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영·러츠 빠지는 GS칼텍스, 왕좌 자리 지킬 수 있을까?

이정원 기자 / 기사승인 : 2021-04-14 00: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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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이정원 기자] 2020-2021시즌 GS칼텍스의 트레블을 이끌었던 두 명의 여전사, 이소영과 러츠는 이제 없다. GS칼텍스는 새로운 출발점에서 새로운 시즌을 준비해야 한다.

GS칼텍스의 2020-2021시즌은 그야말로 완벽했다. 2020 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 우승을 시작으로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창단 첫 통합우승, 여자부 최초의 트레블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썼다.

하지만 GS칼텍스는 트레블의 기쁨을 마음껏 누릴 수 없었다. 마음 한구석에 자유계약(FA) 선수 계약 걱정이 많았기 때문이다. GS칼텍스는 이소영, 강소휘, 한수지, 김유리, 한다혜까지. 팀 내 주전 다섯 명이 모두 풀렸다.

이들의 2020-2021시즌 연봉(옵션 포함)을 모두 합하면 12억 6천만 원(이소영, 강소휘(이상 3억 5천), 한수지(3억), 김유리(1억 6천), 한다혜(1억)). 샐러리캡 23억에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5명이다. 그렇기에 이들을 모두 잡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우승과 FA 프리미엄까지 붙으면 연봉이 올라갈 수밖에 없다.

2일 FA 시장이 열렸지만 열흘이 지나도록 아무 소식이 들리지 않았다. 그러던 13일 오후 2시 20분경, KGC인삼공사가 이소영 영입 소식을 전격 발표했다. 계약기간 3년에 연봉 4억 5천만 원과 옵션 2억 원 포함, 총액 19억 5천만 원에 달하는 대형 계약이다. 7억 원을 받는 현대건설 양효진에 이어 두 번째로 연봉(옵션 포함)을 많이 받는 선수가 됐다.

KGC인삼공사와 이영택 감독은 이소영을 영입하기 위해 온갖 방법과 수단을 가리지 않았다. 이소영의 본가가 있는 충남 아산에도 방문하고, 여러 차례 전화 및 문자를 남기며 적극적인 애정 표현을 했다. KGC인삼공사 외 타 구단에서도 제안을 받았던 이소영은 KGC인삼공사와 이영택 감독의 진심에 결국 마음이 흔들렸다. 그녀는 KGC인삼공사에서 제2의 배구 인생을 시작하기로 결정했다.

KGC인삼공사는 이소영 영입을 통해 고질병이었던 윙스파이커 약점을 지웠다. 하지만 GS칼텍스는 이소영을 내줌으로써 새 판짜기에 돌입할 수밖에 없게 됐다. 이소영의 이탈뿐이면 다행이겠지만, 또 한 명의 이탈자가 있다. 바로 러츠다. 지난 두 시즌 GS산성의 축으로 활약했던 러츠는 다가오는 시즌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에 신청하지 않았다. 러츠는 미국에서 공부를 더 하거나 새로운 리그에서 새로운 배구를 하고 싶은 마음에 GS칼텍스와 재계약을 포기했다.

이소영과 러츠는 2020-2021시즌 챔프전 MVP다. GS칼텍스는 차포를 떼고 다음 시즌을 준비해야 한다. 새로운 출발점에서 새로운 시작을 해야 한다. 더군다나 이번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에 신청한 지원자들의 실력이 현저히 떨어진다. 코로나19로 인해 직접 보지 못하고, 영상만을 확인한 채 선발해야 한다. 이 또한 변수다. 다시 탄탄한 국내 선수 라인업을 구축하는 게 중요해졌다.
 


일단 GS칼텍스는 강소휘 영입에 한 발짝 다가선 것으로 알려졌다. 강소휘의 연봉은 소문일 수 있으나 5억 원을 상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만약 강소휘가 남는다는 가정하에, 차상현 감독은 강소휘를 축으로 새로운 GS칼텍스 틀을 만들 것으로 보인다.

강소휘는 매 시즌 성장세가 눈에 띄는 선수다. 물론 지난 시즌에는 각종 부상으로 세 경기 결장했지만 경기에 나서면 든든한 활약을 펼쳐주며 GS칼텍스 삼각편대 일원으로 자리했다. 27경기에 출전해 357점, 공격 성공률 38.92%, 리시브 효율 39.26%를 기록하며 팀에 힘을 보탰다. 2021 발리볼 네이션스리그(VNL)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차세대 국가대표 에이스로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자신을 이끌고 지지해 주던 소영선배는 없다. 이젠 자신이 팀 후배들을 이끌어야 한다. 유서연, 박혜민, 권민지를 끌고 가야 한다. 이들과 이소영의 공백을 메워야 한다. 공수 모두에서 안정감이 뛰어난 이소영의 역할을 대신한다는 게 결코 쉽지는 않지만 어쩔 수 있나. 이들이 해결해야 하는 부분이다. 지금 라인업만 놓고 보면 유서연이 이소영의 대체자로 유력하다. 유서연은 GS칼텍스 코칭스태프가 뽑은 폭풍성장 선수 중에 한 명이며, 올 시즌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30경기에 출전해 135점, 공격 성공률 35.6%, 리시브 효율 37%를 기록하며 큰 힘이 됐다.

또한 GS칼텍스는 KGC인삼공사에서 이소영의 지난 시즌 연봉의 200%(7억 원)와 보호선수 6명(이소영 포함) 이외의 선수 1명을 데려오거나 연봉의 300%(10억 5000 만원)을 받을 수 있다. 보상선수를 지명한다면 윙스파이커 라인에서 고를 수 있다. KGC인삼공사에는 가능성 있는 윙스파이커 자원들이 많다. 올 시즌 폭풍 성장한 고의정은 물론이고 유력 신인왕 후보 이선우, 매력적인 서브를 가진 고민지 등이 있다. 젊은 선수들을 성장시키는 데 일가견이 있는 차상현 감독이 어떤 선수를 뽑을지도 봐야 한다.

외인 문제는 고민에 고민을 더할수 밖에 없다. 지난 시즌 V-리그에서 활약했던 브루나, 디우프, 켈시 페인과 더불어 2017-2018시즌 흥국생명을 거친 크리스티나 킥카, 2015-2016시즌 GS칼텍스에서 활약한 켓 벨, 2016-2017시즌 한국도로공사에서 뛴 힐러리 헐리 등이 V-리그 경력자다. IBK기업은행에서 뛰었던 어나이도 지원했다는 소문이 돌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디우프와 켈시는 원 소속팀에서 재계약을 희망하고 있다. 이들이 재계약을 할 경우 뽑을 수 있는 자원은 더욱 줄어든다. 차상현 감독의 머릿 속은 더욱 복잡해질 수 밖에 없다.

"후~종범이도 없고, 동렬이도 없고." 오래전 해태(現 기아) 타이거즈를 이끌던 김응용 감독이 팀의 핵심이던 이종범, 선동렬이 팀을 떠나고 남긴 말이다. 이젠 GS칼텍스에도 아홉 시즌을 함께한 소영이도 없고, 팀 역사상 최고의 외인 중 한 명이었던 러츠도 없다. 혹시나 남은 FA 네 명 중 한 명이라도 놓친다면 GS칼텍스가 받을 타격은 더욱 커질 수 있다.

트레블의 영광을 안은 GS칼텍스는 새 판짜기에 돌입한다. 차상현 감독이 다가오는 시즌 보여줄 새로운 GS칼텍스는 어떤 모습일까. 그들은 과연 왕좌 자리를 지킬 수 있을까.


사진_더스파이크 DB(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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