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하고도 낯선 '리시브 비중↑' 곽승석 "힘들지만 버텨야"

용인/강예진 기자 / 기사승인 : 2021-10-07 11:3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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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곽승석(33)이 지닌 책임은 막중하다. 피할 곳은 없다. 버티기 싸움이다.

대한항공은 시즌을 앞두고 예상치 못한 변수를 맞이했다. 주전 윙스파이커 정지석이 불미스러운 일로 법적인 결론이 나기 전까지 팀 훈련에서 배제됐다. 언제 결론 날지 모르는 상황에서 대한항공은 여러 시스템을 가동하면서 시즌 준비에 한창이다.

우려되는 부분은 리시브다. 정지석은 곽승석과 함께 공수 중심을 잡았던 터라 공백 메우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수비가 좋은 곽승석이 리베로 오은렬과 함께 한 발 더 뛰고 있는 상황이다.

리시브 가담 범위가 훌쩍 늘어났다. 리베로 오은렬과 나란히 코트의 절반을 가져간다. 곽승석은 “동혁이나 링컨이 사이드 쪽에서 받아줄 때도 있지만 확실히 리시브 비중이 늘어난 건 맞다. 양쪽을 다 커버해야 하다 보니 힘들긴 하더라”라고 털어놨다.

익숙하면서도 익숙하지 않은 일이다. 공격수지만 리베로급으로 수비가 뛰어난 곽승석은 그동안 팀을 위해 리베로 옷을 입는 헌신도 서슴지 않았다. 팀이 중요한 기로에 놓여 있을 때 ‘리베로 곽승석’을 승부수로 띄웠던 대한항공이다.

곽승석은 “(리베로로 뛰었을 때보다) 더 힘든 것 같다. 공격도 같이해야 하니까 쉽지 않지만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편하게 생각하면서 운동하고 있다”라고 털어놨다. 살이 많이 빠졌다는 말에 그는 “원래 찌지 않는 타입이기도 하다”라며 미소 지었다.

공격력 극대화에도 나섰다. 수비가 흔들리더라도 공격적으로 나서는 시스템이다. 곽승석은 “수비적인 부분을 공격력 쪽으로 커버하시려고 한다. 여러 옵션을 많이 가져가시는 걸 좋아하신다. 하나가 안 되면 다른 옵션으로 바꿔서 이런저런 배구를 해보고 있다”라고 전했다. 

 


새 감독과 함께 첫선을 보였던 2021 컵대회. 대한항공은 한눈에 봐도 빨라진 템포로 경기를 풀어갔다. 한 달 가량이 흐른 지금은 어느 정도 완성됐을까. 곽승석은 “아직 100%는 아닌 것 같다. 상황에 따라 빠르게 하거나 천천히 하곤 하지만, 감독님께서는 무조건 스피드 있게 가져가야 한다고 하신다. 점점 좋아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늘어난 운동량 적응엔 고개를 저었다. 곽승석은 “아직도 조금은 적응이 안 됐다. 적응할 수 있는 시스템이 아니라고 해야 하나...”라고 웃으며 “모든 선수가 바쁘게 움직이다 보니 운동량이 확실히 많다. 밥도 많이 먹고, 잠도 많이 자야 한다”라고 했다.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선수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한다. 곽승석은 “만약 실수가 나오면 뭘 하려다가 그렇게 된 건지 등을 계속 물어보신다. 그동안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실천하지 못했던 배구를 감독님께서는 많이 시도하시고 좋아하신다. 쇼맨십도 우리보다 엄청 좋으시다. 훈련할 때도 적극적이다”라고 했다.

신인 선수들도 합류했다. 곽승석을 롤모델로 꼽은 그들. 곽승석은 “잘하는 선수 많은데 왜 내가 롤모델인지 모르겠다. 나이 차가 많이 나더라. 거의 큰형님, 삼촌뻘이다”라고 웃었다.

격려의 메시지도 보냈다. 그는 “와서 하는 거 보니까 잘하는 것 같고, 긍정적으로 보인다. 코트에 들어오면 자신 있게 하는 게 중요하다. 처음부터 잘하면 좋지만 안될 수도 있으니까 실망하지 말고 자신 있게 하다 보면 좋은 선수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했다.

팬들에게도 한마디 전했다. “모든 분이 걱정하시는 것 같다”라고 웃으며 “한자리가 다시 언제 메워질지 기한이 없기 때문에 버텨야 한다. 버티기 싸움이다. 내가 비중이 있다 보니 중심을 잘 잡아서 버티겠다.”

사진_용인/강예진 기자, 더스파이크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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