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스와 레오의 시즌 첫 한판 승부, 레오가 웃었다 [스파이크노트]

안산/이정원 기자 / 기사승인 : 2021-10-21 21:3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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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금융그룹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레오)와 우리카드 알렉산드리 페히이라(알렉스)가 만났다. 웃은 자는 레오였다.

OK금융그룹은 21일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남자부 우리카드와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21-25, 26-24, 25-27, 25-20, 15-13)로 승리하며 시즌 첫 승에 성공했다.

시즌 첫 맞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둔 레오는 38점을 올리며 33점을 기록한 알렉스보다 개인 기록에서도 앞섰다. 차지환(16점)과 조재성(9점)도 레오를 든든히 지원했다. 우리카드도 나경복이 20점을 올렸으나 승점 1점 획득에 만족해야 했다.

1세트부터 불 뿜었다
이날 경기의 관전 포인트는 V-리그 최고 외인이라 불리는 레오와 알렉스의 맞대결이었다. 시즌 개막 전 <더스파이크>가 실시한 감독 설문 조사에서 두 외인에게만 표가 쏠렸다.

경기 전 우리카드 신영철 감독도 "레오나 알렉스 자신들끼리 자존심 싸움은 있을 것이다. 나름의 자부심이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석진욱 감독은 "레오는 관중이 있으면 더 흥나서 잘 하는 스타일이다.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1세트부터 피할 수 없는 자존심 싸움이 이어졌다. 레오의 고공 폭격이 불을 뿜었다. 장지원과 한성정을 향해 강렬한 서브로 득점을 올렸다. 세터진은 레오에게 많은 볼을 올려줬다. 그러자 알렉스도 가만있지 않았다. 팀이 필요한 순간마다 득점을 책임져줬다. 특히 9-8에서 레오의 오픈 공격을 블로킹하며 팀의 사기를 끌어올렸다.  

 


하지만 먼저 웃은 쪽은 알렉스였다. 레오는 거의 모든 공격을 다 하다시피 했다면, 알렉스의 옆에는 나경복과 미들블로커진이 있었다. 또한 하승우의 패스워크가 공격수들을 춤추게 했다. 알렉스는 1세트 마지막에 레오가 있는 쪽으로 공격을 했고, 레오는 이를 받지 못했다. 1세트 레오가 10점, 알렉스가 6점을 기록했다.

옆에 아무도 없어도, 혼자서도 충분한 레오
이후에도 레오는 홀로였다. 1세트에도 공격 점유율이 60%를 넘길 정도로 많은 공격을 시도한 레오. 2세트에도 레오의 고군분투는 계속됐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지치는 건 어쩔 수 없었다. 16-14로 앞서 있었지만 레오가 막히니 그 이후는 뻔한 상황이 나왔다.

알렉스 옆에는 나경복이 있었다. 1세트에 이어 2세트에도 높은 공격 성공률을 보였다. 하승우는 알렉스와 나경복 외에도 이상현과 한성정도 적극 활용했다. 득점에서 기여는 하지 못했어도 김완종의 날카로운 서브와 이상욱의 몸을 날리는 수비는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레오는 홀로 모든 것을 이겨냈다. 24-24 듀스에서 연속 공격 득점을 올리며 2세트를 가져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대단하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았다. 2세트까지 레오는 21점을 올렸다. 그다음으로 많은 득점을 올린 선수는 차지환이다. 그는 단 6점에 머물렀다. 레오 홀로 다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3세트에도 그 위력은 대단했다. 알렉스가 주춤한 사이 레오는 서브 득점도 올리고, 알렉스의 강서브도 잘 받아냈다. 여기에 차지환까지 공격 득점을 가담해 주니 레오는 부담을 덜고 더 힘을 낼 수 있었다. 팀이 밀리자 알렉스는 가만있지 않았다. 하승우 역시 알렉스에게 많은 공을 올려주기 시작했다. 알렉스는 레오가 앞에 있어도 두려움 없이 공격을 시도했다.

특히 3세트 19-17은 백미였다. 우리카드 선수들은 레오의 연이은 공격을 수비로 막아냈고, 하승우가 올려준 이단 연결을 알렉스는 밀어 넣기로 처리했다. 알렉스는 포효했다. 레오는 좌절했다. 두 선수는 이후에도 주거니, 받거니 공격 득점을 올리며 안산을 찾은 팬들을 흥분시켰다.



국내 선수들까지 가세, 분위기 바꾼 '조재성' 그리고 '차지환'
1~3세트까지는 레오와 알렉스의 승부가 불을 뿜었다면 4세트에는 국내 선수들이 화력 싸움이 돋보였다. 차지환과 전병선이 활활 타오르게 한 후 1세트 이후 다시 코트에 나선 조재성이 서브에이스로 기름을 부었다. 하승우도 알렉스보다 나경복, 한성정을 더 활용했다. OK금융그룹 국내 선수들의 화력이 더 강했다.

4세트부터 경기 분위기를 바꾼 선수는 조재성이다. 8-5에서 전병선을 대신해 들어간 조재성은 레오의 공격 부담을 확실하게 덜어주었다. 4세트에만 6점을 몰아붙였다. 또한 5세트 1-0에서는 다이렉트 공격을 성공시키며 경기 초반 부진을 완전히 씻어냈다. 7-7에서도 과감한 후위 공격이 돋보였다.

조재성에 이어 차지환까지 결정적인 블로킹을 성공했다. 우리카드는 쫓아가도 역전할 힘이 없었다. OK금융그룹은 홈 팬들의 응원을 받아 쭉쭉 기세를 이어가며 귀중한 승점 2점을 챙겼다. 조재성과 차지환은 4~5세트에만 각각 9점, 7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날 경기는 볼 거리가 많았다. 1~3세트는 레오와 알렉스의 화력 대결, 4세트부터는 국내 선수들까지 가세해 더욱 재미를 더했다. 오랜만에 안산을 찾은 팬들도 배구의 재미에 푹 빠지고 돌아갔다. 두 팀의 경기가 끝난 시간은 오후 9시 36분이었다.

사진_안산/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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