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크TV] 정지윤이 바라본 양효진 "멋있다는 생각밖에 안 들어요"

이정원 기자 / 기사승인 : 2021-04-07 20:4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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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용인/이정원 기자] "효진 언니랑 지내면 지낼수록 감탄밖에 안 나와요."

2020-2021시즌 현대건설은 최하위에 머물렀다. 그럼에도 현대건설은 또 하나의 보물을 발견했다. 바로 프로 3년차 정지윤이다. 정지윤은 올 시즌 미들블로커는 물론이고 익숙지 않은 윙스파이커 자리에서도 뛰며 맹활약했다.

정지윤은 2020-2021시즌 30경기(121세트)에 출전해 397점(11위), 공격 성공률 39.36%을 기록했다. 득점은 커리어 하이다. 시즌을 치를 때마다 향상된 기록을 선보이며 한국 배구의 미래로 평가받는 정지윤이다. 

최근 <더스파이크>와 인터뷰를 가진 정지윤은 "시즌 중반에는 성적도 안 나오고 개인적으로 혼란이 많았다. 힘들어서 ‘얼른 끝났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할 정도였다. 그런데 시즌 후반에 경기력도 올라오고, 선수들 합도 맞다 보니 시즌이 길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들더라. 경기를 하면 할수록 선수들과 호흡이 점점 좋아졌다"라고 총평했다. 

2020-2021시즌 현대건설은 최하위에 머물렀다. 기분 좋은 순간보다 아쉬운 순간이 더 많았을 터. 정지윤은 2020-2021시즌을 치르면서 언제가 가장 아쉬웠을까. 

"원래 제 성격이 지나간 경기는 생각을 안 하는 편인데요, 그래도 생각해 보면 한 번 있었어요. 12월 초에 KGC인삼공사-한국도로공사-한국도로공사로 이어지는 타이트한 3연전이 있었어요. 그때 1승 2패를 기록했는데 당시에 승점을 조금 더 추가했다면 지금과 다른 위치에 있지 않았을까 싶어요. 도로공사에 연패를 당해 많이 아쉬웠어요."

한 시즌, 한 시즌을 치르면서 정지윤은 계속 성장하고 있다. 여러 포지션을 소화하느라 혼란을 겪을 때도 있었지만 이 또한 정지윤에게 있어 보약이다. 또한 어린 나이에 팀에 주축이 되어가고 있다. 이전 두 시즌에 겪었던 무게감과 분명 차이가 있다. 


정지윤은 "신인 시절에는 미들블로커에서 경기를 많이 뛰었다. 두 번째 시즌에는 기회를 많이 받고, 팀에 적응도 하고 성적까지 좋다 보니 아무 생각 없이 재밌게 했다. 그런데 올 시즌에는 책임감이나 부담감이 컸다. 포지션 변경되는 횟수가 많다 보니 내 정체성을 찾는 데 힘이 들더라. 그래도 많은 경험을 쌓았고 많은 것을 배웠다. 감사하다"라고 웃었다. 

정지윤이 많은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이유, 이 선수의 존재가 크다. 바로 대한민국 대표 미들블로커 양효진이다. 현대건설뿐만 아니라 대표팀에서도 대체불가 존재인 양효진을 보면서 정지윤도 느끼는 게 많다. 

그녀는 "효진 언니를 정말 존경한다. 우리나라 최정상급 선수이지 않나. 그럼에도 진짜 겸손하고 노력도 엄청하신다. 운동 안 할 때에도 배울 점이 많다. 감독님이나 코치 선생님들에게 예의도 바르고 후배들도 잘 챙겨준다. 그냥 언니를 보면 멋있다는 생각밖에 안 든다. 지내면 지낼수록 감탄밖에 안 나온다. 선수라면 나태해지고 그럴 수 있는데 시간이 지나도 계속 노력한다. 정말 대단하다"라고 웃었다.  

정지윤도 언젠간 양효진처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가대표 선수로 성장하는 게 꿈이다. 물론 지금은 "대표팀에 가기에 나의 실력이 부족하다"라고 이야기한 정지윤이지만 2021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 나서는 여자 대표팀 명단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정지윤은 "국가대표에 뽑히게 되면 영광이고 좋다. 하지만 난 아직 애매한 선수다. 국제 대회에서 미들블로커를 하기엔 신장도 낮고 기술이 부족하다. 윙스파이커로 뛰면 리시브도 안 되고 무언가 애매하다. 스스로 자신감이 생겼을 때 가면 더 잘 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하곤 한다. 그래도 뽑히게 된다면 영광이다"라고 웃었다.

끝으로 정지윤은 "팬들에게도 최선을 다하고 열정적인 선수로 남고 싶고 싶다. 실력이 부족하더라도 그 누구보다 열심히 했던 선수로 인정받고 싶다"라고 다짐했다. 

정지윤에 대한 더 많은 이야기는 <더스파이크> 4월호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사진_용인/문복주 기자
영상 촬영 및 편집_용인/최이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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