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향한 열정으로 뭉쳤다’ 아마추어 대학배구리그 위원회(ALUV)

김예솔 기자 / 기사승인 : 2020-07-28 14: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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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UV은 ‘Amateur League of University Volleyball’의 줄임말이다. 아마추어 대학 배구 리그 위원회를 지칭한다. 2015년 1기를 시작으로 현재 6년차에 접어든 대학생 자체 위원회다. 아직 미숙하고 전문적이지도 않다. 하지만 배구에 대한 열정이 넘치는 대학생들이 모여 시너지를 발휘한다. 창의력 넘치는 아이디어와 도전정신을 가진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ALUV의 목표
1. 배구를 중심으로 같은 스포츠를 즐기는 대학 동아리 간의 교류 활성화
2. 주기적인 경기 경험을 통해 각 팀의 실력 증진과 아마추어 대학 배구의 질 향상
3. 배구를 즐길 수 있는 체계적인 환경 마련
4. 대학생들의 자체적인 위원회 구성과 운영을 통해 체육 계열 학생들의 스포츠 문화 경험의 확장
5. 이러한 교류를 기반으로 나아가 사회인 생활체육에도 이바지할 수 있는 발판 마련


배구의 매력에 빠진 청춘들이 모였다

ALUV은 매년 새로운 기수를 모집하고 있다. 대학생이면 누구나 지원 가능하다. 배구를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면 두 팔 벌려 환영한다. 배구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다. 덩달아 배구를 취미로 하는 대학생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해가 갈수록 ALUV 입회 경쟁률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올해 기준 4.06:1). 올해는 8명의 연장 인원과 15명의 새로운 회원이 만났다. 총 23명의 대학생들이 모여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내고 있다.

올해는 자체 교육도 한다. 포토샵과 프리미어 프로를 활용해 컨텐츠 제작하는 방법을 익히고 있다. 복수전공으로 디자인을 배우고 있는 이상희 부위원장이 교육을 담당했다. 인터뷰를 진행한 날에도 서울에 위치한 스터디룸을 대관해 영상 편집에 관해 공부하는 ALUV을 만날 수 있었다.

ALUV은 KUSF클럽챔피언십 배구 중부지역예선과 전국결선 그리고 GS칼텍스가 후원하는 서울 V컵까지 주관하고 있다. 작년에도 아마추어 선수들의 박수를 받으며 성공적으로 대회들을 마무리했다. 꾸준한 발전을 위해 올해 1월 설문조사를 실시했고, 총 285명이 참여했다. 부족한 부분들을 알기 위해 실시한 설문조사에 팀원들은 감동했다고 한다.

가장 많았던 말들에 대해 물었다. 이상희 부위원장은 “좋은 추억을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 많은 대회 중에 가장 깔끔하다, 부드럽게 진행이 되고 소통이 편리해서 좋다, 콘텐츠의 질이 좋다는 말을 들었다”고 답했다. 대회기간엔 하루에 12시간씩 일을 해야 하는 상황이 비일비재하다. 이 부위원장은 선수들을 위해 했던 노력이 헛되지 않았다는 생각에 힘들었던 마음이 싹 풀렸다고 했다.

부상자가 나오는 순간이 가장 안타깝다. 작년엔 운영진 중에서 3명이나 수술 단계까지 갔다. 대부분 운영진은 자신이 소속한 대학 동호회에서 활동 중이다. 대회기간 중 체력적으로 힘든 상황에서 경기까지 소화하다 보니 부상을 입었다. 정새은 위원장은 올해는 모든 선수와 운영진들이 부상 없이 좋은 추억만 가지고 경기를 마무리 지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현실의 벽? 우리는 좌절하지 않는다

가장 어려운 부분은 금전적인 문제다. 올해 8월중으로 ALUV컵 1회를 개최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더욱 나은 환경에서 아마추어 선수들이 경기를 펼칠 수 있도록 제안서를 만들어 수십 개의 기업에 보낸다. 타월, 음료, 유니폼 등등 필요한 물품들은 많다. 하지만 돌아오는 연락은 소수다. 그마저도 ‘죄송합니다’라는 말이 대부분. 경기를 열 장소도 마찬가지다. 장소 대관은 하늘의 별 따기다. 30여 개의 체육관에 직접 연락을 넣고 설명을 남긴다. 그러나 돌아오는 답변은 냉정하다. 그런데도 포기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ALUV은 이름이 곧 자신들의 주체성이라고 전했다. ‘아마추어 대학 배구 리그 위원회’면 자신들이 직접 주최하는 경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재밌게 활동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만들어준 1기 선배들이 만든 이유를 상기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현실적인 벽에 안주하다 보니 정체성을 잃어간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쉽지 않다. 모든 팀원이 계획서를 만들고 전화를 돌리는 일을 반복한다. 현재 몇 개 회사들과 협의 중이다. 제안을 거절하더라도 다른 방안의 역제안을 주기도 한다. 물건을 후원하는 대신 sns 홍보를 부탁하는 식의 방안이다. 배구를 사랑하는 아마추어 선수들이 상당히 많다. ‘리그가 정착된다면 대학생들의 열정을 알아보고 도움을 주는 회사들이 늘어나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나아간다. 현실적인 벽이 높다. 하지만 ALUV은 절대 좌절하지 않는다.

지금까진 대회에 출전한 아마추어 선수들 소개나 경기 결과에 대한 콘텐츠가 주를 이뤘다. 올해는 운영진들에 대한 영상이나 사진 포스트를 추가하려 기획 중이다. 운영진들의 이야기를 추가해 후에 함께할 기수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한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ALUV을 알리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자신들만의 색을 드러낼 수 있는 활동들을 고민 중이다.


6기 위원장 ‘정새은’이 팀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

ALUV은 나에게 가족이다. 다사다난하고 일 하나를 진행하기 위해 엄청난 시간이 필요하다. 그 과정에서 서로에게 많이 의지한다. 없어서는 안 될 또 하나의 가족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작년에 이어 2년째 활동을 하며 위원장을 맡게 됐다. 나의 모난 모습이 나오기도 하지만 팀원들이 포용해줘 고맙다. 올해 23명의 가족끼리 똘똘 뭉쳐서 아마추어 대학선수들을 위해 노력해보자.

 

사진_왼쪽부터 이상희 부위원장, 박선명 총무, 정새은 위원장, 전민규 부위원장


수많은 대외활동 중 ALUV을 선택한 이유?
이유선 (명지대)

여자배구 국가대표전을 통해 배구에 빠지게 됐다. 배구 경기 운영에 대해 배우고 싶었다. 자체적으로 활동을 하다 보니 아이디어를 마음껏 낼 수 있다는 부분도 매력적이었다. 현재 스포츠 아나운서의 꿈을 꾸고 있다. 실무경험을 바탕으로 미래에 한 발 더 다가갈 수 있는 활동이라고 생각한다. 인터뷰 같은 콘텐츠를 개발하고 싶다.

공은빈 (동덕여대)
대학교 진학 후 배구동아리에 가입했다. 9인제 배구대회에 참가해 ALUV을 보게 됐다. 대학 배구의 발전을 위해 다양한 콘텐츠 개발과 교육을 진행하는 걸 보고 지원했다. 꼭 한번은 하고 싶은 활동이었는데 함께하게 돼 행복하다.

전민규 (국민대)/활동 연장
배구에 관련된 사람들을 만나고 싶었다. 5기로 활동해보니 운영에 대한 애정이 많이 생겼다. 체력적인 부분에서 힘들기도 하지만 좋은 인연을 만들어나갈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박선명 (단국대)/활동 연장
다른 대외활동과 다르게 대학생임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 일을 해볼 수 있다는 부분이 강점이다. 1년 동안 경험해보니 자연스레 연장하는 거로 마음이 가더라. 스포츠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가장 가까이서 만끽할 수 있는 대외활동이라 생각된다.


ALUV 1기가 전해주는 스토리

1기를 대표해 ‘배구에미친놈’으로 <더스파이크>와 인터뷰한 경험이 있는 하태민 씨가 인터뷰를 도왔다. 하태민은 초기 ALUV을 만들 때 힘을 보탠 일원이다. 또한 배구에 대한 열정으로 유스대표팀 매니저, 성인 대표팀 매니저, 그리고 배구협회 ‘국제업무 전문인력’으로 근무한 경험이 있다.  

 


Q__ALUV을 만들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
3월부터 9월 사이 아마추어 선수들이 참가할 수 있는 대회가 너무나도 적었다. 또한 신입생들과 재학생들이 함께 호흡할만한 대회를 만들고 싶었다. 각 학교 아마추어 배구팀의 주장들과 이야기를 해보니 모두가 동감하는 부분이었다. 그렇다면 우리끼리 배구를 통한 교류점들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으로 ALUV을 기획했다.

Q__아무것도 없는 환경에서 시작하다 보니 어려움도 많았을 것 같다.
체육관과 심판 부분에서 가장 어려웠다. 체육관이 없는 학교들도 있고 각 학교의 일정을 모두 조율하기 쉽지 않았다. 심판은 공정성이 가장 중요하다. 제3학교가 가서 심판을 봐주곤 했다. 1기 때는 전문자격증을 가지고 있는 상태가 아니었기에 힘들었다. 후에는 GS칼텍스 그리고 KUSF와 인연이 닿아 함께 진행하며 전에 말했던 이슈들이 잘 해결됐다.

Q__후배 기수들에게 조언을 주기도 하나.
주로 대회 운영적인 측면에 대한 조언이나 내부적인 역량을 키워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등의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이 크다. 전에는 조언을 주곤 했는데 후배 기수들에게 부담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먼저 연락하지 않는 편이다. 조언이나 도움이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연락할 수 있도록 번호는 편하게 공유해주었다.

Q__열심히 활동해주는 후배 기수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ALUV이 처음 기획했던 단계보다 점점 더 많이 성장해 나가는 모습이 보여 너무 뿌듯하다. 많은 사람이 배구의 매력에 빠질 수 있도록 잘 서포팅하는 단체가 되었으면 한다. 대학생들이 끌어 나가다보니 처음부터 완벽할 수는 없다. 그런 점들이 오히려 매력적이다. 대학시절의 배구는 정말 소중하다. 앞으로도 더 성장하는 ALUV이 되길 기도한다. 기수별로 모여서 대회를 한번 추진해보려 하는데 올해 안에 가능하겠죠?


글/ 김예솔 기자
사진/ 박상혁 기자

(위 기사는 더스파이크 7월호에 게재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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