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컵대회결산②] 20-21시즌 신인들이 밟은 첫 KOVO컵, 활약상은?

강예진 기자 / 기사승인 : 2021-08-31 01:3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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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누가 잘했나.

 

지난 14일 남자부를 시작으로 막 올렸던 2021 의정부·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가 29일 여자부를 끝으로 16일간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이번 컵대회는 ITC(국제이적동의서) 발급 불가로 외국인 선수가 출전하지 않은 가운데, 국내 선수들로 대회를 꾸려갔다.

 

2020-2021시즌 입단 후 정규리그에서 모습을 드러낸 선수가 하면, 당시 코트에 설 기회가 없었지만 이번 컵대회를 통해 눈도장을 찍은 선수들이 있다. 

 

여자부에서는 IBK기업은행 최정민이 대표적이다. 1라운드 3순위로 지명받은 최정민은 지난 시즌 쟁쟁한 선배들 사이에서 기회를 얻지 못하면서 3경기 5세트 출전에 그쳤다. 리그 막바지에 기회가 왔다. IBK기업은행이 봄배구를 확정짓고 GS칼텍스와 6라운드 경기에서 외인 라자레바 대신 최정민을 투입했다. 그는 13점(성공률 38.24)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약 7개월 뒤 컵대회에서 미들블로커로 코트에 섰다. 첫 경기서부터 블로킹 5개를 포함 12점(25.93)을 기록, 흥국생명과 조별리그 2차전에서는 블로킹 4개를 묶어 15점(성공률 55%), GS칼텍스와 조순위결정전에서는 13점(블로킹 3개, 성공률 40.91%)을 기록했다.

 

 

최정민은 조별리그 기준 속공 3위(50.00), 블로킹 3위(1.125)에 올랐고, 팀 내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책임졌다. 파워 있는 스윙과 간결한 스텝, 블로킹 손모양과 타이밍 등 자신감 있는 플레이로 눈도장을 찍었다. IBK기업은행은 대회 1승 3패로 4강 진출에 실패했지만 최정민의 활약에 미소 지었다. 서남원 감독은 “최정민이 많이 성장했다. 컵대회 가장 큰 수확이다”라며 흡족해했다.

 

지난 시즌 신인왕을 수상했던 KGC인삼공사 이선우도 한층 성장했다. 지난해 신인 가운데 가장 많은 출전 시간을 가져갔던 그는 이번 컵대회에서도 경기 내내 코트를 지켰다. 이적생 박혜민과 함께 날개 한 축을 담당(점유율 23.68%)하면서 KGC인삼공사 윙스파이커 선택지를 넓히는 데 한몫했다.

 

1라운드 5순위로 흥국생명에 입단한 세터 박혜진 177cm의 큰 신장을 활용한 플레이를 십분  발휘했다. 박미희 감독은 팀 미래를 위해서라도 박혜진의 빠른 성장을 바랐다. 장신 세터답게 높은 곳에서 세트하는 능력과 좌우로 공을 힘 있게 뿌리는 모습 등 긍정적인 경기력을 보였다. 

 

세트 4위(세트당 9.250점)에 오르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다만, 경기를 운영하는 능력은 더 많은 경기 경험을 쌓으며 터득해야 할 부분으로 남았다.

 

 

GS칼텍스 세터 김지원은 1라운드 1순위로 차상현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기대가 컸지만 발목 부상으로 시즌 아웃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이번 컵대회에서 김지원은 흔들리는 안혜진 대신 교체 투입되면서 코트를 누볐다. 제 몫을 해내면서 차상현 감독을 미소짓게 했다. 차 감독은 이번 대회 가장 성장한 선수로 김지원을 언급하기도 했다. 

 

GS칼텍스 미들블로커 오세연은 짧지만 의미 있는 활약을 펼쳤다. IBK기업은행과 조순위결정전에 투입, 데뷔 첫 선발 경기를 치렀다. 오세연은 블로킹 2개를 포함 9점을 올렸다. 경기 초반 흔들리면서 불안한 모습을 연출했지만, 큰 실수 없이 무난하게 데뷔전을 마쳤다.

 

남자부에서는 지난 시즌 활약했던 선수들이 다소 주춤했다. 신인왕을 수상했던 현대캐피탈 김선호(1R 1순위)는 공격(성공률 44.94% → 25.58%)뿐 아니라 강점으로 꼽혔던 수비(리시브 효율 35.60% → 29.41%)까지 흔들렸다. 리베로 박경민(1R 4순위) 역시 지난 시즌(효율 43.02%))에 비해 떨어진 수치(효율 32.69%)를 기록했다.

 

한국전력 임성진은 장병철 감독이 기대했던 임팩트 있는 한방을 보여주진 못했다. 성공률 40.82%로 준수했지만 장병철 감독은 “훈련이나 연습 경기 땐 좋았는데 실전 때가 아쉽다”라고 평했다. 서브로 강한 한 방을 보여줬던 대한항공 임재영(1R 7순위)은 정지석이 부상으로 이탈한 자리에 투입됐지만, 공격(성공률 28.57%)과 리시브(효율 25%)에서 제몫을 해내지 못하면서 부진했다.



사령탑을 흐뭇하게 만든 선수는 미들블로커 듀오다. OK금융그룹 박창성(1R 3순위)과 한국전력 박찬웅(2R 6순위)은 나란히 팀 중앙을 든든히 지켰다. 지난 시즌 교체로 종종 투입됐던 박창성은 컵대회에서 전경기 출전 기회를 받았다. 비시즌 손가락 수술로 훈련을 온전하게 소화하지 못했지만, 조별리그 기준 속공 1위(성공률 66.67%)로 공격력을 뽐냈다. 

 

박찬웅도 훨훨 날았다. 속공 2위(성공률 65%), 블로킹 2위(세트당 0.667개)로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장병철 감독은 “비시즌 때 훈련을 가장 열심히 한 선수다. 찬웅이로 인해 정규리그 때 선수 기용 폭이 넓어졌다”라고 말했다.

 

삼성화재 이하늘(3R 5순위)과 OK금융그룹 문지훈은 어렵사리 부여받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이하늘은 팀 아포짓으로 나섰던 정수용이 부상으로 빠진 자리에 들어갔다. 갑작스러운 투입에도 13점을 터뜨리며 고희진 감독의 박수를 받았다. 

 

수련선수 출신인 문지훈은 컵대회를 앞두고 정식 선수로 등록됐다. 많은 득점을 올리진 못했지만 코트 분위기를 올리는 알토란 득점으로 데뷔 첫 컵대회를 장식했다.

 

 

사진_더스파이크DB(문복주,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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