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e & Only’ 케이타, 10년 만에 KB에 봄을 가져다준 에이스

서영욱 기자 / 기사승인 : 2021-04-02 02:5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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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서영욱 기자] KB손해보험에 찾아온 말리 특급은 에이스가 되어 팀에 봄 배구를 선사했다.

1일 OK금융그룹과 대한항공 경기가 열린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KB손해보험에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대한항공이 OK금융그룹 상대로 1, 2세트 승리하면서 OK금융그룹이 남은 세트를 모두 이겨 승리해도 승점 57점에 그쳤다(결과적으로 OK금융그룹이 패하면서 승점 55점에 머물렀다). 이렇게 되면서 승점 58점으로 정규리그를 마친 KB손해보험은 최소 4위를 확보했고 한국전력이 2일 경기에서 승점 3점을 추가해 3위로 올라서더라도 승점이 같아 준플레이오프 성사 조건을 만족했다.

KB손해보험은 10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이다. 마지막 봄 배구는 전신인 LIG손해보험 시절에 치른 2010-2011시즌 준플레이오프였다. 당시 LIG손해보험은 삼성화재에 시리즈 전적 1-2로 패해 짧은 봄 배구 여정을 마쳤다.

3월 30일 한국전력전 패배로 자력으로 포스트시즌을 확정하진 못했지만 우여곡절 끝에 KB손해보험은 봄 배구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KB손해보험이 여기 오기까지 케이타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지난 두 시즌 6위에 그친 KB손해보험을 포스트시즌까지 올려놓는 데에는 케이타 공이 절대적이었다. 케이타가 엄청난 공격력을 뽐내면서 중심을 잡아준 덕분에 KB손해보험은 2019-2020시즌과 비교해 국내 선수 라인업에 큰 변화가 없었음에도 엄청난 전력 상승효과를 누릴 수 있었다.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지명된 케이타는 시즌 개막 전부터 상당한 기대를 받았다. 2001년생 매우 젊은 선수고 프로 경력은 짧지만 영상에서 보여준 엄청난 탄력과 여기서 오는 높은 타점, 스파이크 파워는 기대를 모으기 충분했다. 짧은 프로 경력과 V-리그 외국인 선수 특성상 많은 점유율을 빡빡한 일정 속에 소화해야 한다는 점은 변수로 꼽혔다.

케이타는 정규리그 첫 경기부터 우려를 불식시켰다. 우리카드 상대로 40점을 몰아치며 팀에 승리를 안겼다. 2020년 11월 3일 삼성화재전에는 V-리그 남자부 역대 개인 한 경기 최다득점 공동 2위 기록인 54점을 기록하는 등, 엄청난 폭발력을 과시했다. KB손해보험을 1라운드 5승 1패로 이끌면서 1라운드 MVP도 수상했다. 매 라운드 50% 이상의 공격 점유율을 소화하면서도 주 공격수 역할을 다한 케이타 덕분에 KB손해보험도 상위권 경쟁을 이어갈 수 있었다.

위기도 있었다. 케이타는 허벅지 부상으로 5라운드 세 경기에 결장했다. 팀 동료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2주간 자가격리도 겪어야 했다. 주전 세터 황택의가 3월 18일 삼성화재전 도중 부상을 입고 코트를 떠나면서 백업 세터 최익제와 다시 호흡을 맞춰야 했다.  

 


하지만 케이타는 꿋꿋이 에이스다운 면모를 이어갔다. 18일 경기에는 42점을 몰아치며 5세트 끝에 팀에 승리를 안겼다. 22일 현대캐피탈전에는 불안한 호흡에도 점유율 65.6%를 소화하며 36점을 기록했다. 공격 성공률이 40.24%로 좋지 않았지만 김정호도 부진한 상황에서 많은 득점을 책임진 것 자체가 의미가 있었다.

결과적으로 3월 30일 경기도 지긴 했지만 케이타가 1, 2세트 엄청난 활약으로 세트를 가져온 것도 포스트시즌 진출에 도움이 된 셈이다. 당시 케이타는 1세트 10점, 2세트 15점을 몰아쳤다. 특히 2세트는 세트 막판 연이은 강서브로 역전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올 시즌 케이타는 총 1,147점을 기록해 득점 부문 독보적 1위에 올라있다. 2위(알렉스, 884점)와 격차를 고려하면 득점 1위는 확정이라고 봐도 된다. 케이타는 2016-2017시즌 타이스 이후 처음으로 남자부에서 한 시즌 1,000점 이상을 기록했다. 총 득점은 2014-2015시즌 레오(1,282점) 다음으로 많다. 여기에 공격 성공률도 4위(52.74%), 서브도 3위(세트당 0.507개)에 오르는 등 공격 여러 부문에 걸쳐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올 시즌 공격 점유율 53.36%라는 엄청난 수치 속에 이런 기록을 남겼다는 점도 케이타가 올 시즌 얼마나 대단한 활약을 펼쳤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케이타는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첫 번째 임무를 완수했다. 다음 과제는 포스트시즌에도 에이스 면모를 이어가는 것이다. 정규리그에 이미 엄청난 퍼포먼스를 선보인 케이타가 포스트시즌에는 어떤 경기력을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더스파이크_DB(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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