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MG컵 리뷰] 반전 드라마 속 3년 만에 우승컵 들어 올린 한국전력-GS칼텍스

강예진 기자 / 기사승인 : 2020-09-08 10: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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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강예진 기자] ‘이적 효과, 젊은 선수의 성장, 즐기는 배구’ 

 

지난 22일 충북 제천체육관에서 남자부를 시작으로 막 올린 2020 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가 5일 여자부를 끝으로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남자부에서는 한국전력이, 여자부에서는 GS칼텍스가 나란히 2017 천안·넵스컵 프로배구대회 이후 3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대이변'의 연속

공은 둥글었다. 한국전력과 GS칼텍스는 막강한 전력을 구축한 팀을 나란히 꺾었다. 결승 상대였던 대한항공과 흥국생명은 국가대표 선수들이 포진된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한다. 조별 예선 전승으로 분위기도 좋았다. 냉정한 시선으로 바라봤을 때 한국전력과 GS칼텍스의 우위를 점치는 사람은 극히 드물었다.

 

모두의 예상을 깬 결과였다. 한국전력은 2018~2019시즌부터 두 시즌 연속 최하위에 그쳤다. V-리그 출범 후 포스트시즌 진출은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힐 정도로 약체팀 이미지가 강했다. 그런 한국전력이 우승 후보 대한항공을 3-2로 꺾고 미소지었다. ‘어우흥’ 흥국생명에 유일한 대항마로 꼽힌 GS칼텍스 역시 대이변을 연출했다. 무실세트로 결승에 오른 흥국생명을 상대로 끈끈한 조직력을 앞세워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은 깔끔한 승리를 챙겼다.


이적생 효과 톡톡

 

이적생들 활약이 빛났다. 지난 시즌 이후 FA자격을 얻은 박철우는 삼성화재에서 한국전력으로 새 둥지를 틀었다. 그는 대회 내내 어려운 순간 해결사로 나서며 이적 효과를 증명했다. 이시몬은 리베로 오재성과 함께 후방 리시브를 담당하며 팀을 받쳤다. 

 

두 선수는 ‘결정력 부족’과 ‘리시브 불안’이라는 고질병을 안고 있던 한국전력에 힘을 더했다. 장병철 감독은 두 선수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장 감독은 “박철우는 팀에 없어선 안 될 선수다. 리더 역할을 충분히 해줬다. 이시몬은 살림꾼 역할을 하고 있다. 빛나지 않는 자리지만 팀으로 봤을 땐 중요한 선수”라며 엄지를 들었다.

 

GS칼텍스는 이적생 유서연이 팀 우승에 일조했다. 한국도로공사에서 트레이드를 통해 GS칼텍스로 유니폼을 바꿔입은 그는 KGC인삼공사와 준결승 경기에서 이소영 대신 투입돼 존재감을 과시했다. 반 박자 빠른 스윙과 블로킹을 이용한 영리한 플레이로 팀을 결승 무대로 올려놨다. 유서연과 함께 이적한 세터 이원정 역시 안혜진이 흔들릴 때 코트에 나서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젊은 선수들의 성장과 즐기는 배구

한국전력과 GS칼텍스 젊은 선수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한국전력 장병철 감독은 지난 시즌 부임 후 세터 김명관과 이승준의 성장을 바랐다. 어린 선수들에게 많은 기회를 부여하며 경험치를 쌓게 했다. 노력의 결실은 대회서 싹텄다. 김명관은 지난 시즌보다 안정감을 되찾은 모습이었고 이승준은 조별 예선 첫 경기 외국인 선수 러셀이 부진한 자리에 들어와 제 실력을 발휘했다. 팀 내 최다 21점을 올리며 지난 시즌 개인 최다 기록(18점)을 갱신했다. 장병철 감독도 이승준 성장에 고개를 끄덕였다. 

 

프로 5년차를 맞이한 GS칼텍스 세터 안혜진은 안정적인 패스웍과 고른 분배 팀 지휘에 나섰다. 강점으로 꼽히는 강서브는 흥국생명과 결승전에서도 힘을 발휘하며 상대를 무너뜨렸다. 지난해 입단한 권민지는 중요한 순간 블로킹 득점(현대건설전 6개)과 과감한 공격을 선보였다. 이러한 젊은 선수들의 성장은 차상현 감독을 웃게했다.  

 

‘재밌고 즐거운 배구’ 두 팀이 우승할 수 있던 요인 중 하나다. 이겨야 한다는 부담감을 지닌 상대팀에 ‘즐거움’으로 맞섰다. 한국전력 이시몬은 “감독님께서는 승패보다는 ‘즐기자’라는 말씀을 많이 하셨다. 우리끼리 즐기려고 했던 게 승리의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했다. GS칼텍스 강소휘는 우승 후 “부담은 없었다. 즐겁게 웃으며 뛰어다녔다”라고 말했다.

 

사진=더스파이크DB(유용우, 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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