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멈춘 남자부, ‘팀 전력 핵심’ 외국인 선수 활약도는?

서영욱 기자 / 기사승인 : 2021-03-02 23:3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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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서영욱 기자]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는 지난 2월 21일 경기를 끝으로 잠시 중단됐다. 남자부 리그 중단 기간은 8일까지이며 9일 리그 재개 관련 논의를 할 예정이다.

리그가 정상적으로 재개된다면 남자부는 다시 치열한 순위 경쟁을 이어가야 한다. 6라운드 한 경기만을 치른 시점에 5위 한국전력부터 2위 우리카드까지 승점 차이는 4점에 불과하다. 아직 어느 팀도 봄 배구를 확신하긴 어렵다.

봄 배구 경쟁권 팀뿐만 아니라 하위권이긴 하지만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계속해서 달릴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 역시 남은 경기 성적이 중요하다. 팀 전력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외국인 선수 활약에 주목하게 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2위와 승점 5점차로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대한항공은 남은 경기에서 요스바니 경기력을 완전히 끌어올리면서 기용 포지션에 관해서도 정비를 마치고 싶을 듯하다. 요스바니는 팀 합류 후 기록이 나쁘지 않다. 일곱 경기에서 공격 성공률 56.14%를 기록 중이고 세트당 서브 0.583개로 합류 당시 기대하던 공격과 서브에서 자기 몫을 해주고 있다.

윙스파이커와 아포짓 스파이커 중 어느 포지션으로 뛸지 많은 주목을 받은 가운데 대한항공 산틸리 감독 말처럼 어느 한 곳에 정착하기보다는 두 포지션을 오가며 출전 중이다. 합류 초반에는 아포짓 스파이커로 주로 나섰고 2월 11일 한국전력전 이후로는 윙스파이커로 나서는 빈도가 좀 더 늘었다.

요스바니 합류 이후 대한항공은 5승 2패를 기록 중이다. 합류 전 마지막 경기였던 1월 15일 KB손해보험전부터 요스바니 합류 이후 4연승을 포함 총 5연승을 달렸다. 중단 직전 세 경기에서 2패를 당하며 잠시 주춤했는데, 요스바니가 기록이 나쁘진 않았지만 좀 더 시너지 효과가 나길 바랄 듯한 대한항공이다.

매우 치열하게 붙어있는 2~5위 경쟁에서 최근 분위기는 가장 좋은 우리카드의 경우, 알렉스가 좀처럼 페이스가 떨어지지 않은 채 활약 중인 게 고무적이다. 알렉스는 포지션을 옮긴 3라운드 이후 공격 성공률 58.33%를 기록 중이다. 5라운드에는 59.26%까지 끌어 올리며 우리카드 5라운드 호성적(5승 1패)에 앞장섰고 올 시즌 두 번째 라운드 MVP를 수상하기도 했다.  

 


꾸준함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을 만하다. 4라운드 이후 공격 성공률 50% 이하를 기록한 경기는 세 경기뿐이다. 이러한 알렉스 활약에 더해 5라운드 들어 나경복이 올 시즌 가장 좋은 공격 페이스(5라운드 공격 성공률 60%)를 보여주며 우리카드 상승세에 불을 붙였다. 하승우도 경기력이 안정감을 찾으며 알렉스와 좋은 호흡을 보이는 만큼, 재개 이후에도 알렉스 활약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3위에 올라있지만 팀을 둘러싼 상황이 낙관적이지만은 않은 KB손해보험은 그래도 케이타가 버텨준 덕분에 힘을 가지고 있다. 케이타는 부상으로 5라운드 세 경기에 결장했다. 결장하기 전까지 팀의 3연승을 이끌며 변함없는 활약을 보여줬다. 케이타가 결장한 세 경기에서 KB손해보험은 1승 2패를 기록했고 케이타가 복귀한 후 치른 두 경기에서는 모두 5세트 끝에 아쉽게 패했다. 팀 성적 자체는 주춤했고 케이타도 중단 전 마지막 경기였던 2월 21일 OK금융그룹전에서 공격 성공률 50% 이하(47.37%)로 떨어지긴 했지만 케이타는 여전히 높은 점유율을 가져가며 팀 공격을 이끌고 있다(결장한 경기가 있음에도 케이타 올 시즌 공격 점유율은 여전히 51.61%에 달한다).

상대 집중 견제와 크고 작은 부상이 겹치면서 공격 성공률은 시즌 초반보다 다소 떨어졌지만(1~3R 54.89%, 4R 이후 52.67%) 케이타는 다른 외국인 선수보다도 큰 부담 속에 자기 몫을 해주고 있다. 김정호가 있긴 하지만 KB손해보험은 승부처에서 케이타 비중이 매우 큰 팀이다. KB손해보험이 리그 재개 이후에도 봄 배구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케이타 활약만큼이나 그를 도와주는 다른 선수 활약이 더 절실하다.

 


OK금융그룹 펠리페는 팀이 크게 흔들릴 뻔한 상황에서 베테랑다운 활약으로 팀을 구했다. OK금융그룹은 송명근과 심경섭 이탈 이후 치른 첫 경기(2월 18일 한국전력전)에서 패했고 이어진 2월 21일 KB손해보험전도 3세트까지 먼저 두 세트를 내주며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이 경기에서 펠리페는 올 시즌 자신의 한 경기 최다인 41점을 몰아치며 팀의 5세트 승리를 이끌었다. 자칫 더 큰 위기와 함께 봄 배구 전선에서 이탈할 뻔한 상황이었지만 펠리페 활약으로 경쟁을 이어갔다.

4라운드 공격 성공률 47.93%에 그치며 다소 주춤했던 펠리페는 5라운드 공격 성공률 53.01%를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리그가 재개된다면 펠리페 활약이 절실할 OK금융그룹이다. 원투펀치를 이뤄야 할 한 축이 빠지면서 윙스파이커 조합은 매 경기 변동이 잦다. 펠리페가 좀 더 많은 점유율을 소화하면서 한방을 보여줘야 한다. 이미 팀 내에서 베테랑 리더 역할을 해오던 펠리페 어깨는 더 무거워졌다.

한국전력 러셀은 5라운드 들어 처음으로 라운드별 공격 성공률 50% 이상(51.12%)을 기록했다. 변칙 리시브 라인을 활용해가면서까지 러셀 공격력 극대화를 위해 노력한 한국전력 노력이 빛을 발했다고 볼 수도 있지만 여전히 경기 내에서 기복은 있는 편이다. 세트별 편차가 다소 있고 2월 14일 삼성화재전(27점, 공격 성공률 38.78%)처럼 한 번씩 기록이 크게 떨어지는 경기도 있다.



러셀 기록은 준수한 편이지만 좀 더 꾸준함을 바라게 되는 상황이다. 한국전력은 속공을 다소 포기하더라도 미들블로커를 리시브에 가담 시켜 러셀 부담을 덜어줬고 2월 18일 OK금융그룹전에는 본래 윙스파이커인 공재학을 미들블로커에 투입하기도 했다. 신영석이 리시브에 가담하면서도 엄청난 활약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러셀이 좀 더 꾸준함을 보여줘야 한국전력도 더 치고 올라갈 수 있다.

현대캐피탈이 4라운드와 5라운드 각각 4승 2패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달리는 데에는 김명관, 허수봉 등 젊은 선수 성장과 베테랑 문성민이 가져다준 분위기 반전 등이 주된 원인으로 꼽히지만 다우디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지난 시즌과 비슷한 기록을 남기고 있는 다우디는 올 시즌 공격에서 꾸준히 활약하며 다소 기복이 컸던 현대캐피탈 리빌딩 과정에서 중심을 잡았다. 현대캐피탈 후반기 반등에는 꾸준히 버텨준 다우디 역할도 무시할 수 없다.

중단 직전 두 경기에서 다소 주춤했지만(각각 공격 성공률 44.44%, 42.11%) 4라운드 통틀어 공격 성공률 55%, 5라운드 54.71%를 기록하는 등 전체적으로는 외국인 선수에게 기대하는 수준의 기록을 남겼다. 5라운드 들어선 허수봉이 여러 포지션을 오가며 굉장한 화력을 보여줬다(5라운드 공격 성공률 60.58%). 다우디가 이전과 같은 활약을 이어가야 현대캐피탈도 후반기 상승세를 유지할 수 있다.



외국인 선수 교체를 단행한 삼성화재는 팀 성적은 여전히 아쉬운 상황이다. 결과적으로 중단 전 시점까지 마테우스가 출전한 여섯 경기에서 승리가 없다. 기회는 있었다. 마테우스가 50점을 기록했지만 5세트 끝에 패한 1월 21일 한국전력전은 어느 경기보다 아쉬움이 큰 경기다. 이어지는 대한항공전에서도 마테우스 활약은 나쁘지 않았다.

이후에는 악재가 겹쳤다. 2월 2일 OK금융그룹전은 앞선 경기보다 호흡이 안 맞는 모습을 보였고 이어진 2월 5일 우리카드전에서 마테우스는 복근 부상을 입고 두 경기 결장했다. 2월 19일 현대캐피탈전에 복귀했지만 몸 상태가 아직 올라오지 않았다는 게 보이는 경기였다. 상황이 쉽지 않기도 했다. 마테우스는 역시 시즌 도중 합류한 요스바니보다 팀 내 비중이 큰 상황이었다. 팀 내에서 큰 비중과 함께 부상도 겹치며 팀에서 기대하는 만큼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삼성화재가 마지막 6라운드에서 좀 더 나은 성적과 함께 시즌을 마치기 위해서는 마테우스가 꼭 반등해야 한다.


사진=더스파이크_DB(문복주, 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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