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면 선수답게, 자기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야” 박철우의 신념

천안/이정원 기자 / 기사승인 : 2021-12-03 22:3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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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면 선수답게, 코트 위에서 다 쏟아부어야죠."

한국전력의 주장이자 베테랑 아포짓 스파이커 박철우의 활약을 보고 있으면 놀라움, 감탄밖에 나오지 않는다. 1985년생, 팀에서 가장 나이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동생들과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경기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려고 한다.

비시즌, 박철우는 수술을 받았다. 오른발목 인대, 심장 수술이었다. 다행히 빠르게 회복하면서 시즌 시작부터 팀과 함께 하고 있다. 본인 역시 빠른 회복에 "아이언맨이 됐다. 불편한 부분이 사라지니 오히려 몸이 더 좋아졌다"라고 말할 정도다.

올 시즌 박철우의 역할은 조커, 소방수다. 주로 다우디 오켈로(등록명 다우디)가 흔들릴 때 들어간다. 지난 시즌까지 줄곧 선발로 뛰었던 박철우에게 교체 역할은 다소 익숙하지 않을 수 있지만 박철우는 박철우다. 교체로 들어가도 본인의 역할을 충분히 다하고 나온다.

지난 11월 30일 대한항공전에서 흔들리는 다우디를 대신해 들어가 10점을 올리며 팀의 3-2 대역전승에 기여했다. 3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전에서도 박철우는 또 한 번 소방수로 등장해 16점, 공격 성공률 60%를 올리며 팀의 3-2 역전승의 주역이 됐다. 두 경기 연속 소방수 역할을 제대로 소화한 박철우 활약 덕분에 한국전력은 승점 2점을 추가하며 단독 선두 자리를 유지했다.

한국전력 장병철 감독은 "어려운 흐름을 다 뺏어왔다. 우리 팀의 큰 힘이고 매력이다. 경험이 많고, 승부처가 언제인지 안다"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경기 종료 후 취재진과 만난 박철우는 "다시 복귀를 했다. 힘든 시간도 많았지만 경기장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다 보여주는 게 필요하다. 항상 20대 때처럼 다 쏟아붓고 나오자는 마음이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요즘 많이 드는 생각이 있다. '정신이 육체를 지배할 수 있다'라는 말을 많이 생각한다. 훈련, 경기, 여러 상황에서 정신이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 선수들과 그런 이야기를 많이 하는 편이다"라고 덧붙였다.  

 


박철우는 신념이 있다. 바로 '선수는 선수답게, 자기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라는 말이다. 어떠한 상황이 와도 팀에 헌신하고, 경기장에서는 100%의 에너지를 쏟아부어 팀과 팬들에게 기쁨을 선사해야 하는 게 선수의 의무다. 

"요즘에 일도 많고 선수 생활을 오래 하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된다. 선수는 선수답게 자기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 어쩌면 나의 신념이다. 요즘 벌어진 사태를 보면서도 자기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어떤 걸 하더라도 항상 최선을 다해야 한다. 나이 생각하지 않고, 선수로서 100%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박철우의 말이다.

지난 시즌까지 줄곧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올 시즌부터는 교체로 출전하고 있다. 박철우는 팀이 치른 12경기 가운데 단 한 번도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박철우는 "시즌 들어올 때 안일하게 생각했다. 개막전 때 복귀를 못할 줄 알았다"라며 "스타팅이 아니니 경기 전에 오는 스트레스가 적었다. 교체로 들어가도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경기력이 안 나오는 느낌이었다"라고 설명했다. 

결국 박철우가 고안한 방법은 스스로가 스타팅으로 뛴다는 마음을 갖는 것이었다. 그는 "루틴부터 해서 모든 것을 제대로 가져가려고 했다. 웜업존에 있어도 경기 뛰는 것처럼 파이팅을 크게 하는 등 코트 위에 있는 것처럼 똑같이 하려 했다. 정말 선수답게 열심히 준비했다"라고 미소 지었다.

한국전력은 승점 22점(8승 4패), 단독 선두로 2라운드를 마무리 지었다. 올 시즌 봄 배구를 넘어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는 한국전력이다. 박철우는 팀이 잘나가는 비결로 '하나 된 마음'을 뽑았다.

박철우는 "우리는 하나가 되어가고 있다. 팀워크가 좋아지다 보니 경기력으로 나오는 것 같다. 모든 선수들이 똑같이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훈련할 때도 뭐든 하나라도 더 하려 한다. 팀이 이기는 데 모든 선수가 보탬이 되려고 한다. 시너지를 느끼고 있다. 여기 와서 소름 끼쳐보는 게 처음인 것 같다. 서로 간의 소통이 잘 된다"라고 환하게 웃었다.

'선수면 선수답게'라는 박철우의 신념처럼, 박철우를 비롯한 한국전력 선수들은 코트 위에서 모든 것을 쏟아붓고 나온다. 그래서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는 비결이다. 오늘도 박철우는 선수의 본분을 다하기 위해 굵은 땀방울을 흘린다.


사진_천안/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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