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은 마지막에 등장 "레오가 끝냈다" [스파이크노트]

안산/이정원 기자 / 기사승인 : 2021-12-05 18:3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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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은 마지막에 등장한다는 말이 있다. 3세트까지 부진했던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가 4세트부터 폭발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OK금융그룹은 5일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삼성화재와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17-25, 20-25, 25-20, 25-23, 15-11)로 승리하며 2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2019년 12월 28일부터 이어져오던 삼성화재전 연승 숫자도 '10'에서 '11'로 늘렸다. 또한 승점 2점을 추가하며 승점 20점(8승 5패)이 된 OK금융그룹은 현대캐피탈과 KB손해보험(이상 승점 19점)을 제치고 3위로 올라섰다.

대역전승이었다. 승리에는 단연 레오가 있었다. 3세트까지 8점으로 부진하던 레오는 잠시 웜업존에 머물 정도로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주인공은 마지막에 등장하는 법. 레오는 4세트에 12점, 5세트에 9점을 올리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조재성과 차지환도 각각 13점, 12점으로 힘을 줬다.

삼성화재는 카일 러셀(등록명 러셀)이 시즌 두 번째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지만 그럼에도 웃지 못했다. 러셀은 블로킹과 서브 각 세 개, 후위 공격 11개 포함 34점을 기록했다.

MVP 기운 받았다

러셀은 2라운드 MVP로 선정됐다. 러셀은 2라운드 득점 2위, 서브 1위, 블로킹과 후위공격 5위를 달성하는 등 다방면에서 활약하며 팀의 순항을 이끌었다. 이날 경기 전 MVP 시상식을 가진 러셀. MVP의 기운을 받아서인지 1세트부터 폭발했다.  

 


효과적인 공격 득점은 물론이고 13-10에서는 레오의 공격을 단독 블로킹하며 포효했다. 러셀은 1세트에만 7점을 올렸으며 공격 성공률은 66%에 달했다. 범실이 1세트에 10개나 됐음에도 세트를 가져올 수 있었던 건 러셀의 확실한 공격이 있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황경민과 정성규까지 든든하게 지원 사격했다.

레오는 2세트에도 거침이 없었다. 블로킹, 후위 공격 여러 방면으로 득점을 올렸다. 2세트 후반까지 나오지 않던 서브에이스도 23-19에서 나왔다. 3세트에도 여전했고, 4세트 초반에는 트리플크라운에 서브 하나 모자랐던 서브 득점까지 채웠다.

레오 뺀 초강수

OK금융그룹은 1세트부터 리듬이 좋지 못했다. 세터 곽명우의 패스워크가 일정하지 못했다. 곽명우가 중심을 잡아주지를 못하니 공격이 원활히 가지 못했다. 차지환의 기복도 심했다. 석진욱 감독은 1세트부터 곽명우와 차지환을 빼고, 권준형과 박승수를 투입했다.

2세트 레오의 연이은 후위 공격 범실이 나왔다. 4-1로 초반 앞섰지만, 이내 상대에게 다시 흐름을 내준 OK금융그룹이었다. 석진욱 감독은 중앙에 패기를 넣고자 박원빈, 진상헌을 빼고 정성환, 문지훈을 투입했다. 그럼에도 중요할 때마다 범실이 계속해서 발목을 잡았다. 2세트에만 10개의 범실을 범했는데 조재성과 레오가 7개를 기록했다.

2세트도 잘 풀리지 않자 석진욱 감독은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17-21에서 레오를 빼고 차지환을 투입했다. 레오에게 '쉼'을 부여하며 다음 세트 준비에 들어갔다.

석진욱 감독은 3세트 큰 변화를 줬다. 2세트 후반 뺐던 레오를 3세트 선발에도 넣지 않았다. 2세트까지 8점에 머문 레오에게 자극을 주기 위한 셈이었다. 레오의 자리에는 차지환이 들어갔다. 레오가 빠진 해결사 역할은 조재성이 책임졌다. 서브로 상대를 흔들었다. 삼성화재는 어렵게 넘길 수밖에 없었고, 세터 곽명우는 중앙을 활용하며 공격을 풀어갔다. 

세트 중반까지 OK금융그룹은 리드를 이어갔다. 차지환과 문지훈의 깜짝 활약이 더해지면서 국내 선수들만으로도 승리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 문지훈이 5점, 차지환이 5점을 기록했다.



다시 나온 레오 완전 살아났다
4세트 중반 레오가 박승수를 대신해 다시 나왔다. 이전까지 기복 있던 모습은 사라졌다. 공격과 서브에서 예리한 모습을 보여줬다. 4세트에만 12점, 공격 성공률 80%를 올렸다. 1-3세트 합산 점수 8점보다 많았다.

5세트에도 거침없었다. 쉴 틈 없이 몰아쳤다. 범실은 많았지만 팀이 필요할 때마다 득점을 책임졌다. 7-6에서도 어렵게 올라온 공을 득점으로 마무리 지었다. 10-7, 12-9에서는 러셀의 퀵오픈을 블로킹했다. 5세트에도 9점을 올렸다. 여기에 조재성과 차지환까지 득점에 가세하니 레오 입장에서도 부담이 덜했다. OK금융그룹은 정성규의 서브 범실과 함께 경기를 마무리하며 대역전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석진욱 감독, 생일에 승리했다

1976년 12월 5일생인 석진욱 감독은 이날이 자신의 46번째 생일이었다. 생일을 맞아 홈에서 팬들에게 승리를 선사하고 싶었다. 선수들이 그 꿈을 이뤄졌다. 3-2 대역전승으로 홈 팬들과 기쁨을 함께 한 석진욱 감독이다.


사진_안산/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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