국전력,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여자프로농구 KDB생명(BNK 썸의 전신)이 꼴찌를 했어요. 당시 현대건설이 3위를 기록하면서 제 체면을 살려줬죠. 2012년을 사람들이 많이 기억해주더라고요. 

Q__기억에 남는 경기가 있나요. 
맨날 하위권에 머문 한국전력이 지난 2016년과 2017년에 컵 대회에서 우승을 했잖아요. 그때가 가장 기억에 남죠. 정말 제 일처럼 뿌듯했어요. 반면, 2016년 2월 7일 현대캐피탈과 경기는 아쉬움이 컸던 경기였어요. 5세트 14-12 매치포인트까지 온 상황에서 연속된 실수로 4점을 내주면서 패했죠. 정말 아쉬웠어요. 



응원단장을 한 것은 내 인생에
마이너스가 아니라 플러스

Q__이제는 TV에 나오는 게 익숙할 것 같아요. 
물론 신경을 안 쓴다고 하면 거짓말이죠. 그런데 저는 응원단장이어서 응원석 단상에 올라가는 게 아니라 그저 팬들의 응원을 리드하는 역할이라 생각해요. 저도 그냥 한 명의 팬에 불과해요. 

Q__오랜 응원단장 생활이 단장님에게 어떤 것을 갖다 줬나요. 
응원단장을 한 것은 제 인생에 마이너스가 아니라 플러스였어요. 어릴 때는 안정적인 직장만 생각을 했더라면 지금은 새로운 무대, 새로운 시도, 새로운 꿈을 갖고 살잖아요. 응원단장이라는 삶이 제 삶의 희망을 준 것 같아요. 

Q__그래도 응원단장하면서 힘든 시간은 언제였나요. 
경기가 잘 안 풀릴 때죠. 분위기가 다운된 걸 올리고, 올라가 있으면 더 올라가는 게 응원단장 역할인데 지고 있으면 풀러온 스트레스가 더 쌓이죠. 한국전력이나 현대건설이나 이기는 경기가 많았으면 좋겠어요. 

Q__행복한 순간도 있었을 것 같은데요. 
역전승할 때가 가장 기분 좋죠. 팬들에게도 말해요. ‘1-2세트 지고 3-4-5세트 내리 따내면 그만큼 기분 좋은 게 없어요’라고요. 모든 스포츠가 그래요. 그냥 이기는 것보다는 역전승이 기분 좋잖아요. 그러면 팬들도 더 스트레스 풀고 집에 갈 수도 있고요. 역전승이라는 짜릿함을 팬들에게 알려주고 싶어요.

Q__위에서 말했던 것처럼 유튜브 개인 방송을 시작했습니다. 
유튜브 이름은 ‘극창TV’인데요. 배구장 뒷이야기나 개인적인 모습을 담아보고 싶어 시작하게 됐어요. 나중에는 공익근무하고 있는 서재덕 선수를 만나보고 싶어요. 일단 구단에는 이야기를 해놨는데 좋아하시더라고요. 팬들이 배구장에서 궁금해하는 부분을 알려주고 싶어요. 

Q__V-리그 후반기가 한창 진행 중에 있습니다. 단장님도 소속팀과 함께 한 마음 한뜻으로 준비할 것 같은데요. 
현대건설은 1등이니까 통합 우승을 했으면 좋겠어요. 한국전력은 최하위잖아요. 더 좋은 성적을 거둬 유종의 미를 거뒀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Q__응원을 통해 팬들이 얻었으면 하는 게 있다면요. 
경기장에 와서 스트레스를 푸셨으면 좋겠어요. 같이 응원하면 소리도 지르고, 선물도 받고 기분 좋잖아요. TV에서 응원하면 그런 재미를 많이 못 느끼거든요. 경기장에 오셔서 응원의 재미를 느꼈으면 좋겠어요. 

Q__앞으로 소망이 무엇인가요. 
나이가 들었다고 가만히 앉아 아무것도 안 하는 게 아니라 체력 관리 잘 해서 ‘저 사람은 나이가 들어도 응원단장이 어울리는구나’라는 말을 듣고 싶어요. 팬들의 가슴속에 영원히 39세로 남고 싶어요. 

Q__가족 이야기가 많이 안 나온 것 같은데 가족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려요. 
제가 장남인데 장남 역할을 못 했어요. 하지만 이제는 가족들 모두 응원을 해주고 있어요. 기사 같은 거 나오면 스크랩해서 찾아주시고, 얼마 전에는 유튜브 하는 걸 발견하셔서 축하한다는 문자도 보내주셨어요. 부모님께 감사해요. 동생들에게도 고맙단 소리를 하고 싶어요. 둘째는 저와 10살, 막내 동생은 저와 20살이 차이 나요. 지금 둘째가 장남 역할을 많이 하고 있는데 미안함을 많이 느껴요. 막내 동생도 그렇고요. 그저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네요. 

Q__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하지 못했던 말 한마디 부탁드릴게요.
시즌이 끝날 때까지 경기장을 많이 찾아와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시간 날 때마다 오시면 선물도 많이 주고 선수들의 멋진 플레이도 볼 수 있으니까요. 부담 갖지 마시고 오셨으면 좋겠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새해에도 모든 일 건사하시길 기원하겠습니다. 

홍창화 응원단장 프로필 
생년월일 1980.01.30 
신장/체중 178cm/75kg 
데뷔 2005년 울산 모비스 피버스 응원단장 
담당구단 
한화이글스 (2006~2007, 2009~) 
한국전력&현대건설 (2012~) 
KGC인삼공사 농구단 (2015~) 
신한은행(2019~)


글/ 이정원 기자  
사진/ 홍기웅 기자 

(위 기사는 더스파이크 2월호에 게재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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