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드람컵] "지금 이 순간이 행복해요" 서재덕이 돌아왔습니다

의정부/이정원 기자 / 기사승인 : 2021-08-17 01: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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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큐리' 서재덕이 돌아왔다.

서재덕은 지난 6월 21일 2년간의 군 복무를 마치고 한국전력에 합류했다. 군 입대 전 한국전력의 절대 전력으로 평가받았던 서재덕이기에 그의 합류는 봄배구 그리고 그 이상을 노리는 한국전력에 큰 힘이 될 수밖에 없었다.

말년 휴가 때부터 틈틈이 팀 훈련에 참가했던 서재덕이지만 한때 그의 몸무게는 138kg까지 나갔다. 주위 사람들도 깜짝 놀랐다. 세 달 전에도 130kg까지 나갈 정도로 몸이 불어 있었다. 상근 복무 퇴근 후 먹은 잦은 야식과 간식 탓이었다. 또한 살이 잘 찌는 체질이어서 하루하루 몸무게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장병철 감독도 "재덕이의 상태를 보고받았을 때 나도 깜짝 놀랐다. 그 정도 일 줄은 몰랐다. 재덕이가 살이 잘 찌는 체질이다. 조금만 먹어도 5kg는 금방 찔 것이다. 그러면 처음부터 먹지 말고 살을 찌우지 말았어야 하는데"라고 웃었다.

서재덕은 의지의 사나이였다. 팀을 위해, 그리고 자신을 기다린 팬들을 위해, 코트에 돌아가기 위해 빠르게 몸 상태를 끌어올렸다. 그 결과 3개월여 만에 35kg을 감량하는 그야말로 '역대급 다이어트'에 성공했다. 서재덕은 "체육관 나와 한 시간만 걸어도 2kg가 빠지더라. 조금만 부지런해지면 살이 빠진다"라고 웃었다.

물론 단기간에 살을 빼다 보니 힘이 떨어진다는 단점도 있었지만, 그래도 경기에 뛸 수 있는 몸을 컵대회 직전 만들었다는 건 한국전력으로선 다행스러운 부분이었다.

서재덕은 14일 열린 2021 의정부·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A조 현대캐피탈과의 경기를 통해 전역 후 처음 코트를 밟았다. 아포짓 선발로 나섰지만 경기가 후반부로 갈수록 점프 높이가 낮아지고, 체력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6점, 공격 성공률 26%의 결과표를 받아들였다. 제대 후 첫 경기 출전에 의미를 둘 수도 있지만, 서재덕의 명성을 생각하면 기록이 아쉬운 건 어쩔 수 없었다.

하지만 우리가 알던 서재덕으로 돌아오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16일 삼성화재전에서 자신의 진가를 발휘했다. 1세트부터 차곡차곡 득점을 쌓아간 서재덕은 이날 양 팀 최다인 15점에 공격 성공률도 66%나 됐다. 공격 효율도 60%로 높았다. 범실은 세 개에 불과했다. 세터 황동일, 김광국도 서재덕이 펄펄 나니 그를 적극 활용했다.

무엇보다 상대 공격을 5개나 막아냈다는 게 의미가 있었다. 지난 경기와 다르게 일정한 블로킹 높이를 가져가며 사이드 블로킹 한 쪽을 완전히 지배했다.

물론 아직까지 100% 체력이 올라오지 않은 탓에 세트 후반 김동영과 교체되어 웜업존에 머물기도 했지만, 그래도 이날 기록과 경기력만 놓고 보면 어느 정도 궤도에 올랐음을 알 수 있었다.

경기 후 장병철 감독은 "아직까지 파워는 떨어지는 것 같으나, 경기 감각이 올라오고 있어 다행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서재덕도 "경기 감각 익힌다는 생각으로 100%를 만들기 위해 열심히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전, 후위 가리지 않고 파워 있는 공격을 보이기도 했지만 장병철 감독과 서재덕의 말처럼 종종 힘이 없는 공격이 나오기도 했다. 무리하게 살을 빼느라 아직까지는 100% 힘이 붙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는 권영민 코치와 함께 강도 높은 웨이트 트레이닝 훈련을 통해 극복하고 있는 중이다. 장병철 감독은 "서재덕은 힘만 붙으면 정상 도달은 시간문제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국전력에 서재덕이 있고 없고의 차이는 크다. 공격, 수비는 물론이고 팀의 분위기메이커까지 도맡아 할 수 있는 선수가 서재덕이다. 장병철 감독도 서재덕을 믿고 중용하며 그에게 힘을 주고 있다.

이제 서재덕은 예전으로 다시 돌아가지 않기 위해 야식, 간식도 멀리한다. 살이 찌는 이유도 있겠지만, 자신의 존재가치가 가장 잘 빛나는 코트로 돌아왔고 자신이 가장 잘 하는 배구를 팬들에게 멋진 플레이로 보답하고 싶기 때문이다.

서재덕은 "2년의 긴 시간이 흘러 다시 돌아와 기쁘다. 할 수 있는 일을 다시 하게 되어 기쁘다. 지금 이 순간이 행복하다. 아직 무관중 경기가 적응이 안 된다. 빨리 코로나19가 풀려 관중들이 경기장에 들어오길 바란다. 난 관중들의 긴장감이 있어야 점프도 잘 된다"라고 웃었다.

한국전력의 프랜차이즈 서재덕이 돌아왔다. 서재덕이 컵대회 그리고 정규시즌에도 한국전력에 큰 힘을 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한국전력은 오는 18일 OK금융그룹과 조별예선 세 번째 경기를 갖는다.


사진_의정부/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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