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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이 전하는 중국 이야기, "팬들 응원, 큰 힘 돼요"
이현지(gvguswl@gmail.com)
기사작성일 : 2018-01-19 17:42
김연경(30)은 2016~2017시즌 터키리그 페네르바체에서 FA자격을 얻었다. 일본, 터키, 중국 등 여러 구단에서 러브콜이 쏟아졌다. 고민은 깊어졌다. 여러 조건들을 꼼꼼히 검토했다. 그리고 결정을 내렸다. 중국 상하이 브라이트 유베스트와 한 시즌 계약을 맺었다. 김연경은 “첫 시즌인 만큼 팀에 합류해 동료 선수들과 얼른 친해져 적응을 빨리 해야 할 것 같다. 그리고 무엇보다 팀이 이루고자 하는, 내가 바라는 목표를 이루고 돌아올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각오와 함께 중국으로 떠났다. (인터뷰는 12월 18일에 진행됐다.) 

[잘나가는 상하이, 그 중심에 서 있는 김연경]
김연경이 뛰고 있는 상하이는 1996~1997시즌부터 2000~2001시즌까지 5년 연속 우승에 빛나는 팀이자 2008~2009, 2009~2010시즌 2차례 준우승을 거둔 명문구단이다. 하지만 2000~2001시즌을 마지막으로 우승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김연경 영입에 매달렸던 이유 역시 우승에 대한 갈증 때문. 지난 시즌에는 6위를 차지했다.
상하이는 올 시즌 완전히 달라졌다. 베이징과 가진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 상하이는 톈진에게 패배하기 직전까지 파죽의 8연승을 내달렸다. 12월 16일 기준 9승 1패(승점 26)로 B조 1위를 달리고 있다. 상하이의 약진. 그 가운데에는 김연경이 있었다. 

한국, 일본, 터키에 이어 중국리그까지 경험하고 있는데요. 중국배구는 앞서 언급한 나라들과 어떤 점이 다른지 궁금합니다. 가장 적응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면 어떤 점인지도 알려주세요.
각 리그 마다 특징은 있어요. 최근까지 뛰어온 터키리그의 경우 세계적인 선수들이 소속되어 있다 보니 화려한 경기를 펼치는 반면 중국리그는 한국, 일본과 같이 오랫동안 한 팀에서 있는 선수들이 많아 조직력과 수비력이 뛰어나요. 각 나라만의 문화가 있기 때문에 처음에는 적응하기 힘든 부분이 있을 수 있지만 어떤 리그건 외국인 선수의 비중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지금까지 거쳐 간 모든 팀들이 저를 믿고 존중해 주었어요. 덕분에 적응하는데 크게 어려운 부분은 없었어요.

중국 배구 인프라는 어떤가요. 
브라질 올림픽 이후 중국 내 여자배구의 인기가 많이 올라왔다고 이야기 들었어요. 상하이에서는 배구를 하는 학생 가운데 유망주들을 대표로 뽑아 시니어까지 육성하는 체계적인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다고 하더라고요. 협회와 정부에서 배구를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비록 연승이 끊기기는 했지만 8연승에 성공하셨는데요. 예상은 하셨나요.
시즌을 준비하면서 연승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어요. 비록 연승이 끊기기는 했지만 현재 팀 분위기가 워낙 좋아서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지금 분위기를 계속 이어가기 위해 노력 하고 있어요.

팀이 잘하고 있는 만큼 책임감 역시 더 커졌을 것 같아요.
책임감이 커졌다기보다는 아직 남은 경기가 많기 때문에 시즌이 끝날 때까지 좋은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동료들과 대화도 많이 나누고 연습할 때도 더 집중하려 하고 있어요. 


밖에서 봤을 때 팀과 직접 경험해 본 팀이 다른가요. 더불어 상하이 팀에 대한 소개도 부탁드려요. 
밖에서 봤을 때는 ‘어떻게 중국선수들이 배구를 잘하나’ 생각했어요. 막상 팀에 합류해 보니 특별히 뭔가를 한다기보다 기본에 충실하고 하드웨어가 배구를 하기 위해 태어난 거 같아요. 
상하이는 항상 어느 정도 좋은 실력을 유지하는 팀이었는데 작년에 6등을 하면서 분위기가 좋지는 않았어요. 하지만 팀 안에 기량이 뛰어난 선수들이 많고 코트 안에서 서로 뭉치면서 도와주고 있어요. 파이팅이 넘치는 팀이에요. 분위기만 잘 만들어지면 무서워지는 팀입니다. 이 팀에 온 건 정말 잘한 일인 것 같아요. 

중국은 장거리 원정경기가 많아요. 컨디션 조절은 어떻게 하고 계신가요. 체력관리는 어떻게 하고 계신지도 궁금합니다.
원정경기를 다니다 보니 중국이 엄청 큰 나라라는 걸 몸소 체험하고 있어요. 다행히 장거리 원정 경기 후에는 다음 경기까지 여유가 있어서 체력을 회복하는데 크게 어려움은 없어요. 그리고 국가대표와 터키리그 경험이 있어서 장거리 원정에 대한 거부감은 없어요. 

어깨 상태가 좋지 않다고 들었습니다. 현재 몸 상태는 어떤가요.
어깨 통증이 있지만 시합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에요. 평소 재활운동 및 치료에 집중하고 있어요. 항상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 하고 있습니다. 

이미 여러 경기를 치르기는 했지만 선수들 간의 호흡이 어떤지 궁금합니다. 팀 분위기도요!
호흡은 점차 많이 좋아지고 있습니다. 서로에 대해 많이 알아가고 있는 단계예요. 그래서인지 경기를 할 때 확실히 편해졌어요. 워낙 선수들이 밝고 착해서 팀 분위기는 항상 좋아요.

팀 내 절친이 있다면 어떤 선수와 가장 잘 맞나요.
상하이에 합류하기 전부터 마윤웬 선수와 친하게 지내고 있었어요. 이 팀과 계약할 때도 마윤웬의 영향이 있었죠. 쉬는 날에 상하이 맛집도 가고 같이 쇼핑도 하고 해요.


[흥행보증수표 ‘김 형’]
한국, 일본, 터키에 이어 중국까지 점령하고 나선 김연경. 중국 현지에서도 김연경의 존재감에 놀란 눈치다. 한 매체에서는 “여자배구리그에서 가장 성공적인 외국인 선수는? 김연경으로 인해 리그 흥행 조짐이 보인다”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경기 후 중국 현지 팬들과 한국 팬들에게 둘러싸이는 건 일상이다. 중국에서는 ‘김 형’이라고도 불린다. 김연경은 “예전부터 대표팀 생활을 하면서 팬들이 많아진 것 같아요. 한국에서 오시는 팬 분들이나 한국 교민 분들이 체육관에 자주 오세요. 중국 팬들도 생각보다 많고요. 항상 경기 끝나고 많은 분들이 밖에서 기다려주세요. 모든 분들에게 사인을 해주거나 사진을 찍어드리지 못해 죄송해요. 감사할 따름이에요”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중국의 배구 인기는 어느 정도인가요. 김연경 선수의 인기도 궁금합니다(웃음). 
확실히 각 지역마다 특징이 있어요. 그리고 배구 관심도가 높은 곳과 낮은 곳이 확실히 구별돼요. 하지만 경기할 때 많은 팬 분들이 찾아와서 응원해주세요. 천진과 원정경기를 할 때였는데 경기장 열기나 관중들 응원이 뜨거워서 놀랐어요. 경기 후 많은 분들이 저를 알아봐주셔서 한 번 더 놀랐고요(웃음). 

‘김 형’이라는 별명이 있다고 들었어요.
한국에서 ‘우리 누나’라고 부르는 것과 같은 맥락인 것 같아요(웃음). 

혹시 응원해주시는 팬 중에 기억에 남는 팬이나 받았던 선물 가운데 인상적인 것이 있을까요.
많은 분들한테 좋은 선물들을 받아서 한 가지만 꼽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팬들 한분 한분이 제가 좋아하는 거나 필요한 것들을 생각해서 선물을 주세요. 저에게는 모든 팬 분들이 소중하고 항상 감사합니다.

중국리그에서 뛰면서 인상 깊은 선수가 있다면 어떤 선수인가요.
저희 팀 연승을 저지한 톈진 소속 리잉잉 선수가 인상 깊어요. 나이가 18살인 선수인데 중국에서는 ‘제2의 주팅’이라고 불릴 정도라고 하네요. 현재 리그 득점 1위로 알고 있는데 득점력이 대단한 선수예요. 저와 같은 포지션이어서 그런지 인상 깊게 보고 있습니다. 


[중국에서도 나 혼자서 산다] 
오랜 타국 생활에도 향수병은 어쩔 수 없다. 김연경 역시도 마찬가지. 한국에 대한 그리움은 여전하다. 2009년 일본에 진출한 이후 해외에서만 9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타국 생활을 하면 가장 힘든 것이 음식과 문화적 차이예요. 이런 점은 시간이 지나면 제 성격상 쉽게 극복할 수 있어요. 다만 향수병은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한국 친구들, 가족들 보고 싶은 것은 똑같아요.” 

중국생활은 어떤지 궁금합니다. 적응은 잘하고 계신가요.
감독님을 포함한 동료선수들이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고 있어 적응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어요.

쉬는 날은 어떻게 보내시나요.
쉬는 날 에는 보통 집 청소하고 음식을 만들어 먹어요. TV도 많이 봐요. 한국과 시차가 거의 없다보니 한국 TV프로그램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어서 좋아요. 집에만 있는 날도 있지만 가끔 혼자 쇼핑이나 유명한 곳을 구경 갈 때도 있어요. 또 팀 친구들이나 통역 언니랑 맛집 투어를 가거나 놀러 나가고는 해요.  

중국 음식이 잘 맞지 않는 사람도 있다고 하던데 어떠신가요.
향신료가 강한 음식을 잘 먹지 못하는 편이어서 주로 집에서 식사를 해결하거나 이탈리아 레스토랑을 자주 가는 편이에요. 중국 음식 중에서는 중국식 샤부샤부인 훠궈를 좋아해서 자주 먹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부모님이 중국에 와 계셔서 집에서 어머니가 해주시는 한식을 먹고 있어요. 

중국어를 배우고 계시다고 들었어요. 어려운 점은 없으신가요.
중국어를 배우고 있다기보다는 생활에 필요한 간단한 중국어를 습득하려고 노력중이에요. 평소에는 통역언니가 있기 때문에 딱히 중국말을 사용할 일이 없지만 개인 생활시에는 필요할 수 있잖아요. 저에게는 통역언니가 통역 및 중국어 선생님입니다.

올 시즌 김연경 선수의 목표와 각오가 듣고 싶습니다! 
당연히 팀 우승이 가장 큰 목표예요. 이적 후 첫 시즌이다 보니 시즌 초반에는 걱정도 많았지만 경기를 거듭할수록 저 뿐만 아니라 동료들도 자신감이 올라와 있기에 충분히 우승에 도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부상 없이 건강하게 시즌을 마무리 하는 게 목표 입니다.

마지막으로 김연경 선수를 응원해주시는 팬들에게 한 마디 해주세요! 
최근에 한국에서 원정 응원을 오시는 팬 분들이 부쩍 늘었어요. 홈, 원정 할 거 없이 경기장에 찾아와 응원해 주시는 팬 분들 그리고 한국에서 응원해 주시는 모든 팬 분들에게 감사드려요, 2018년 무술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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