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강타한 ‘말리 청년’ KB손해보험 케이타

서영욱 기자 / 기사승인 : 2020-12-22 00: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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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2021시즌 남자부 최고의 이슈메이커를 꼽으라면 아마 열에 아홉은 KB손해보험 케이타를 뽑을 것이다. 지명 당시부터 2001년생, 19살이라는 나이로 주목을 받은 케이타는 실력과 쇼맨십으로 스포트라이트 중심에 섰다. 매 경기 엄청난 득점력과 발랄한 세리머니까지, 스타가 되기 위한 조건을 두루 갖췄다. 한국으로 치면 이제 대학에 입학할 ‘20학번’이다. 코트 위에선 하이 텐션을 뿜어냈지만 직접 만난 케이타는 20학번다운 풋풋함과 함께 프로선수로서 강한 책임감을 보였다.  

 


자신감이 멋지다
케이타의 시즌 초반 활약은 엄청나다. 지난 11월 5일 삼성화재 상대로는 무려 69.17%에 달하는 공격 점유율 속에 혼자 54점, 공격 성공률 59.04%를 기록해 V-리그 남자부 역대 한 경기 개인 최다득점 공동 2위 기록을 세웠다. 1라운드 총 249점, 공격 성공률 55.99%에 세트당 서브 0.538개를 기록하는 엄청난 활약과 함께 KB손해보험을 1라운드 5승 1패로 이끌었다. 1라운드 MVP도 그의 몫이었다. 2라운드에도 여섯 경기 총 214점, 공격 성공률 57.66%를 기록했다. 시즌 전 기대를 모으긴 했지만 1라운드까지 활약은 그런 예상을 훨씬 웃도는 수준이었다. KB손해보험 이상렬 감독조차 “이 정도로 잘해줄 줄은 몰랐다”라고 한다. 하지만 당사자인 케이타는 자신감이 넘쳤다.

“(시즌 초반 이 정도 상승세를 예상했냐는 말에) 물론이죠. 이전에도 이야기했지만 저는 경기에서 이기기 위해 뛰어요. 제 말에 책임질 준비도 되어있고요. 좋은 선수들과 동료들이 절 도와주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마 감독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비슷한 생각이었을 거예요. 저는 다른 사람들이 보내는 기대, 그 이상으로 부응하고 싶어서 더 힘을 내고 있습니다.”

워낙 활약이 엄청나니 케이타를 향한 관심도 뜨겁다. 매 경기 엄청난 득점력을 보이며 지난 두 시즌 하위권을 전전한 KB손해보험을 비록 시즌 초반이지만 상위권으로 올려놓은 케이타이기에 그럴 수밖에 없었다. 시즌 초반 남자부로 스포트라이트를 가져온 건 케이타의 공이었다.

“(팬들이 ‘역대급 외인’이라고 부른다는 말에) Good, very good. 하지만 저는 제가 최고의 선수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그런 말을 들으니 기쁘긴 하네요. 주위에서 그렇게 생각해주시니 기분도 좋고 감사하지만 아직 그런 평가는 이른 것 같아요. 물론 최고의 선수가 되고 싶은 마음은 있죠.”

“저를 향한 관심은 첫 경기부터 느꼈어요. 그래서 그 이후에 제 경기력을 더 선보이고 싶었죠. 그전에도 제가 1순위로 지명된 만큼 기대가 컸다는 걸 알아요. 그래서 첫 경기에 더 많이 집중한 것 같아요.”

케이타는 팀에 합류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지난 7월 2일 입국 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병원으로 이송돼 격리 치료를 받았고 이후에도 팀에 합류하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팀 합류가 늦었고 함께 훈련한 시간이 적었던 탓에 컵대회에도 나서지 못했다. 케이타는 컵대회에 뛰지 못한 게 더 열심히 하는 동기부여도 됐다고 돌아봤다.

“컵대회는 정말 뛰고 싶었는데 못 뛰어서 아쉬웠어요. 팀에 보탬이 되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했죠. 그래서 시즌이 시작되면 팀을 위해 더 뛰고 도움을 주고자 최선을 다했어요. 선수들을 도와주겠다는 마음이 컸어요.”

이런 마음가짐뿐만 아니라 주변 도움도 케이타가 빠르게 적응하고 활약하는 데 큰 힘이 됐다. 특히 이상렬 감독과 세터 황택의가 그렇다. 이상렬 감독은 케이타 지명 후 “선수 시절 나를 보는 것 같다”라고 말하는 등 케이타에게 기대감을 보임과 동시에 최대한 부담 없이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배려했다. 연습경기부터 케이타 흥을 자제시키기보다는 최대한 표출하고 즐겁게 코트 위를 뛰어다닐 수 있도록 했다. 이런 마음이 통한 건지 케이타 역시 이상렬 감독과 ‘케미’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케이타가 오고 왠지 모르게 표정이 밝아진 듯한 황택의 역시 케이타에게는 큰 힘이었다.



“감독님께서 절 잘 파악하고 계신 것 같아요. 배구 내적인 면이나 성격적인 면에서 말이죠. 훈련 때도 어떻게 하면 힘을 끌어낼 수 있을지, 동기부여가 될지 잘 아시는 것 같아요. 감독님과 조화는 정말 좋은 것 같아요(very very good). 선수 능력과 장점을 잘 끄집어내시고 선수들에게 부담을 안 주려고 하세요. 선수들이 실수하거나 경기력이 안 좋을 때도 질책하기보다는 격려를 많이 해주시죠.”
“택의와도 정말 잘 맞아요. 택의가 손 하트를 해주면 저도 따라 하고 싶은데 뭔가 손 모양이 어렵더라고요(웃음). 택의 기분이 좋거나 컨디션이 좋을 때는 저도 거기에 최대한 맞춰주려고 하고 있어요. 한 몸 같다는 느낌도 받아요.”


길거리에서 시작한 배구, 모든 게 좋았다
나를 평가하기 위해 선택한 한국 V-리그

케이타는 8살 때부터 배구를 접했고 지금에 이르렀다. 어린 시절 케이타는 길거리에서 배구를 배웠다. 그는 어려서부터 밀접했던 배구의 모든 게 좋았다고 했다.

“어렸을 때 배구는 그냥 친구들하고 길거리에서 가볍게 시작했어요. 그게 지금에 와서는 한국에서 프로 생활을 하기에 이르렀지만요. 어렸을 때부터 습득력이 좋았던 것 같아요. 물론 그만큼 훈련도 열심히 참여했고 일어나면 배구 생각밖에 안 했어요. 자기 전에도 항상 배구 생각이었고요. 하루 일과 자체가 배구와 밀접했던 것 같아요.”
“배구의 매력이라면, 구체적으로 뭔가 하나만 말하기보다는 배구 자체가 좋아요. 저는 그 자체가 좋아요. 배구의 모든 게 제겐 특별하죠. 플레이하면서 겪는 모든 게 좋아요.”

2020년 1월 본지와 인터뷰를 가진 현대캐피탈 다우디는 당시 아프리카에서 스포츠 선수로 성장하기는 정말 어렵다고 밝혔다. 스포츠 선수가 되기 위한 지원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적어도 다우디가 나고 자란 우간다는 그랬다. 같은 아프리카 출신(케이타는 말리 출신이다)인 케이타 역시 이런 점은 동의했다. 케이타는 아프리카 모든 국가가 스포츠 관련 지원이 많이 부족한 건 사실이라고 돌아봤다. 개인이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지만 케이타 역시 큰 맥락에서는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런 환경에도 케이타는 세르비아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해 세르비아 리그 2년차만에 꽤 좋은 성적을 남겼다. 세르비아 믈라디 라드니크 포자레바치에서 2018-2019시즌을 소화하고 2019-2020시즌은 OK 니쉬에서 보냈다. OK 니쉬에서 케이타는 정규리그 18경기에서 총 435점, 공격 성공률 54%를 기록했다. 총 득점은 정규리그 기준 전체 1위였다. 서브 에이스도 세트당 0.6개에 달했다. 당시 공격 성공률과 효율 모두 리그 상위권이었다. OK 니쉬에서도 점유율은 40%에 육박했다. 케이타는 세르비아에서 보낸 2년 역시 정말 좋은 시간이었다고 돌아보며 OK 니쉬에서 성공적인 시즌을 보낼 수 있었던 원인도 떠올렸다.

“세르비아에서 2년은 정말 좋았어요. 생활도 좋았죠. 지금 한국에서 생활도 그렇지만 세르비아도 자유롭게 생활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았어요. 배구와 관련한 면에서 구단 지원도 좋았고요. 지금 돌이켜보면 좋았다는 말 외에는 할 말이 없을 것 같네요.”
“세르비아에서는 첫 시즌을 보내고 두 번째 시즌에 팀이 바뀌었어요. 팀이 바뀐 것도 성장하는 데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 같아요. 니쉬 감독님이나 지금 감독님이 닮은 면이 많아요. 선수 파악을 굉장히 잘하시고 선수 장점을 끄집어내는 게 좋다는 점에서 지금 이상렬 감독님과 당시 감독님이 비슷한 면이 많았던 것 같아요.”

세르비아에서 두 시즌을 보내고 케이타는 V-리그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2001년생, 한국 나이로 치면 올해 대학에 입학할 젊다 못해 어린 나이에 내린 큰 결정이었다. 이탈리아 리그에서 러브콜을 받았을 정도로 장래성도 이미 해외에서 어느 정도 인정받은 선수였다. 그런 상황에서 한국행을 선택한 이유가 궁금했다.



이 질문은 11월 3일 삼성화재전 직후 수훈 선수 인터뷰에서도 나왔다. 당시 케이타는 “말하자면 길다”라며 간단히 답했다. 그때보다는 상대적으로 긴 시간이 허락된 인터뷰였기에, 다시 한번 그 이유를 물었다. 케이타가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은 건, 다른 것보다도 ‘내가 어느 정도 선수인지 평가받고 싶다’라는 마음이 강했다.

“트라이아웃에 신청한 이유는 제가 어떤 선수인지 알고 싶었기 때문이에요. 지원서를 넣을 때만 해도 제가 뽑힐 것이라고는 전혀 몰랐어요. 하지만 한국 몇몇 팀이 제게 관심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죠. 그렇긴 했지만 저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선수도 아니고 국제무대 경험도 없었어요. 생소할 수 있는 선수였죠. 그래서 사실을 안 이후에도 큰 기대는 안 했어요. 이탈리아 리그 다른 구단과 계약 직전까지 갔지만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지명되면서 한국에서 뛰기로 결심했죠. 세르비아 리그 2년차 때 기록이 워낙 좋긴 했어요. 그때 기록 덕분에 팀들이 관심을 가진 게 아닌가 싶어요. 제가 뛴 경기 영상도 많은 사람이 보게 됐겠죠. 그게 드래프트에서도 좋은 영향을 끼친 것 같습니다.”

케이타는 V-리그를 상당히 유명한 리그로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여러 선수로부터 관심도 많이 받는 리그라고 덧붙였다. 이런 것도 케이타가 V-리그에 도전하게 된 이유 중 하나였다. 더불어 케이타는 V-리그에서 외국인 선수가 겪는 환경이 자기 커리어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세계적으로 V-리그는 꽤 유명한 리그에요. 많은 선수가 관심을 가지고 있죠. 저도 덕분에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이전부터 들어온 이야기 덕분에 저도 트라이아웃에 신청해야겠다는 마음이 생기고 제 영상도 올리게 됐죠.”
“V-리그에서 뛴다는 건 제게는 좋은 것 같아요. 제 커리어에 도움이 많이 된다고 생각해요. 그만큼 좋은 경험을 쌓는 거죠. V-리그에서 외국인 선수는 볼을 많이 때려야 해요. 위기 상황이나 어려운 상황에서 제가 점수를 내줘야 하죠. 그런 면에서는 책임감도 느끼게 해요. 그런 면에서는 도움이 많이 된다고 봐요.”


케이타 TMI 토크
케이타는 배구 실력뿐만 아니라 외적인 부분에서도 매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특유의 그루브마저 느껴지는 세리머니부터 프로레슬링 동작, 댑(dab)까지. 시즌 개막 전부터 흥이 많다고 소문이 자자했던 케이타는 리그 데뷔전부터 그 소문이 틀리지 않았음을 몸소 보여줬다. 케이타와 관련한 재밌을(혹은 아닐 수도?) 만한 TMI들을 물어보는 시간도 준비했다.

Q__세리머니를 매우 활발하게 하는데, 어려서부터 많이 했나요.
Yeah. 전 언제나 그랬어요. 그게 제가 어떤 사람인지 보여주는 방법 중 하나죠. 어떤 사람들은 그걸 보고 왜 진지(serious)하지 않냐고 해요. 이건 제 나름대로, 제 방식의 진지함이에요. 남들이 보기에도 진지하게 보이게끔 할 수 있지만 그러고 싶진 않아요. 이게 저거든요. 흥을 돋우는 게 제 방식의 진지함이고, 저만의 매력입니다.



Q__해외는 한국만큼 세리머니를 활발하게 하진 않는 걸로 압니다. 한국에서는 같이 반응해주니 더 세리머니 할 맛이 날 것 같아요.
세르비아에서도 팀 분위기를 띄우려고 세리머니를 많이 했어요. 제가 처지거나 표정이 안 좋으면 팀 전체적으로 그런 느낌을 받기 때문이었죠. 한국에서도 분위기를 띄우고자 많이 해요. 경기가 안 풀릴수록 선수들에게 더 힘을 주려고 하죠. 확실히 세르비아보다 그 점은 좋아요. 세르비아는 여기처럼 세리머니를 많이 하진 않아요. 기뻐해도 여기처럼 표현하진 않죠. V-리그는 분위기가 굉장히 좋은 것 같아요. 한 점 낼 때마다 뛰어다니는데, 그게 제게는 더 자유롭고 좋은 것 같아요.

Q__세리머니 중 제일 선호하는 동작은 뭔가요.
‘You Can’t See Me.’
(WWE 슈퍼스타 존 시나의 시그니처 동작)

Q__WWE 많이 좋아하나요.
좋아하죠. NBA도 그렇고 축구, 이런저런 스포츠 보는 걸 좋아해요.

Q__다른 종목 스타 중에 좋아하는 선수 있나요.
르브론 제임스. 경기가 순조롭게 진행되는 것 같아도 절대 느슨해지지 않아요. 최선을 다해 상대를 제압하려는 모습이 좋아요.

Q__노룩 스파이크도 가끔 선보이는데 에르빈 은가페가 모티브인가요(프랑스 대표팀 주전 윙스파이커 은가페가 케이타가 하는 것처럼 뒤로 돌아 노룩 스파이크를 가끔 선보인다).
처음 하는 건 아니고요, 예전에도 꽤 하긴 했어요.

Q__해외 선수 중 닮고 싶다거나 좋아하는 선수가 있다면요.

Leon(쿠바 출신으로 폴란드로 귀화해 국가대표로 뛰는 세계적인 윙스파이커 윌프레도 레온).

Q__혹시 팀이 우승한다거나 했을 때 생각한 세리머니 아이디어도 있나요.
챔피언이 아니더라도 플레이오프에 간다면 준비한 세리머니는 있어요. 서프라이즈를 위해 참겠습니다.

Q__음악도 좋아한다고 했는데, 좋아하는 장르나 가수가 있다면요.
모든 종류 음악을 좋아해요. 제가 리듬을 탈 수 있으면 돼요. 가수는 크리스 브라운을 좋아합니다.

Q__팬들에게도 추천하는 노래나 앨범이 있다면.
어려운 데,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곡은 ‘Don’t Judge Me’입니다.

Q__혹시 배구를 안 했다면 무슨 일을 했을 것 같나요.
배구를 안 했다면 농구 또는 축구 선수를 했을 것 같아요. 워낙 운동을 좋아해서 직업으로는 무조건 운동선수를 택했을 것 같아요.

Q__형제 중에 농구선수도 있는 걸로 압니다. 가족 중에 또 운동선수가 있나요.
남동생은 미국 유타에 있는 대학교에서 농구선수 생활을 하고 있어요. 여동생도 선수를 꿈꾸고 있고요. 삼촌이 프랑스리그에서 배구 선수로 활약했습니다.

Q__다른 인터뷰에서 본인 점프가 그렇게까지 좋은 편은 아니라고 했는데요, 한국에서는 단연 독보적인 수준인데 그렇게 느낀 이유가 있을까요.
저뿐만 아니라 아프리카 선수들은 특히 점프가 발달한 것 같아요. 저는 어렸을 때부터 운동을 접했고 점프를 즐겼죠.


‘프로페셔널’ 케이타가 꿈꾸는 미래
인터뷰 내내 느껴진 케이타에 대한 인상은 코트 위에서 풍기는 것과는 또 달랐다. 코트 위에서는 활발한 세리머니와 함께 누구보다 천진난만하고 2001년생다운 면모였다. 인터뷰에 응하는 케이타는 때론 20학번처럼 수줍어하면서도 그 안에서 프로 선수로서 책임감도 강하게 내비쳤다. 이제 프로 세 번째 시즌을 보내는 선수치고는 성숙함이 느껴졌다. 케이타가 1라운드까지 무려 58.76%에 달하는 공격 점유율을 소화하면서도(12월 21일 기준으로도 57.99%에 달한다) 힘든 내색조차 하지 않고, 오히려 더 많은 공을 올려달라고 하며 팀을 승리로 이끄는 데는 이런 마음가짐이 바탕이 됐기 때문인 것처럼 느껴졌다.

케이타는 언제든 리더가 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자신을 표현했다. 팀 합류 직후 구단과 진행한 인터뷰에서는 “말보다는 직접 보여주고 증명하겠다”라는 어찌 보면 당연하면서도 책임감을 느낄 수 있을 만한 멘트를 남겼다.

“팀에서 항상 리더가 되어야 한다는 마음이 커요. 팀이 어려운 위기 상황에 제가 해결해야 한다는 책임감도 많이 느끼고요. 저는 항상 리더가 되고 싶습니다. 코트 위에서도 제가 동료들을 이끌고 싶다는 마음이 강하고요. 물론 코트 위에서는 제가 가장 어리죠(2020-2021시즌 합류한 신인들보다도 나이는 어리다). 하지만 팀을 이끄는, 그리고 분위기를 만드는 선수가 되고 싶고 늘 그렇게 해왔어요.”



이제 프로에서 보내는 세 번째 시즌, 19살에 불과한 케이타 커리어는 이제 시작이다. 과거 V-리그를 거친 외국인 선수 중에는 V-리그를 발판 삼아 해외 상위 리그에 진출한 경우도 꽤 많았다. 남자부 전례를 살펴본다면 V-리그 초창기 루니가 그랬고 이후 삼성화재 왕조 건설에 앞장선 가빈도 그랬다. 최근 사례로는 삼성화재 왕조 다음 세대 외국인 중 가장 뛰어난 공격력을 보인 타이스와 우리카드-현대캐피탈을 거치며 활약한 파다르도 해당한다. 케이타 역시 그들의 전례를 따라가지 말라는 법은 없다.

앞으로 가야 할 길이 많이 남았지만 케이타는 미래보단 현재에 집중했다. V-리그 이후의 커리어는 어떻게 구상하고 있는지 묻자 케이타는 “사실 잘 모르겠다”라고 운을 뗀 후 자기 생각을 전했다.

“미래보다는 현재에 집중하고 싶어요. 지금 있는 KB손해보험에서 동료들을 도와 챔피언으로 이끌고 싶은 마음이 커요. 이후에 어떤 리그에 가고 싶은지도 아직은 생각해보지 않았어요. 저는 항상 도전하고 싶고, 제 한계를 뛰어넘고 싶어요.”

지금으로부터 10년 후, 그래도 케이타는 여전히 29살 젊은 나이다. 그때는 더 성숙하고 세계 최고의 선수로 거듭나고 싶다는 짧지만 강한 다짐을 남겼다. 마지막 인사를 남겨달라는 말에 케이타는 다시 한번 승리를 강조했다.

“항상 이야기하지만 매 경기 승리를 목표로 뛰고 있고 팀을 우승으로 이끌기 위해 이 팀에 왔습니다. 팬들에게 즐거움과 좋은 기운을 전해드리고 싶어요. 항상 최선을 다하는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글/ 서영욱 기자
인터뷰 사진/ 박상혁 기자

(본 기사는 더스파이크 12월호에 게재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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