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새로운 도전' 선수 복귀하는 한국전력 안요한 “프로 복귀, 기적과 같죠”

서영욱 기자 / 기사승인 : 2020-08-08 00:3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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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의왕/서영욱 기자] 배구선수 출신 통역으로 활동했던 안요한(30)이 6년 만에 V-리그로 돌아온다.

한국전력 안요한은 2019~2020시즌 외국인 선수 통역으로 활동했다. 다가올 2020~2021시즌에는 다른 임무, 과거에 익숙했던 역할인 선수로 한국전력에 기여할 예정이다. 한국전력은 곧 안요한을 선수로 공식 등록할 예정이다.

안요한은 2012~2013시즌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4순위로 KEPCO(현 한국전력)에 지명됐다. 장신 윙스파이커로 기대를 모은 적도 있지만 데뷔 시즌 8경기(13세트) 출전에 그쳤고 2년차 시즌에도 네 경기(5세트)에만 출전했다. 프로 2년차였던 2013~2014시즌이 안요한이 V-리그에 모습을 드러낸 마지막 시즌이었다.

안요한은 미들블로커로 뛸 예정이다. 한국전력은 2019~2020시즌 종료 후 미들블로커 보강을 위해 여러 방면으로 움직였지만 수확을 얻지 못했다. 여기에 박지윤도 정강이 피로골절로 연습경기에 나서지 못하던 상황에서 장병철 감독은 안요한과 선수 복귀를 두고 오랜 시간 대화를 나눴다. 장 감독은 안요한의 복귀 의사와 절실함을 확인했고 그렇게 안요한의 선수 복귀를 위한 준비가 시작됐다. 장 감독은 “함께 훈련한 지는 6주 정도 됐다. 그간 15kg을 뺐다. 절실함도 보였다. 윙스파이커 출신이라 기본기도 있고 연결도 괜찮다. 파이팅도 좋다”라고 긍정적인 평가를 남겼다.

하지만 여전히 체중 감량은 좀 더 이어질 예정이다. 장 감독은 “현역 때도 몸이 좀 두껍고 무거운 느낌이긴 했다. 지금까지 해온 것만으로도 만족한다. 계속 노력 중이고 좋아지리라 생각한다”라고 말한 가운데 안요한은 앞으로도 5kg가량 감량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요한은 4일 OK저축은행과 연습경기에서도 꽤 오랜 시간 코트를 밟으며 파이팅을 불어넣었다. 코트 위에서 누구보다 큰 목소리로 선수들을 격려했고 블로킹을 기록할 때면 다시 한번 큰 목소리로 팀 사기를 끌어 올렸다. 경기 후 만난 안요한은 “연습경기에 투입된 건 3주 정도 됐다. 처음에는 많이 떨렸다. 땀도 많이 나고 체력도 금방 떨어졌다. 지금도 좀 흥분된다. 공식 경기에 들어가면 더 흥분될 것 같다”라고 연습경기를 소화하는 소감을 밝혔다.

이미 한 번 겪어본 무대이고 연습경기였지만 오랜만에 돌아왔기에 그 떨림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안요한은 “평소에 좋아하는 선수들과 함께 뛴다고 생각하면 긴장된다. 또 내 자리에서 실수하면 안 된다는 생각 때문에 더 부담되는 것도 있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선수로 돌아온 소감과 그 과정에 대해서도 자세히 들을 수 있었다. 선수로 코트에 돌아온 소감을 묻자 안요한은 “좋죠. 좋아요”라고 운을 뗀 후 “코트에 다시 서는 건 특권과 같다. 프로 무대를 다시 밟을 수 있다는 게 너무 기쁘다”라고 답했다.

선수 복귀를 마음먹은 이후 과정은 바쁘게 지나갔다고 돌아봤다. 안요한은 “다시는 살을 못 뺄 것 같았다. 목표를 따로 설정한 건 아닌데 힘들게 운동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빠졌다”라고 말했다.
 

사진_연습경기 출전 중인 안요한(12번)

오랜 공백기와 체중 감량에 더해 포지션 변경 역시 안요한에게는 새로운 과제이다. 포지션을 바꾸고 선수 복귀를 위한 준비 기간에 그렇게 길지 않았음에도 안요한에게 연습경기부터 일정 수준 출전 시간이 주어지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그는 “대학교 3학년 때 미들블로커로 뛰어봤고 프로에서도 미들블로커로 먼저 나섰다. 친숙하진 않지만 해본 포지션이다”라며 “물론 윙스파이커로 뛴 기간이 길어 어려운 감은 있지만 재밌다. 우리 팀 미들블로커로부터 많이 배우고 다른 팀 미들블로커도 많이 보고 있다”라고 포지션 적응을 언급했다. “일단 너무 재밌다. 실력은 더 늘어야 한다. 실력도 더 늘고 몸도 더 만들어야 한다”라는 안요한의 말에는 의지와 함께 에너지가 느껴졌다.

첫 번째 프로 생활을 아쉽게 마친 안요한. 그만큼 이번 각오도 남달랐다. “각오는 남다르다. 다시 프로 무대를 밟는 건 제게는 기적이다. 운동선수를 그만뒀을 때도 배구가 너무 좋아 표를 사고 프로 경기, 한국전력 경기를 봤다. 다시 들어간다는 게 아직도 좀 믿기지 않는다. KOVO컵에 뛴다면 정말 남다를 것 같다.”

이어 안요한은 “와이프와 선수 은퇴 후 결혼했다. 한 번도 선수 생활을 못 봤는데, 선수로 나오면 와이프가 정말 좋아할 것 같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끝으로 안요한은 주전이든 백업이든 어떤 자리에서도 팀에 도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주전이든 백업이든 상관없다. 팀이 원하는 바를 최대한 열심히 하겠다. 코트에 나오지 않는다면 정말 열심히 파이팅을 외치면서 다른 선수들을 도와주겠다. 코트에 투입된다면 분위기를 띄우고 싶다. 주어진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겠다.”


사진=의왕/서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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