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드람컵] 외인만 있냐, 우리도 있다…'토종 아포짓' 눈에 띄네

강예진 기자 / 기사승인 : 2021-08-16 01:53:03
  • -
  • +
  • 인쇄

 

컵대회 관전의 또 다른 재미, 토종 아포짓을 눈여겨 보자.

 

지난 14일 개막한 2021 의정부·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각 팀은 조별 예선 한 경기씩을 치르며 비시즌 동안 준비한 플레이를 팬들 앞에서 선보였다.

 

기대와 달리 이번 대회에선 외국인 선수를 볼 수 없다. 공식 경기 출전을 위해 필요한 ITC(국제이적동의서) 발급이 FIVB(국제배구연맹)로부터 무산됐기 때문. FIVB는 ITC 발급이 가능한 날을 국내리그 시작일(여자부 9월 17일, 남자부 10월 1일)로 정해뒀고, 해당 날짜 이후에만 발급을 허가한다고 전했다.

 

7시즌 만에 V-리그로 복귀한 레오,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게 된 러셀뿐 아니라 새 외인들의 플레이는 컵대회가 아닌 다가올 2021-2022 정규시즌 때야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실망하긴 이르다. 정규시즌에서는 볼 기회가 적은 국내 선수들의 활약상을 볼 수 있기 때문. 아포짓 스파이커가 대부분인 외인 대신 토종 아포짓들이 코트 위를 휘젓고 있다.

 

대표적인 선수는 대한항공 임동혁이다. 프로 4시즌 째인 그는 2020 컵대회 때를 시작으로 지난 시즌 정규리그까지 만개한 기량을 한껏 뽐냈다. 하지만 외인과 겹치는 포지션 탓에 웜업존에서 대기하는 경우가 대다수였다. 

 

남자배구의 미래라고도 불리는 임동혁의 활약은 첫 경기부터 상당했다. 경기서 패하긴 했지만 32점(성공률 51.78%)을 기록, 특히 2세트엔 성공률 69.23%에 10점을 올렸다. 

 

국군체육부대 한국민(23점, 성공률 55.56%), 삼성화재 정수용(13점, 성공률 48%), OK금융그룹 전병선(14점, 공격 성공률 61.34%)도 팀 공격 선봉에서 팀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한국전력으로 둥지를 튼 김동영도 마찬가지다. 1~4세트까지 교체로, 5세트만 스타팅으로 출전한 그는 팀 내 최다 19점(47.22%)으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유니폼은 바뀌었지만 존재감은 여전했다. 서재덕 역시 완벽한 몸상태는 아니지만 컵대회에서 주목할만한 선수 중 한 명이다.

 

 

본래 포지션은 아니지만 외인 자리를 메우기 위해 아포짓에 선 선수들도 있다. 현대캐피탈은 허수봉을 아포짓으로 세웠다. 본래 윙스파이커로 코트에 선 경기가 많지만 팀 상황에 따라 아포짓으로 기용된 경험이 있다. 서브와 공격력이 좋은 만큼 이번 대회에서 외인 대신 한자리를 해줄 것이란 기대도 크다.

 

허수봉의 진가는 첫 경기부터 드러났다. 1, 2세트는 윙스파이커로, 3세트부터 아포짓으로 옮겨간 그는 한국전력과 가진 A조 예선전에서 40점(성공률 56.67%)을 올리며 포효했다. 팀 내 유일한 두 자릿수 득점자다. 점유율은 42.25%, 특히 마지막 5세트 땐 홀로 7점을 책임지며 외인 못지않은 활약으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경기 후 허수봉은 “힘들긴 했지만 더 올려 달라고 했다”라며 책임감을 보이기도 했다.

 

KB손해보험 정동근(15점, 성공률 39.47%)도 케이타가 없는 상황에서 오른쪽에서 공격을 주도했다. 알렉스 대신 코트를 밟은 나경복 역시 30점(공격 성공률 57.45%)을 책임졌다. 

 

평소 외국인 선수 뒤에 가려져 기회를 얻지 못했던 선수들은 신바람이라도 난 듯 코트 위를 뛰어다녔다. 정규시즌이 개막하면 컵대회 때만큼 자주 볼 수 없을 선수들에게 관심을 가져보면 어떨까.

 

 

사진_의정부/홍기웅 기자

[저작권자ⓒ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주요기사

더보기

HOT PHOTO

최신뉴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