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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선수 건강리포트] 먹고 마시는 방법에 따라 승패도 갈린다
이현지(gvguswl@gmail.com)
기사작성일 : 2018-04-17 20:52

스포츠 세계에서 체력은 기본이다. 체력이란 바탕위에 기술과 경험을 쌓아야 승리를 보다 쉽게 얻을 수 있기 마련이다. V-리그는 정규리그 5개월 대장정을 마치고 플레이오프를 거쳐야 챔피언타이틀을 차지할 수 있다. 보통 한 팀은 정규리그에서 일주일에 평균 2경기씩 치른다.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에 올라오면 하루걸러 한 경기다.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고선 정상을 넘볼 수 없는 일정이다. 특히 V-리그는 해외에서도 빡빡한 일정으로 힘들다고 소문난 곳이다.


프로구단이 저마다 시즌 개막이전 체력훈련에 집중하고 시즌 개막이후에도 매일 체력 관리에 매진하는 이유다. 우리 선수들은 어떻게 지치지 않고 고된 여정을 끝까지 소화할까. 경기전 식사부터 경기 틈틈이 마시는 색색의 음료까지 소홀히 할 수 없다. 또 온몸에 감긴 테이프들은 선수들에게 어떤 도움을 주는지 선수들의 체력 관리를 담당하는 트레이너를 통해 직접 들어봤다. 

 

 


경기 도중 마시는 음료의 정체


경기중 감독이 작전타임을 부르면 선수들이 맨 먼저 찾는게 수분보충 음료다. 물과 이온음료 뿐만 아니라 선수마다 마시는 음료 색깔이 다르다. 이를 위해 벤치 한쪽에 항상 준비되어 있는 것. 바로 아이스박스다. 아이스박스 안에는 물을 비롯해 정체불명의 음료가 가득하다. 색에 따라 효과가 다르다는 음료들. 각 음료들은 어떤 역할을 할까.


빨간색-아미노산이 주성분인 이 음료는 경기 도중 젖산이 쌓여 피로감을 느낄 때 회복을 빨리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에너지를 보충하는 데 도움이 되는 이 음료는 근육 손실을 예방해주는 효과도 있기 때문에 선수들이 가장 많이 마신다.


파란색-이 음료를 마시면 신진대사가 빨라져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쉽게 말하면 몸 속 에너지에게 부스터와 같은 역할을 해준다고 할 수 있다.


이외에도 여러 색깔의 음료가 있지만 대부분 피로 회복과 에너지 보충이라는 공통적인 성질을 갖고 있다.


벤치 옆을 지키고 있는 바나나 한 박스


세트가 길어져 5세트까지 가게되면 경기시간만 2시간이 훌쩍 넘어간다. 이처럼 격한 운동을 하다보면 경기 도중 허기가 질 수 있다. 액체를 통해 에너지원을 보충하는 게 가장 좋지만 마시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때문에 목에 걸리지 않고 소화와 흡수가 빠른 바나나를 섭취한다. 벤치 옆에 바나나를 쌓아두는 이유다. 테니스 선수들이 경기중 휴식시간때 가장 많이 먹는 것도 바나나다.


경기 전 어떤 음식을 먹고 올까


지난 2월 23일 KB손해보험과 삼성화재의 경기 도중 알렉스가 복통을 호소하며 코트 밖으로 나갔다. 경기가 끝난 후 권순찬 감독이 “점심 때 먹은 것이 문제가 됐다”라며 아쉬워했다. 경기 당일에는 특히 신경 써서 식사를 하지만 시즌이 진행될수록 선수들의 스트레스가 쌓여 이와 같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경기 당일 식단을 정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소화와 흡수다. 자극적인 음식을 피하고 과식하지 않는다. 경기 전 과식을 하면 소화가 느려져 에너지가 몸에 흡수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려 에너지 보충이 원활하게 되지 않는다.


경기 전 소화가 잘 되는 음식을 먹되 열량 보충을 위해 탄수화물 위주로 구성된 간식을 섭취하기도 한다. 

  

 

 

 

대한항공이 김치찌개를 찾는 이유 


대한항공은 연고지인 인천에서 경기를 치를 때마다 항상 김치찌개를 먹는다. 김치찌개는 나트륨 함량이 높고 자극적인 음식인데, 왜 대한항공 선수들은 경기 전에 김치찌개를 먹을까.


이유는 간단했다. 선수단이 경기 전날 인천에서 묵는 호텔 근처에 있는 몇 안 되는 맛집이기 때문이다. 주변에 식당이 많지 않다 보니 자연스레 계속해서 김치찌개를 먹었다고 한다.


여기에 조금 색다른 이유도 더해졌다. 대한항공은 김치찌개가 지난 시즌 팀을 정규리그 우승으로 이끌어준 ‘행운의 음식’으로 여기고 있다. 그 후로 마치 항상 예정된 스케줄처럼 경기 전 김치찌개를 먹고 온다고 한다. 물론 김치찌개와 성적은 아무런 연관이 없지만, 일종의 신성한 의식처럼 올 시즌에도 여전히 김치찌개를 먹으며 승리를 기원하고 있다. 채식주의자인 가스파리니는 따로 식사를 한다.  

 

득점 1위 알레나, 힘의 근원은 홍삼


한국인이 사랑하는 건강식품, 홍삼은 피로 회복과 면역력 강화뿐만 아니라 소화·흡수가 잘 된다는 장점이 있어 운동선수들이 자주 챙겨 먹는다.


KGC인삼공사 선수단은 매일 구단에서 제공하는 홍삼농축액 1포씩 꼭 챙겨 먹고 있다. 외인 선수 알레나도 예외는 아니다. 하루도 빠짐없이 홍삼을 챙겨 먹는다. KGC인삼공사 관계자에 따르면 매일 홍삼을 먹었어도 도핑 테스트에 적발된 적은 한 번도 없다고 한다. 이러한 이유로 타 구단에서도 홍삼 관련 문의가 오기도 한다.


홍삼이 몸에 좋다고는 하지만, 무턱대고 먹다가는 오히려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1일 섭취량 이상 복용 시 두통이나 어지럼증을 유발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선수들도 하루에 1포 이상은 절대 먹지 않는다고 한다. 

 

채식주의자의 단백질 보충법은


가스파리니는 육류는 먹지 않되 유제품이나 생선류는 먹는 페스코 베지테리안(Pesco-vegetarian)이다. 구단에서도 이를 배려해 해산물, 두부 등을 이용한 음식으로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도록 식단을 관리해준다. 단백질을 보충하는 방법만 다를 뿐, 최고의 컨디션을 내기 위해 열심히 단백질을 섭취하고 있다.


원더우먼 메디의 힘은 어디서


IBK 기업은행 주포 메디는 플레이오프에서 지칠줄 모르는 힘을 자랑했다. 기업은행은 3월 17일 개막한 플레이오프 1차전부터 챔피언결정전까지 하루걸러 한 경기씩 치뤘다. 쉴틈없는 강행군속에서도 메디는 한 경기 20~30점씩 식을줄 모르는 파워를 뿜었다. 도대체 그 힘의 원천은 어디서 나올까. 메디는 음식보다 잠을 최고의 보약으로 친다. 하루 8~9시간 정도 숙면을 취하고나면 새로 힘이 솟는다고 했다. 물론 음식도 잘 먹는다. 한국에 와선 한국식 바비큐와 달걀찜 맛에 빠져 버렸다.  

 

 

즐기는 보양식은


강력한 스파이크와 몸을 던지는 수비. 그 힘의 원천을 찾기 위해 여러 체육관을 돌아다니면서 각 팀 트레이너에게 ‘보양식’에 대한 질문을 던져봤다.


선수들은 각종 보충제로 지친 몸에 에너지를 공급하고 있지만 음식만큼 좋은 것도 없다고 한다. 트레이너들은 보양식에 대해 일반인이 생각하는 것과 별다를게 없다고 하면서도 공통적으로 언급했던 음식이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장어! ‘스태미너의 대명사’로 불리는 장어는 단백질과 비타민A, B, E가 풍부해 지친 몸에 활력을 불어넣어준다. 5~6년 된 장어는 쇠고기의 1,000배에 달하는 비타민A가 있다고 한다. 트레이너들은 지구력 상승에 이만한 보양식도 없다고 장어를 추천했다.


체중관리는 필수


운동선수에게 체중 관리는 필수다. 배구는 구기 종목 중 특히 엄격하게 체중에 신경 쓰고 있다. 체중이 많이 나가면 점프할 때 무릎에 무리가 있고, 적게 나가면 몸에 힘이 실리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선수들은 시즌을 치르면서 매일 아침 체중을 재고 본인의 적정 체중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다.


어차피 음식 조절을 해야 한다면 맛도 좋고 몸에도 좋은 음식을 선택하는 것이 당연하다. 트레이너들은 이 두 가지 조건을 충족하는 음식이 바로 소고기라고 추천했다. 소고기는 비타민BT가 풍부해 신체의 근육을 늘리고 지방 분해를 돕는다는 것이다. 비타민BT는 영양제로 섭취할 경우 몸에 흡수되는 비율이 20% 내외이지만 음식으로 섭취할 경우 70%이상 흡수되기 때문에 음식으로 섭취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다. 그래서 선수들은 소고기를 먹으면서 맛도 즐기고 영양도 챙기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리고 있다. 다만,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꼭 잘 익힌 상태로만 먹는다고 한다.  

 

 

 

 

일석삼조 스트레칭


어떤 스포츠든 경기를 할 때나, 훈련을 할 때 운동 전후 선수들이 하루도 빠짐없이 꼭 하는 것이 있다. 스트레칭이다. 스트레칭은 ①부상 방지 ②경기력 향상 ③회복이라는 3가지 기능이 있다.


배구는 점프, 스파이크, 슬라이딩처럼 역동적인 동작이 많은 스포츠다. 그만큼 다칠 확률이 높아진다. 배구선수들은 스파이크나 블로킹을 할 때 자신의 어깨 관절의 가동 범위 100%를 사용한다고 한다. 경기 전 스트레칭을 함으로써 어깨, 허리, 무릎, 손목, 발목 등 관절의 가동 범위를 넓혀놔야 경기 중 발생할 수 있는 부상을 방지할 수 있다.


각 관절의 회전이 합쳐질수록 스파이크에 실리는 힘의 크기가 커진다. 그래서 경기 전에는 허리와 어깨처럼 회전 각도가 큰 부위를 집중적으로 스트레칭 한다.


경기가 끝나고 나서도 스트레칭은 계속된다. 스트레칭을 통해 몸에서 발생한 열을 서서히 식힘으로써 몸에게 ‘이제 운동이 끝났다’라는 신호를 보낸다. 스트레칭을 한 뒤 휴식을 취하면 스트레칭을 하지 않는 것보다 회복도 더 빠르고 피로감도 덜 느껴진다고 한다.  

 

 

 

 

몸에 칭칭 감긴 테이프의 역할은


선수들의 어깨, 무릎, 허벅지, 종아리를 보면 피부색과 유사한 테이프가 붙어있는 걸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언뜻 보면 파스처럼 보이기도 하는 테이프들. 선수들은 아픈 몸을 이끌고 힘겹게 경기를 치르는 것일까?


‘키네시오 테이프’라는 이름의 이 테이프는 근육과 관절을 보호해주기 위해 붙이는 일종의 예방책이다. 자주 쓰는 관절과 근육은 망가지기 쉽다. 이를 보호해주기 위해 사용하는 게 키네시오 테이프다.


배구선수들은 점프를 하는 동작이 많아 특히 무릎에 변형이 생기기 쉽다. 무릎에 키네시오 테이프를 붙이면 무릎 주위의 근육과 관절 전체를 잡아주기 때문에 점프 후 무릎으로 오는 자극을 덜어줄 수 있다. 키네시오 테이프는 혈액순환과 통증 완화에도 효과가 있어 다른 부위에도 많이 쓰인다. 하루에 테이프 한 두통씩 매일 쓰는 선수들이 있어 한 달 테이프 값으로 수십 수백만 원이 들기도 한다나…. 

 

선수들의 취향을 알아볼 수 있는 요소들


손끝에 감긴 하얀색 테이프는 일상에서도 자주 쓰는 반창고다. 선수 개인 취향이 반영되는 경우가 많다. 테이프를 감고 공을 때리면 더 잘 나간다는 선수들은 경기 전 각자 원하는 부위에 테이핑을 한다.


선수들의 취향을 알 수 있는 것이 한 가지 더 있다. 유니폼 안에 입는 타이즈다. 몸에 꼭 맞는 타이즈는 근육을 압박해 혈액순환을 도와준다. 혈액순환이 잘 되면 경기 중 쥐가 나는 걸 방지할 수도 있고 피로를 줄여주기도 한다. 무릎이나 종아리를 보호해주는 아대는 수비를 할 때 생길 수 있는 부상을 방지해준다. 타이즈의 디자인은 달라도 효과는 비슷하다. 포지션에 따라 추구하는 스타일이 있을 수는 있지만 대부분 선수 개인의 취향에 따라 선택한다고 한다.


Thanks to 


이번 기획 코너를 위해 친절한 설명으로 아낌없이 전문 지식을 전파해주신 한국전력 최강민 트레이너, 대한항공 홍민석 트레이너, OK저축은행 김국진 트레이너, KB손해보험 이현상 트레이너께 감사인사를 드립니다.
 

 

 

글/이현지 기자

사진/더스파이크 

 

 

(위 기사는 더스파이크 4월호에 게재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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