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컵대회결산①] KOVO컵에서 '미친 존재감' 과시한 선수는 누구?

이정원 기자 / 기사승인 : 2021-08-30 21:31:33
  • -
  • +
  • 인쇄

 

의정부에서 깜짝 활약을 펼친 선수는 누가 있을까.

2021 의정부·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도드람컵)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코로나19로 인해 무관중 경기로 진행된 도드람컵. 남자부는 우리카드, 여자부는 현대건설이 우승을 차지했다. 최우수 선수로는 남자부는 우리카드 나경복, 여자부는 현대건설 정지윤이 선정됐다.

국군체육부대(상무) 포함 남녀부 14개 구단 선수들이 빡빡한 일정 속에서도 팀 승리를 위해 언제나 최선을 다했다. 우승, MVP 만큼이나 이번 대회에서 깜짝 놀랄만한 활약을 펼친 선수들이 많다. MVP를 수상한 나경복, 정지윤은 물론이고 깜짝 활약으로 수장을 흐뭇하게 한 선수도 있다.

여자부부터 살펴보자. 이 선수를 빼놓을 수 없다. 바로 현대건설 황연주다. 황연주는 자신이 아직 죽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꽃사슴의 부활이었다. 지난 세 시즌 동안 47경기 184점에 그쳤던 황연주. 심지어 지난 시즌에는 19경기 18점에 머물렀다. 외인과 포지션이 겹치다 보니 출전 기회가 줄었고, 나이가 들다 보니 자연스레 점프 높이도 낮아졌다.


하지만 황연주는 이번 비시즌 다시 칼을 갈았다. 강성형 감독 밑에서 혹독한 훈련을 모두 이겨냈다. 힘든 훈련을 이겨내고 수장도 믿음을 주니 황연주는 의정부에서 펄펄 날았다.

황연주는 도드람컵 5경기에 출전해 50점, 공격 성공률 37.6%를 기록했다. 특히 조순위결정전 KGC인삼공사전에서는 4세트 중 3세트만 뛰고도 18점에 공격 성공률 56.25%를 기록하는 맹활약을 펼쳤다.

강성형 감독도 "본인 관리를 잘 했다. 웨이트 훈련도 열심히 했다. 결국 본인의 마음가짐이 중요한 것 같다. 보는 사람마다 연주 몸이 좋아졌다고 하더라. 코트에 나설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걸 본인도 알고 있다"라고 칭찬했다.

황연주는 아직 죽지 않았다. 황연주 역시 "기량이 떨어져서 공격이 안 되고, 몸이 아프면 자연스레 은퇴를 생각했을 텐데, 아직은 할 수 있다. 몸 상태가 괜찮다는 의미다.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코트 위에 더 오르고 싶다"라고 말했다.

꽃사슴의 배구 인생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다가오는 시즌 펄펄 날을 황연주의 배구는 현재 진행형이다.

 

 


GS칼텍스 문지윤의 활약도 눈부셨다. 문지윤은 조순위결정전 IBK기업은행전을 제외하면 주로 교체로 출전했다. 그럼에도 문지윤은 자신의 장점인 폭발적인 공격을 투입될 때마다 보여줬다. 특히 한국도로공사전에 교체 투입돼 팀 공격의 불씨를 살려내며 리버스 스윕승을 이끌었다. 당시 15점을 올렸다.

도로공사전 종료 후 차상현 감독은 "공격력을 충분히 가지고 있는 선수다. 수비 됐을 때 이단 연결을 공격으로 연결할 때 얼마만큼 올라가냐인데, 꼭 한방이 있어야 한다는 판단하에 교체를 했는데 충분히 제 역할을 해줬다고 생각한다"라고 칭찬했다.

문지윤은 이번 대회 5경기에 출전해 43점, 공격 성공률 38%를 기록했다. 물론 많은 득점은 아니지만 중요한 순간이나, 이번 대회 아포짓으로 나선 최은지가 흔들릴 때 들어가 자신의 존재감을 보여줬다.

문지윤은 장점이 확실하다. 공격이다. 힘 하나는 GS칼텍스 내에서도 누구에게 뒤지지 않는다. 아포짓 뿐만 아니라 미들블로커까지 소화가 가능한 문지윤이다. 한수지가 부상으로 빠진 지난 시즌 후반, 쏠쏠한 활약을 펼치며 팀 우승에 힘을 보탰다. 다가오는 시즌에도 미들블로커, 아포짓을 번갈아 가며 뛸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문지윤의 폭발력이 다가오는 시즌 GS칼텍스에 어떤 힘으로 작용될지 기대를 모은다.

 


남자부를 살펴보자. 예선에서 상무의 돌풍이 화제가 됐다. 예선에서 KB손해보험과 우리카드를 연이어 잡아냈다. 비록 우리카드, 대한항공에 세트 득실차로 준결승 진출에는 실패했으나 상무의 저력은 눈부셨다.

상무의 돌풍을 이끈 선수는 병장 한국민이다. 그의 공격과 점프를 보면 입이 '쩍' 벌어져 쉽게 다물어지지 않았다. 1차전 KB손해보험전에서 23점(서브에이스 2개, 블로킹 1개)에 공격 성공률 55.56%를 기록하며 친정팀을 깜짝 놀라게 하더니 2차전 우리카드전에서는 33점(서브에이스 2개), 공격 성공률 50.81%를 기록했다. 33점은 프로 데뷔 후 한국민이 올린 최다 득점이다.

파워풀한 공격, 높은 타점이 눈부셨던 한국민. 또한 병장으로서 후임 선수들을 이끌고자 하는 파이팅도 인상적이었다. 박삼용 감독도 "한 번이라도 뛰기 위해 의욕적으로 훈련에 임한다. 자신감도 생겼다"라고 칭찬했다. 프로에서 부족한 점을 자신이 알았고, 그 점을 상무에서 보완하며 자신의 기량을 스스로 끌어올린 한국민이다.

말년 병장 한국민은 오는 9월 12일부터 19일까지 일본 지바에서 열리는 아시아 남자배구선수권에 출전한다. 이번에는 코로나19로 인해 국군체육부대가 단일팀으로 출전하기 때문이다. 상무에서의 마지막 대회인 아시아선수권에서도 폭발적인 공격력을 선보일지 기대를 모은다. 한국민은 오는 11월 21일 전역해 KB손해보험에 합류한다.

 


마지막은 삼성화재에서 한국전력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김동영이다. 김동영은 출전 시간이 정말 짧았다. 위에서 언급한 선수들과 달리 단 한 번도 풀타임으로 경기를 소화한 적이 없었다. 그럼에도 김동영이 빛났던 이유는 짧은 시간 동안 엄청난 존재감을 보여줬기 때문. 장병철 감독도 인정했다.

장병철 감독도 "동영이는 정말 잘 데려왔다. 팀의 활력소가 된다. 교체로 들어가서 그런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게 쉽지 않은데, 그렇게 해준다는 건 하나의 무기를 장착했다고 생각한다"라고 칭찬했다.

김동영은 네 경기 41점, 공격 성공률 50%를 기록했다. 서브에이스도 5개를 곁들였다. 다가오는 시즌 사닷, 박철우와 함께 충분히 아포짓 라인을 책임질 수 있는 실력을 가진 선수가 김동영이다. 지난 시즌 삼성화재에서 외인이 없을 때 아포짓 자리를 충분히 메웠다. 36경기 20점, 공격 성공률 46.19%였다. 활력이 넘쳐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맡고 있고, 또한 서브가 강점으로 뽑힌다. 지난 시즌에도 23개의 서브에이스를 기록했다. 한국전력에서도 백업 아포짓, 원포인트 서버 등 많은 롤을 부여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컵대회는 누군가에게 기회이고, 소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곳이다. 다음 컵대회에서는 어떤 선수가 자신의 이름을 알릴지 기대를 모은다.

컵대회 일정을 마친 남녀부 13개 구단 선수들은 이제 2021-2022시즌 준비에 들어간다. 2021-2022시즌은 10월 16일에 개막한다.


사진_더스파이크 DB(문복주, 유용우, 홍기웅 기자)

[저작권자ⓒ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주요기사

더보기

HOT PHOTO

최신뉴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