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NDOM WITH FANS 외친 KGC인삼공사 스포츠단 전삼식 단장

서영욱 기자 / 기사승인 : 2020-02-26 01: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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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와의 대화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팬’이 빠지지 않았다. 단순히 기업 이익의 사회 환원 차원에서 구단을 운영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경기장을 찾는 팬들에게 하나라도 더 해주고, 팬들의 마음을 얻는 것이 중요하다며 말이다. 지난 2019년 3월 KGC인삼공사 스포츠단 단장으로 부임한 전삼식 단장의 이야기다. 2019-2020시즌, 스포츠단 공통 슬로건으로 ‘FANDOM WITH FANS’를 내세운 전 단장과 KGC인삼공사는 경기력만큼이나 정성 담긴 팬 서비스로 구단 가치를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었다.

Q__정규시즌이 한창인데, 농구와 배구 등 여러 종목을 모두 맡으셔서 바쁘실 것 같습니다. 개막부터 함께 하시는 건 처음이신데 소감은.
아시다시피 인삼공사 스포츠단은 2개의 프로팀(농구, 배구)과 2개의 아마팀(탁구, 배드민턴)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사실 오기 전에는 기업 경영과는 달리 시간 여유가 조금은 있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오히려 제가 직장 생활을 해온 28년을 통틀어 이곳처럼 바쁘게 움직이는 곳은 처음이었습니다. 여러 부서에서 근무했지만, 이렇게 바쁠 지는 몰랐습니다. 시즌은 시즌이라 바쁘고, 비시즌은 시즌을 준비하느라 바쁘더군요. 한 종목이 아닌 네 개 종목을 맡다보니 정말 눈코 뜰 새 없이 시간이 지나는 것 같습니다.

Q__KGC인삼공사 배구단의 색깔은 무엇이라 생각하시는지요.
최고는 아니지만 최선을 다하는 팀의 모습을 보여주면 좋겠습니다. 그게 제 바람입니다. 혹자는 ‘인삼공사는 몰빵 배구다’라고 하지만 지금은 선수들이 힘을 합쳐서 거기서 탈피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누군가에게 의존하기보다는 최고가 되기 위해 힘을 합치고 있습니다.

Q__코칭스태프와 선수단에게 강조하는 것은 무엇인지요.
강조보다는 부탁을 합니다. 매번 수차례에 걸쳐 기회가 될 때마다 말합니다. 관중과 팬이 중요하다고요. 그동안에는 부모님이 키워주셨다면 프로선수는 팬에 의해 성장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마음으로 팬에게 다가가야 합니다. 고객이 없고, 팬이 없으면 농구나 배구도 없고 구단도 없고 연맹도 없습니다. 항상 다가갈 수 있도록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Q__올 시즌 관중이 많이 늘고 이벤트도 재밌다는 반응이 많습니다. 개막을 준비하시면서 어떤 부분을 역점에 두셨는지요.
가장 신경 쓴 부분이 바로 구단의 철학입니다. 관중 중심의 팬덤 문화 창출, 체계적이고 합리적인 중장기 전력 시스템 구축, 스포츠 활동을 통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 수행 등 세 가지를 철학이자 미션으로 잡았습니다. 결국 관중입니다. 팬이 없는 우리 구단은 의미가 없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미션을 수행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__시즌 중에는 배구단과 농구단이 서로의 경기장을 찾아 응원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배구단은 농구단 홈 개막전을 찾았고, 농구단 역시 시즌 중 전원이 대전 홈 경기장을 찾아 함께 응원하는데 그치지 않고 하이파이브 이벤트도 동참했다.)
지난해 시즌 개막 전에 우리 구단주님께서 4개 종목 선수들을 대상으로 워크숍을 열어주셨습니다. 그때 우리는 가족이라는 동질감을 느끼게 됐고,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서로 응원해주는 분위기가 만들어졌습니다. 종목마다 차이점은 있지만 감독님들 간에도 격려하고 밀어주는 ‘가족애’ 같은 것이 생긴 듯 합니다.

Q__가끔 배구와 농구는 홈 경기가 겹치는 날이 있을 거 같은데, 주로 어떻게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정규시즌을 보면 농구는 54경기이고, 배구는 30경기입니다. 지금까지 겹치는 날은 3일이었습니다. 저는 3일 모두 배구에 갔습니다. 그렇다고 배구를 더 아낀다기보다는, 경기수로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웃음).

Q__지난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예선전에 세 명이나 차출됐습니다. 수장으로서 많은 선수가 부름을 받으니 뿌듯하실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면담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때 선수들이 이구동성으로 1차적인 목표로 국가대표를 꼽더군요. 우리 팀에 국가대표 3명이 뽑혔다는 것은 대견스러운 일이라 생각합니다. 국가대표에 차출된 것도 영광이지만, 그 주변 선수들에게도 희망이 되어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__시즌을 앞두고 대전 팬들과 함께 출정식을 열어 호응을 받았는데요. 앞으로도 팬들과 함께 하는 행사를 지속적으로 개최하실 생각이신지요.
올 시즌 스포츠단의 캐치프레이즈가 바로 ‘FANDOM WITH FANS’입니다. 저희는 팬들과 함께 하고자 합니다. 팬을 소중하게 여기는 그런 구단이 되기 위해 준비하고 노력할 것입니다.

Q__단장님 개인적으로 배구단에서 가장 좋아하시는 선수가 있을까요.
배구단의 신인 선수들에게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잘 성장시켜서 대한민국 배구를 이끌어갈 수 있는 선수로 키우고 싶습니다. 특히 1순위로 지명한 정호영 선수에게 눈길이 갑니다. 타점의 높이(317cm)가 굉장히 높습니다. 국내 남자선수들이 340cm 정도인데, 정호영 선수도 체공력이 대단합니다. 기본기를 더 연마하고, 경험을 더 쌓는다면 언젠가 우리 구단뿐 아니라 대한민국 여자배구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사명감을 갖고 선수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Q__선수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우리 구단은 최선을 다하는 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나를 존재하게끔 하는 것이 과연 무엇인가 고민했으면 좋겠습니다. 그것은 구단이 아닙니다. 관중과 팬이 있기에 내가 있는 것입니다.

Q__배구와 농구 외에 다른 종목과의 협업도 기대해볼 수 있을 거 같은데, 어떤 계획을 갖고 계신지요.
대전에서 배구와 배드민턴은 함께 생활하고 있습니다(배드민턴 연고는 대구). 같은 운동 시설을 쓰고 있고, 자주 식사도 하고 있습니다. 탁구는 분리운영을 하고 있는데, 내년에는 대전시에서 제공하는 시설에서 훈련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하고 합니다. 이 경우에는 우리 행정력도 한 곳에 집중되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그리고 공식적이진 않지만 벌써 3~4회 정도 탁구 선수들이 농구장을 방문했고, 배드민턴 선수들도 5번 정도 경기장을 찾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일정이 겹치지 않을 때는 경기장에 와서 응원해주고 있습니다.



Q__앞서 눈코뜰 새 없이 바쁘다고 하셨는데요. 그렇다면 경기가 없는 날 체력 관리는 어떻게 하시는지요.
홍삼을 계속 먹고 있습니다(웃음). 단지 4개 종목을 맡다보니 신경쓸 일이 많습니다. 스트레스 관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집이 미사리 쪽입니다. 미사리에서 5분 정도 가면 한강이 나오는데, 오른쪽으로 가면 남한강으로, 왼쪽으로 가면 남양주를 거쳐 북쪽으로 갑니다. 한 바퀴를 돌다보면 강변에 카페들이 있습니다. 그 카페에 가서 1~2시간 정도 사색을 즐기면서 스트레스를 풀고 있습니다. 좀 낭만있게 스트레스 관리를 하고 있습니다(웃음).

Q__팬들에게는 어떤 말을 드리고 싶습니까.
참 어려운 문제인데, 부탁을 하고 싶습니다. 진심으로 사랑해달라는, 그리고 관심을 많이 가져달라는 부탁을 하고 싶습니다. 내가 보내는 함성에 경기력이 달라질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감히’ 더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Q__배구나 농구를 포함, 단장님께서 추구하시는 KGC 스포츠단의 방향은 어떻습니까.
9개월간 일하면서 느낀 것은 관중이 사랑해주길 기다리기보다는 어떻게 다가갈 지부터 생각해야 합니다. 관중이 무엇을 필요로 하느냐. 볼거리, 먹거리, 느낄거리, 즐길거리가 있어야 합니다. 이 네 가지를 만들면 우리가 원하던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보통 경기장 입장권 가격이 1~2만원 정도 합니다. 그 만원은 볼거리로서 그 가치는 제공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만원받고 만원짜리 가치만 줘서는 안 됩니다.
그렇다면 우리 구단이나 선수들은 한 관중을 위해 얼마나 가치를 제공해야 하나 고민해야 합니다. 저는 5만원짜리 가치를 돌려주고, 관중들이 만족도를 느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마음으로 다가가야 합니다. 이제 우리는 먹거리를 좀 더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기회가 되고 준비가 되면 더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글/ 손대범 기자(점프볼 편집장)
사진/ 문복주 기자

(위 기사는 더스파이크 2월호에 게재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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