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미디어 대응법’ 미디어코칭 교육에서 선수들이 보고 배운 건?

서영욱 기자 / 기사승인 : 2020-08-05 18:3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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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용인/서영욱 기자] 좀 더 나은 이미지 메이킹과 미디어 대응을 위한 교육이 선수들을 위해 마련됐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V-리그 소속 선수들이 좀 더 원활한 인터뷰와 미디어 대응법을 익히고 미디어 노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2020 KOVO 프로배구 미디어코칭 교육을 지난해부터 진행하고 있다. 7월 30일 삼성화재를 시작으로 5일에는 대한항공 선수단이 용인 대한항공 연습체육관에서 두 번째로 교육을 받았다. 이번 교육은 V-리그 남녀부 13개 구단 모두 돌아가며 진행한다.
 

사진_선수마다 인터뷰 모습을 녹화하고 이후 1대1로 강사와 피드백을 진행했다


2019년과 차이점은 올해는 관련 교육 전문업체를 초빙해 진행한다는 점이다. 5일 교육 현장을 찾은 KOVO 관계자는 선수들이 좀 더 긍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미디어에 나올 수 있도록 도와줌과 동시에 최근 늘어난 소셜 미디어 노출 등에 어떻게 효과적으로 자신을 드러내면 좋은지 등을 알려주는 게 교육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관계자는 프로스포츠에서 구단 내 모든 선수 대상으로 미디어코칭 교육을 하는 건 최초라고 밝히며 감독들도 이런 교육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첫 번째로 교육을 받은 삼성화재 고희진 감독은 이런 교육이 필요했다고 전했으며 대한항공 산틸리 감독도 이번 교육에 관심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번 교육이 단발성으로 끝나지 않고 앞으로도 계속 이어갈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사진_인터뷰 실습 이후 1대1 피드백 중인 모습

 

교육은 선수들 실습 위주로 진행됐다. 오전에는 자기 PR과 함께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와 이미지가 무엇인지 선수들 앞에서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발표 모습을 녹화해 선수에게 보여주면서 어떤 점이 좋았고 개선해야 하는지 피드백하는 과정도 이어졌다. 적극적인 참여로 호평을 받은 정성민은 발표 중 ‘혼자 가면 빨리 가지만 함께 가면 멀리 간다’라는 해외 속담을 적절히 언급하며 밝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오후 수업은 좀 더 인터뷰 자체에 초점이 맞춰졌다. 발성 연습부터 선수들이 인터뷰에 응할 때 어떻게 내용을 구성하고, 어떤 표현을 활용하면 좋은지 등을 자세히 설명했다. 주로 방송 인터뷰 상황을 설정해 시선 처리와 제스처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오후 수업 역시 선수마다 인터뷰 장면을 녹화해 오전과 비교해 어떤 점이 좋아졌는지 등을 피드백했다. 한상길은 “가상의 경기를 상상해서 인터뷰하려니 쉽지 않았다”라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많은 인원이 몰리는 기자회견처럼 압박감이 큰 상황에는 어떻게 답변을 준비하고 응해야 하는지에 관한 교육도 이어졌다. 교육은 상황에 따라 어떤 단어나 표현을 쓰는 게 효과적이고 말할 때 어떤 동작을 취하는 게 긍정적인지 알려주는 등 자세한 부분까지 이뤄졌다.

 

 사진_오후 첫 수업 중에는 발성 연습도 진행됐다

 

참여한 선수들 반응은 긍정적이었다. 정성민은 “인터뷰 경험이 많지 않아 간혹 인터뷰할 때면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할 때가 많았다. 전문가가 오셔서 자세히 알려주니 자신감이 생겼다”라고 말했다. 이지훈 역시 “재밌다. 처음에는 긴장도 됐는데 교육을 통해 말할 때 어떤 과정을 거쳐 답하면 되는지 알게 되니 좀 더 생각하고 말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강의를 진행한 데일카네기 조현지 교수는 최근 프로스포츠 선수들도 여러 방면으로 노출이 늘어난 만큼, 이런 교육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조 교수는 “최근에는 소셜 미디어 등을 통해 선수들의 이미지가 훨씬 빠르게 전파된다. 매체에 노출되는 경우도 많다”라며 “내가 누군지, 어떤 이미지인지 고민하면 같은 시간도 좀 더 효과적으로 보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본래 자기 모습대로 말해야 자신감이 생기고 편안한 모습이 나온다. 너무 자기를 꾸미려 하고 불편한 상황을 만들기보다는 자기 강점과 이미지를 더 살리면 좋을 것 같다”라고 선수들에게 바라는 바를 덧붙였다.

조 교수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야 어떤 상황에서 기분이 올라가고 불편한지를 파악할 수 있다. 그래야 어려운 상황이 닥쳤을 때도 헤쳐나갈 수 있다”라고 이번 교육에서 중요한 점도 강조했다.  

 

 

사진=용인/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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