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는 정성규와 함께 뛰었다

이정원 기자 / 기사승인 : 2021-01-16 16: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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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대전/이정원 기자] 정성규를 위해 뛰었지만 아쉽게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삼성화재는 16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우리카드와 경기를 가졌다.

삼성화재 선수들은 그 어느 때보다 이날 경기를 열정적으로 임했다. 그 이유에는 사연이 있다. 바로 정성규의 어머니가 어제(15일)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다. 오랜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난 어머니의 마지막을 보기 위해 정성규는 빈소가 마련된 김천으로 갔다. 물론 이날 경기도 결장했다.

경기 전 고희진 감독은 "정성규 선수가 어제 모친상을 당했다. 오늘은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다. 지금 어떤 말로도 위로가 안 될 것이다. 많이 힘들 텐데 잘 이겨냈으면 하는 바람이다. 어린 나이의 선수인데 잘 이겨냈으면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연패 탈출과 더불어 정성규에게 승리를 안겨주고 싶다는 작은 소망을 전하기도 했다. 고희진 감독은 "우린 하나다. 우리가 해줄 수 있는 부분은 좋은 경기를 통해 승리를 가져오는 것뿐이다. 성규에게 힘을 주고 싶다. 도와주고 싶다.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꼭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선수들은 1세트부터 200%의 힘을 쏟으며 열정적으로 임했다. 주전 윙스파이커 황경민도 외복사근 통증으로 결장하며 전력 약화가 우려되기도 했지만 선수들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더 뛰어다녔다.

이날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고 첫 선을 보인 마테우스도 예상과 달리 선발 출전해 승리로 가는 길에 힘을 보태고자 노력했다. 초반 리드에 성공하며 앞서갔으나, 중반 갑작스럽게 흔들렸다. 공격도 블로킹에 막히고, 연이은 범실이 아쉬웠다. 1세트를 내줬다. 

 


분위기가 내려갈 법 했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고희진 감독은 계속해서 선수들을 독려했다. 2세트 2-2에서는 흔들리는 신장호에게 박수를 보내며 힘을 줬다. 선수들은 고희진 감독의 격려에 힘을 냈다. 2세트도 팽팽한 승부를 가져갔다. 중요한 순간에 나온 범실이 아쉽긴 했지만 끈질긴 모습을 보여줬다.

2세트에 4점 차로 끌려가기도 했지만, 삼성화재는 세트 막판 되살아난 집중력과 함께 22-23 한 점 차로 따라갔다. 세트를 가져오는 데 실패했지만 끝까지 따라붙은 집중력은 대단했다.

삼성화재는 이후 세트에도 끝까지 물고 늘어졌다. 상대에게 리드를 내줄만 하면 강력한 서브에이스로 상대 코트 위를 흔들었다. 그러나 중요한 승부처마다 나온 범실로 눈물을 삼켜야만 했다. 끝까지 몸을 날리며 공을 살려내고자 하는 열정을 보였지만 아쉽게도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삼성화재는 이날 0-3(20-25, 23-25, 18-25)으로 완패했다. 1, 2, 3세트 모두 우리카드와 접전을 펼쳐가며 정성규에게 승리를 안겨주고자 했지만 실패했다. 29개의 범실이 아쉬울 뿐이었다.

하지만 정성규는 알 것이다. 팀원들이 자신을 위해 열심히 뛰었다는 것을. 선수들도 자신들이 가진 힘에 200% 이상을 발휘하며 힘을 냈다. 다만 승리의 여신이 오지 않았을 뿐이다.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우린 하나다"라는 고희진 감독의 말처럼 삼성화재는 이날 '원 팀'의 모습을 보여줬다. 

경기 종료 후 삼성화재 코칭스태프와 주장 박상하를 비롯한 몇몇 대표 선수들은 빈소가 마련된 김천제일병원 장례식장으로 가 정성규 어머니의 마지막을 함께 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_대전/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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