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 배구여행 in 포르투갈' 주인공이었지만 웃지 못한 사나이, 알렉스

이정원 기자 / 기사승인 : 2020-11-21 03:4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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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장충/이정원 기자] 알렉스에게 20일은 무척 아쉬운 하루였다.

지난 20일 서울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우리카드와 OK금융그룹의 경기는 '우리카드 배구여행 in 포르투갈'이라는 테마로 진행됐다. 우리카드는 매 홈경기 '배구는 여행이다'라는 테마로 경기 이벤트를 준비한다. 이날은 포르투갈 출신 외인 알렉스를 위한 날이었다.

매 세트마다 포르투갈과 관련된 문제가 나오거나, 포르투갈 곡을 틀어 놓고 치어리더들의 공연도 이어졌다. 또한 우리카드 이벤트 MC 김범용과 치어리더 정유민-김진아는 포르투갈 전통의상을 입고 아프리카 TV 중계도 했다.

우리카드는 지난 시즌 외인 펠리페(OK금융그룹)를 위한 데이도 열었다. 지난 2월 5일, 현대캐피탈전에서 펠리페를 응원하는 'Vamos Felipe' 데이를 열었다. 당시 브라질 대사 루이스 엔히키 소브레이라 로페스를 비롯해 한국 거주 브라질 교민 20여 명이 경기장에 방문해 펠리페를 응원했다. 세트 중간중간 공연에도 치어리더들이 삼바 노래에 몸을 맞춰 춤을 추곤 했다.

우리카드 관계자에 의하면 펠리페는 그날 경기에 굉장히 많은 감사함을 느꼈다고 한다. 브라질 대사가 자신을 위해 경기장에 와 영광스럽게 생각했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자신만을 위한 데이가 열린다는 게 선수로서는 영광이기 때문이다. 당시 펠리페는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우리카드는 이날 경기를 통해 알렉스가 그간의 기복 있는 플레이를 벗어나 더 높은 곳으로 날길 바랐을 것이다. 알렉스는 이날 경기 전까지 7경기(28세트) 출전해 142점, 공격 성공률 46.44%를 기록하고 있었다. 하지만 리시브 효율이 29.22%로 저조하다. 수비에서 흔들리면 공격에서도 기복 있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세터와 호흡도 아직까지 완벽하진 않았다. 지금까지 경기를 보면 알렉스가 원하는 코스의 공은 많이 올라오지 않았다.

그럼에도 경기 전 신영철 감독은 "몸 컨디션은 문제없다. 다만 습관이 무섭다. 유럽 배구와 한국 배구는 다르다. 한국 배구대로 연습하고 세터의 구질에 따라 준비해야 하는데 아직도 안 맞는다. 이날 경기 전까지 이에 맞춰 훈련을 하긴 했다. 그래도 경기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앞으로 풀어가야 할 과제다”라고 이야기했다. 알렉스에게 책임감을 요구했다.

경기 시작과 함께, 알렉스는 폭발적인 공격을 선보이며 신영철 감독을 흐뭇하게 했다. 1세트 블로킹과 서브에이스 각 한 개씩을 기록했다. 5점을 올렸다. 물론 공격 성공률은 27%로 저조했지만, 중요한 순간 득점을 올려줬다. 리시브효율도 42.86%에 달했다. 

2세트에 알렉스는 신영철 감독이 기대하는 모습 그대로였다. 중요한 순간마다 득점을 올려줬다. 세터 이호건과 호흡이 1세트보다 점차 맞는 모습이었다. 특히 18-17에서는 유효블로킹 후 곧바로 이호건의 패스를 받아 득점을 올렸다. 블로킹 후 공격 준비 과정이 빨랐다. 20-19에서는 서브에이스를 기록하며 관중들을 열광케했다. 2세트 7점, 공격 성공률 75%를 기록했다. 공격 효율도 75%였다. 하지만 팀에 세트를 안기지는 못했다.

다음 세트에도 알렉스는 식지 않았다. 12-12에서는 상대 코트를 강타하는 서브에이스를 올렸고, 13-15에서는 후위 공격을 성공시키며 추격에 앞장섰지만 1세트 이후 살아난 펠리페를 막는 데 애를 먹었다. 알렉스가 득점을 올리면 펠리페도 곧바로 반격하며 득점을 올렸다. 우리카드는 알렉스-나경복이 맹활약을 했지만 세트는 또 따지 못했다. 아쉬운 3세트가 그대로 지나갔다. 알렉스는 3세트에도 7점, 공격 성공률 75%를 기록했다.

4세트 초반 서브에이스와 함께 이단 공격 및 퀵오픈이 불을 뿜었다. 자신의 날을 맞아 경기를 승리로 가져가고픈 알렉스의 독기가 가득 찼다. 하지만 중반 송명근의 연속 블로킹이 나오면서 분위기는 OK금융그룹쪽으로 단번에 넘어갔다. 끝까지 최선을 다했어도 하승우 및 이호건의 패스는 여전히 아쉬움으로 남았다. 팀은 결국 세트스코어 1-3(25-21, 22-25, 23-25, 18-25)으로 패했다. 순위 반등은 없었다.

알렉스는 이날 양 팀 최다인 25점(서브 4개, 블로킹 1개), 공격 성공률 48.78%, 리시브효율 33.33%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팀에는 패했다. 경기 후 신영철 감독은 "알렉스가 점점 나아지고 있다. 다행으로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했다. 점차 올라오는 컨디션에 만족해야 했다.

허벅지 부상을 이제는 털고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점은 다행이지만, 알렉스는 자신의 날이라고 불러도 되는 날 팀을 승리로 이끌지 못했다. 이날 팀이 승리를 거뒀다면 현장 방문 관중들을 위한 리더스 마스크팩을 알렉스가 직접 증정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팀 패배로 인해 무산됐다. 알렉스의 20일 밤은 잠 못 드는 아쉬운 밤으로 남았다.

우리카드는 오는 24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대한항공과 경기를 통해 승리 사냥에 나선다.


사진_장충/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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