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개인 한 경기 최다 BLK 타이’ 정지석 “상대 세터 예상 잘 맞춘 결과”

서영욱 기자 / 기사승인 : 2020-10-17 18:4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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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장충/서영욱 기자] “블로킹에 운을 다 쓴 것 같아서 서브 득점에는 욕심을 안 냈어요. 감독님이 원하는 대로 승리한 것 같아 좋았습니다.”

대한항공 정지석은 17일 우리카드와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개막전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개인 통산 한 경기 최다인 34점을 올린 데 이어 공격 성공률도 70%에 달했다. 마지막 5세트에도 혼자 6점을 올려 해결사 면모를 보여줬다.

공격 이상으로 블로킹이 빛났다. 이날 정지석은 혼자 무려 블로킹 11개를 잡아냈다. 개인 한 경기 최다기록일뿐만 아니라 V-리그 남자부 역대로 범위를 넓혀도 최다 타이에 해당하는 기록이었다. 특히 2세트에만 7개를 잡아내 V-리그 남자부 역대 개인 한 세트 최다 블로킹 기록을 세웠다. 대한항공도 팀 블로킹 25개로 V-리그 남자부 역대 한 경기 팀 최다 블로킹 기록을 갈아치웠다. 정지석 활약 덕분에 대한항공도 3-2 승리를 챙겼다. 경기 후 산틸리 감독은 정지석을 향해 “최고의 날이었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경기 후 인터뷰실을 찾은 정지석은 “블로킹이다, 트리플크라운이다 형들이 밖에서 ‘기록 데이’라고 하니까 힘이 많이 들어갔다. 블로킹을 많이 잡아서 블로킹에 오늘 운을 다 쓴 것 같아 서브 득점은 욕심 안 냈다”라며 “전체적으로 감독님이 원하는 대로 잘 돼서 이긴 것 같다. 득점도 많이 했지만 팀이 이긴 것에 만족한다”라고 개인 최다 득점, 블로킹과 함께 승리한 소감을 밝혔다.

이날 불 뿜은 블로킹 비결에 대해서도 물었다. 정지석은 “아포짓 스파이커가 국내 선수면 높이는 비슷하다고 생각한다”라며 “오늘 상대 세터 공이 어디로 갈지 생각해봤다. 내가 세터면 이렇게 하겠다고 판단하고 따라갔다. 하이 볼도 그렇지만 속공과 파이프 공격을 차단한 게 좋았다”라고 답했다.

이어 “10개째 잡았을 때 ‘타이기록이 몇 개지’했는데 11개였다. 그때가 3세트였나 2세트였나 싶은데 신경을 안 쓰는 데 공이 막 잡혔다. 오늘 뭔가 할 수 있을 것 같았다”라며 “블로킹에 더 욕심을 내도 될 것 같아서 욕심을 냈는데 잡혔다”라고 덧붙였다. 정지석은 이런 블로킹을 통해 자신감도 찾았다고 돌아봤다.

블로킹은 산틸리 감독이 부임 후 가장 강조하는 부분 중 하나다. 산틸리 감독은 전반적인 팀 블로킹 시스템을 정비해 새로운 틀을 입히고자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정지석은 이런 면을 비롯해 전임 박기원 감독과 산틸리 감독 차이를 설명했다.

“박기원 감독님은 자율적인 스타일이셨다. 지금 감독님은 틀에 잡힌, 선수마다 맡은 바가 있고 임무 수행 능력이 있어야 한다. 개인 능력이 좋더라도 부지런한 선수를 원하고 똑똑한 배구를 추구하신다. 선수들이 가만히 공을 기다리는 걸 싫어하고 판단해서 찾아다니는 걸 원하신다. 그래서 연습 때도 잘 안 되면 예외 없이 소리를 지르시고 혼내신다(웃음).”

지난 시즌 대한항공 약점 중 하나로 언급되던 범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날 대한항공은 범실 28개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 좋지 않았을 때와 비교하면 전체적인 개수는 적었지만 흐름이 좋지 않을 때 범실이 자주 나와 상대에 추격을 허용했다.

이에 대해 정지석은 “오늘은 범실을 줄이는 데 성공했다고 본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비예나가 온전하지 않다. 그게 우리 팀 최대 숙제이다. 플레이가 오락가락하면 자신감이 떨어지고 소극적인 플레이는 범실이 된다. 서로 도와줘야 한다. 일단 이겼으니, 이 흐름을 이어가면 좋은 효과가 나올 것 같다”라고 범실과 향후 팀 과제를 짚었다.


사진=장충/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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