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의 승부수, 유광우도 부담이었다...“베테랑 되기 위해 더 노력할 것”

인천/이보미 기자 / 기사승인 : 2021-10-30 23:5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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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의 변화는 베테랑 세터 유광우도 부담이었다. 유광우는 “베테랑이 되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며 겸손한 자세를 보였다.

대한항공은 지난 30일 OK금융그룹과의 도드람 2021-2022 V-리그 1라운드 맞대결에서 새로운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세터 한선수가 아닌 동갑내기 유광우를 택한 것. 미들블로커도 이수황 대신 부상에서 돌아온 진지위를 투입했다.

먼저 리시브가 안정이 됐다. 팀 리시브 효율은 50%로 높았다. 상대는 28%에 그쳤다. 탄탄한 리시브를 토대로 유광우는 올해 컵대회에서 보여준 빠른 템포의 공격을 펼쳤다. 사실상 두 명의 아포짓인 링컨 윌리엄스(등록명 링컨), 임동혁의 공격력을 끌어올렸다. 링컨은 서브 2개, 블로킹 1개를 성공시키며 19점을 기록했다. 공격 점유율은 38%, 공격 효율은 46%에 달했다. 30%의 공격 비중을 가져간 임동혁도 16점을 선사했다. 공격 효율은 63%로 꽤 안정적이었다. 대한항공은 3-0(25-16, 25-20, 25-22) 완승을 거뒀다. 2연패 탈출에 성공하며 2승2패(승점 7) 기록, 2위로 도약하는 데 성공했다.

선발 세터를 바꾼 것에 대해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기회를 준 것이다”며 짧게 말했다. 그 기회를 유광우가 잡았다.

경기 후 유광우는 “연습 해왔던 것이 경기에 나왔다. 참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그도 그럴 것이 베테랑 중 베테랑인 유광우도 경기 전 부담감이 컸다. 그는 “고참이고, 선배이기도 하고 또 팀의 세터다. 팀에 변화를 가져간다고 할 때 제일 먼저 가져가는 것이 세터다. 나 한 명이 바뀐다고 해서 공격수 스타일 전체가 바뀔 수 있는 상황이다. 윙스파이커, 아포짓 한 명이 빠지는 것이라는 또 다른 부분이다”며 “고맙게도 선수들이 공격 처리를 자신 있게 해줘서 조금이라도 편하게 했던 것 같다”며 속내를 털어놨다.

왼손잡이 아포짓 링컨 역시 지난 2경기와는 다른 모습을 선보였다. 경기 전 컨디션 난조였던 링컨이 임동혁과 쌍포를 이루며 제 몫을 톡톡히 했다. 유광우의 빠른 패스에 맞춰 스텝을 밟고, 빠르게 공격을 마무리 지었다. 유광우는 “링컨에게는 공을 조금 세워주려고 한다. 링컨의 왼쪽 어깨에서 안 지나가게 하려고 한다. 그런 공을 또 좋아하더라. 공 올릴 때마다 계속 물어보면서 커뮤니케이션을 하다 보니 좋은 타이밍이 나왔다”면서 “한쪽만 살아서는 성공하기 힘들다. 링컨, (임)동혁이를 전체적으로 살려가야 한다. 또 리시브가 잘 버텨줬다”고 설명했다.

현재 대한항공은 윙스파이커 정지석이 전력에서 이탈한 상황에서 아포짓 링컨과 임동혁, 윙스파이커 곽승석을 기용 중이다. 임동혁의 리시브 비중이 줄어들면서 곽승석 그리고 리베로 오은렬의 역할이 커졌다. 유광우도 “최대한 공격수 둘을 살려가는 시스템이다. 모든 선수들이 공격수한테 어떻게든 맞춰줘서 사이드 아웃을 하려고 했다. 승석이랑 은렬이가 고생을 많이 하고 있다. 승석이가 공격도 충분히 가능하지만 희생하면서 은렬이랑 리시브 라인을 버텨나가고 있다. 상당히 고마운 일이다”며 동료들에 대한 고마움도 드러냈다.

그 동료들이 있었기에 부담감도 떨칠 수 있었다. 유광우는 “오늘 경기는 상당히 부담이 됐다. 하지만 그 부담을 즐겨야 하는 것도 선수다”면서 “겉으로 보이는 건 베테랑이지만 티를 내지 않는 사람이 베테랑인 것 같다. 최대한 표정을 숨기고, 여유롭게 웃으면서 해야 한다. 베테랑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우승 경험이 풍부한 유광우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팀 변화에 발맞춰 유광우도 바뀌고 있다. 삼성화재 시절 유광우는 안정적으로 높게 올려주는 패스가 더 많았다. 대한항공 유니폼을 입은 유광우는 다르다. 틸리카이넨 감독이 세터들에게 강조하는 ‘스피드’를 살리며 코트 위에서 팀을 지휘하고 있다. 틸리카이넨 감독도 승리보다도 완성도 높았던 경기력에 더 큰 박수를 보냈다. 대한항공의 승부수가 통했다. 

사진_인천/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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