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위원으로 돌아온 이정철 前 감독 "강성한 이미지 대신 새로운 모습 보여주겠다"

이정원 기자 / 기사승인 : 2020-07-20 10:3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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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 고문 마치고 주변 권유에 새로운 도전 결심
승패 떠나 경기 즐길 수 있는 해설위원에 매력
전력만 놓고 보면 흥국생명이 우승 후보 1순위

 

[더스파이크=이정원 기자] "그간 감독으로서 강성한 이미지가 강했지만 이제는 새로운 이미지를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IBK기업은행 고문으로 활동했던 이정철(60) 前 감독이 SBS스포츠 해설위원으로 코트에 돌아온다. SBS스포츠는 19일 "이 전 감독이 장소연 해설위원과 함께 2020~2021시즌 V-리그 여자부 경기를 중계한다"라고 밝혔다.

1960년생인 이정철 前 감독은 2011~2012시즌부터 8시즌 동안 IBK기업은행을 이끌었다. 정규리그 우승 3회, 챔피언결정전 우승 3회를 이끄는 등 V-리그 여자부 최정상급 감독으로 이름을 날렸다. 또한 2016년 리우올림픽 여자대표팀 감독을 맡아 한국을 8강으로 이끌었다.

2018~2019시즌 이후 일선에서 물러났던 이 前 감독은 이제 해설위원으로 다시 팬들과 만나게 됐다. 팬들 역시 이정철 해설위원이 마이크를 잡는다는 소식에 벌써부터 많은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이정철 해설위원은 오는 21일 상암 SBS 프리즘타워에서 첫 리허설을 갖는다.

20일 <더스파이크>와 전화 통화를 가진 이정철 해설위원은 "IBK기업은행에 여덟 시즌 동안 있다가 지난 시즌 처음으로 여자부 경기를 편하게 봤다"라며 "그만둔 후 처음에는 편하게 지냈다. 골프를 제대로 배운 적이 없어 골프도 배우고 심적인 여유를 찾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라고 말했다.

사실 이정철 위원은 방송 해설위원을 맡을 생각이 전혀 없었다. 그러다 지난 6월 초 SBS스포츠 임성훈 PD와 윤성호 아나운서와 만남에서 해설위원 제안을 처음 받았다. 처음에는 거절하기도 했지만, 깊은 고심 끝에 해설위원 자리를 승낙했다. 또한 IBK기업은행과 맺은 1년의 고문 계약도 6월 말에 종료됐기에 해설위원을 하는 데 문제는 전혀 없었다.

이 해설위원은 "나를 선택한 이유가 뭐냐고 물어봤다. 편안하게 팬들과 소통을 해줬으면 하는 바람에서 권유했다고 하더라"라며 "코치, 트레이너, KOVO 전문위원 등 많은 일을 해봤지만 해설위원은 처음이다. 많은 생각을 했지만 한 번 시도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위 사람들과도 의논을 해봤는데 모두 한 번 해보라고 하더라"라고 이야기했다. 

 


이정철 해설위원은 2018~2019시즌 지휘봉을 놓은 이후 2019~2020시즌에 여자부 경기가 열린 경기장을 단 한 번도 찾지 않았다. 혹시나 하는 의심을 받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딱 한 번, 시즌 중반 수원에서 열린 한국전력과 삼성화재의 남자부 경기를 찾았을 뿐이다. 1년이 지나서야 중계가 아닌 경기장에서 여자부 경기를 보게 된다는 이정철 해설위원. 현재 느낌은 어떨까. 

"해설위원으로 경기장 가는 게 어색할 것 같다. 감독과 해설위원의 입장은 판이하게 다르다. 감독은 경기를 편하게 즐길 수 없지만 해설위원은 승패를 떠나서 경기를 즐길 수 있다. 사실 스타플레이어도 아닌 나에게 다양한 기회가 주어져 영광이다. 그간 감독으로서 강성한 이미지가 강했지만 이제는 새로운 이미지를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시행착오 겪으면서 해설위원도 빨리 적응하겠다."

올해 여자배구는 11년 만에 V-리그로 컴백한 김연경, 주전 세터들의 대이동 등 많은 이슈들을 만들어내며 팬들의 관심도를 집중시키고 있다. 이 해설위원은 "선수 이동이 어느 때보다 많은 해다. 도로공사는 이효희 코치가 은퇴했다. 흥국생명, IBK기업은행, 현대건설은 모두 주전 세터가 바뀌었다"라고 말했다.

이정철 해설위원은 올 시즌 V-리그 여자부 우승후보 1순위로 흥국생명을 뽑았다. 흥국생명은 이번 비시즌에 김연경-이재영-이다영 국가대표 트리오를 구축했다. 또한 이주아, 김세영, 김미연 등 뒤를 받치는 라인업도 화려하다.

이정철 해설위원은 "전력만 놓고 보면 흥국생명이 단연 탑이다. (이)재영이는 물론이고 (이)다영이도 성장했다. 쌍둥이 시대가 오고 있다. 거기에 (김)연경이까지 왔다. 사실 (김)해란이가 은퇴하고 나서 리베로 (박)상미에게 큰 부담이 갔을 수도 있다. 상미가 경기할 때 들뜨는 부분이 있어 실수를 하는 모습이 종종 보였다. 하지만 연경이가 합류함으로써 상미도 리시브 부분에서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 김연경-이재영이 리시브 라인에 있다는 건 상대에게 엄청난 부담이다"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이 해설위원은 "해설자의 입장에서 선수들에 대한 과한 양념을 치면 안 된다고 본다. 너무 과한 멘트보다는 팬들이 봤을 때 편안하고 재밌는 배구를 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보겠다. 장소연, 한유미, 이숙자 등 선배 해설위원에게도 조언을 좀 받아보겠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사진_더스파이크 DB (문복주,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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