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철 감독 가르침에 '쑥쑥' 성장, '미생'에서 '완생'을 꿈꾸는 하승우

이정원 기자 / 기사승인 : 2021-08-31 22:4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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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승우는 미생에서 완생이 되어가고 있다.

우리카드는 2020-2021시즌 창단 후 처음으로 챔피언결정전에 오르며 'V1'을 꿈꿨으나 대한항공에 2승 3패로 밀리며 우승컵 획득에 실패했다.

비시즌 신영철 감독과 선수단은 굵은 땀방울을 흘렸다. 지난 시즌 아쉽게 놓친 우승을 찾아오기 위해서다. 우리카드는 FA 하현용과 최석기를 잡았으며, 외인 알렉스와 재계약을 맺었다.

치열한 훈련의 결과는 2021 의정부·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우승이라는 달콤함으로 마무리됐다. 우리카드는 OK금융그룹을 누르고 대회 정상에 올랐다.

이젠 우리카드를 넘어 한국을 대표하는 공격수로 자리 잡고 있는 나경복과 해를 거듭할수록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한성정과 장지원 등이 제 자리에서 제 몫을 했다. 미들블로커진을 든든히 지킨 장준호와 최석기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그리고 이 선수, 하승우의 활약도 눈여겨볼 만했다. 2020-2021시즌부터 신영철 감독의 믿음 아래 우리카드 주전 세터로 활약 중인 하승우. 이번 컵대회에서도 주전으로 활약하며 팀 우승에 기여했다.

지난 시즌 신영철 감독의 입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선수는 하승우였다. 하승우는 잘 할 때는 어느 누구도 막을 수 없는 패스로 상대를 흔들었지만, 흔들릴 때는 크게 흔들린 나머지 경기를 원활하게 풀지 못했다. 즉, 컨트롤 능력이 부족했다. 신영철 감독도 하승우의 경기 운영 능력이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곤 했다.

하승우는 비시즌 <더스파이크>와 만남에서 "경기할 때마다 감독님이 그런 말을 많이 하신다. ‘너만 잘하면 이긴다’라고. 나의 존재감이 높다는 건 아닌데, 그 존재감을 키워야 한다. 그래야 팀도 잘 할 수 있다"라고 말한 바 있다.

 


하승우는 비시즌 신영철 감독에게 강도 높은 훈련을 받았다. 리베로 다음 뛰어난 수비 실력을 가져야 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세터에게 수비 능력이 장착된다면 팀에 엄청난 플러스다. 하승우는 수비 훈련은 물론이고 볼을 다룰 줄 아는 기술도 많이 배웠다. 신영철 감독은 늘 하승우가 한선수(대한항공) 만큼 자유자재 패스를 구사할 줄 알아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첫 풀타임 시즌을 치른 하승우는 이제 조금씩 감을 잡았다. 훈련이나 경기를 어떻게 해야 하고, 자신의 능력을 어떻게 풀어야 하는지 조금씩 알기 시작했다.

컵대회 기간 신영철 감독은 "하승우는 올 시즌에 지난 시즌보다 달라지고 좋아진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팀에서 원하는 스피드를 어떻게 가져갈 것인가를 항상 생각해야 한다. 승우가 우리의 페이스를 잘 이끌고 간다면 지난 시즌보다 다양하고 재미있는 경기를 보게 될 것이다"라고 믿음을 보였다.

신영철 감독의 말처럼 컵대회에서 하승우는 빠르고 정확한 패스를 올리려고 온 힘을 다했다. 나경복, 한성정, 류윤식 등을 적재적소에 활용했다. 매 경기 세 명 이상의 선수가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우왕좌왕하며 한 명에 치중되는 모습은 없었다. 디테일하게 공을 올리면서도 여유가 느껴졌다.

또한 플로터와 스파이크 서브를 번갈아 활용했다. 두 서브 모두 예리함이 보였다. 하승우는 대회 기간 우리카드 선수 중 가장 많은 서브에이스를 올렸다. 서브에이스가 아니더라도 상대 리시브를 흔들며 팀에 공격 기회를 제공했다. 공격을 좋아하는 하승우는 자신에게 올라온 찬스 볼은 직접 처리하는 모습도 보였다.

2020-2021시즌 하승우는 미생이었다면 지금은 완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신영철 감독의 배움 덕분이다. 하승우는 "감독님을 만나기 전까지는 패스할 때 ‘그냥 패스하는구나’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지금은 볼이 조금만 좋지 않아도 내 범실인 걸 금방 안다. 디테일하게, 세터가 가져가야 할 섬세함을 감독님께 많이 배우고 있다"라고 말했다.

다가오는 시즌 우리카드의 목표는 정상이다. 기존 전력을 모두 지켰고, 삼성화재에서 베테랑 미들블로커 지태환도 합류했다. 또한 오는 11월 말에는 송희채라는 수준급 윙스파이커가 군 전역과 함께 팀에 합류한다. 윙스파이커진에 깊이와 이름값을 모두 더해줄 송희채다.

하지만 이들이 모두 빛나려면 '배구는 세터 놀음'이라는 말이 있듯이 하승우의 활약이 필요하다. 하승우를 정상급 세터로 키우고픈 신영철 감독. 그런 스승의 믿음에 보답하고픈 하승우는 점점 미생에서 완생을 꿈꾸며 오늘도 굵은 땀방울을 흘린다. 


사진_더스파이크 DB(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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