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크PICK] 팀의 반등을 이끈 세터, 황동일 & 이나연

박대해 기자 / 기사승인 : 2020-11-30 00: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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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박대해 기자] 도드람 2020-2021 V-리그 2라운드도 어느새 막바지에 다다랐다. 최근에는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 수 급증으로 인해 V-리그가 다시 무관중 체제로 전환되면서 많은 이들의 아쉬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번 주 ‘스파이크PICK’에는 안정적인 경기 운영 능력을 통해 팀의 분위기 반등을 이끈 세터 두 명을 선정했다. 한국전력 이적 후 계속해서 멋진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황동일과 최근 출장 시간이 늘어나며 본인의 가치를 입증한 이나연이 그 주인공이다.

남자부 이주의 PICK!
‘경험 많은 베테랑의 힘’ 한국전력 황동일

11월 26일 vs OK금융그룹 3-0 승
세트 성공률 47.37%

일반적으로 세터는 공격력이 뛰어난 선수에게 공을 많이 패스한다. 동시에 그 공격수는 상대 팀의 집중 견제 대상이 된다. 그때문에 세터들은 때때로 평소와 다른 경기 운영 방식을 택함으로써 상대 블로커들을 혼란스럽게 하기도 한다.

한국전력 세터 황동일(34)은 OK금융그룹을 맞아 이 점을 정확히 노렸다. 팀 공격수 중에서 비교적 상대의 견제를 덜 받는 미들블로커 조근호를 활용해 경기를 풀어나갔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조근호는 무려 71.43%의 공격 성공률을 보였고 단 한 개의 범실도 기록하지 않고 팀 공격의 활로를 텄다. OK금융그룹 블로커들은 예상치 못한 한국전력의 공격 패턴에 당황했다.

중앙에서 공격이 성공하자 양쪽 날개 공격수들의 부담도 한층 가벼워졌다. 박철우와 이시몬은 모두 55.56%의 좋은 공격 성공률을 기록하며 팀 승리에 큰 보탬이 되었다.

특히 이날 승리는 최근 흐름이 아주 좋은 OK금융그룹을 상대로 거둔 승리, 그것도 셧아웃 승리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아주 크다. 한국전력은 최근의 연승을 이어나감과 동시에 순위표에서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세터는 공격수가 때리기 좋게 공을 올려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상대 블로커와의 수 싸움에서 이기는 것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 그러한 능력은 오랜 경기 경험과 정확한 상황 판단력으로부터 나온다. 팀에 베테랑이 필요한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 아닐까.
 


여자부 이주의 PICK!
‘환상적인 패스 배분’ 현대건설 이나연

11월 29일 vs KGC인삼공사 3-0 승
세트 성공률 44.44%

지난 21일 현대건설 경기 기록지에는 좀처럼 보기 힘든 기록이 쓰여 있었다. 루소, 고예림, 정지윤, 양효진은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각각 13점, 12점, 12점, 12점을 기록하며 팀의 연패 탈출을 견인했다.

양효진을 제외한 세 선수는 공격 점유율마저 엇비슷했다. 루소, 고예림, 정지윤은 각각 25.45%, 23.64%, 23.64%의 공격 점유율을 가져갔다.

팀이 이토록 균형 잡힌 공격을 할 수 있었던 데에는 세터 이나연(28)의 몫이 컸다. 이나연은 적재적소에 공을 패스함으로써 가라앉아 있던 팀의 공격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공격 패턴이 쉽게 간파당했던 연패 기간 경기들과는 달리  모든 선수가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하니 상대도 쉽게 흐름을 끊을 수 없었다.

현대건설은 지금까지 시도해보지 않았던 패턴으로 승리를 따냈다는 점에서 1승 그 너머의 의미가 있다. 현대건설은 여태껏 중앙이 강한 팀이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다. 실제로 현대건설은 다른 팀들에 비해 유의미하게 중앙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팀이다. 하지만 이나연은 현대건설도 날개 공격수를 중심으로 해서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다는 점을 잘 보여줬다.

사용할 수 있는 경기 전략이 다양하다는 것은 큰 이점이다. 우선 현대건설을 상대하는 팀의 입장에서는 경기를 준비하기가 힘들어진다. 또한, 선수들의 컨디션을 당일 고려하여 경기 전략을 유연하게 구사할 수 있다. 미들 블로커의 컨디션이 안 좋다면 굳이 중앙을 고집할 필요 없이 날개 공격수들에게 더 많은 공을 올리면 된다.

최근 현대건설은 많은 이들의 예상과 달리 험난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과연 현대건설은 이 경기를 계기로 다시 한번 도약할 수 있을까.

 

사진=더스파이크 DB(박상혁, 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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