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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D-4] 마니아 썰전, V-리그 팬들의 입담 대결
이광준(kwang@thespike.co.kr)
기사작성일 : 2017-10-10 13:57

전문가들이 전하는 다음 시즌 전망 이야기도 좋지만 다양한 이야기가 듣고 싶었다. 그래서 ‘배구 팬들이 말하는 다음 시즌 이야기’를 들어보기로 했다. 배구가 너무 좋아 겨울만 기다린다는 그들. 여기저기 배구와 관련된 다양한 분야에서 배구와 함께하고 있는 사람들을 모았다. 평소 알고 있는 지식에 본인 사심 한 스푼씩 듬뿍 얹은 그들의 솔직한 이야기를 들어본다.

 

 본격적인 이야기에 앞서 본인 소개 시간을 가졌다. 그 후 다음 시즌 V-리그는 어떻게 흘러갈지 각자 생각을 들었다. 물론 전문가가 아닌 만큼 정확하다고 할 순 없지만 각자 애정을 담아 성심성의껏 이야기를 나눴다. 독자 여러분은 본인 생각과 맞지 않는 이야기가 나오더라도 애교로 봐주길 바란다. 

(본 기사는 9월 17일 진행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 참가자 프로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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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부터)

 

◣ 이선엽 / 24세
국민대 체육학부 스포츠경영전공 재학 중
- 국민대 체육대학 배구동아리 VAT(Volleyball Amateur Team) 주장
- 아마추어 대학배구리그 위원회 진행팀장
- 우리카드 위비 배구단 홍보대사(2017~)


◣ 장도영 / 23세
경희대 스포츠지도학과 재학 중
- 2005~2013 현역 선수로 활동
(속초고-경희대)
- 2013~2014 경희대학교 스포츠매거진 레굴루스 취재기자
- 2014~ 한국대학배구연맹 기자
- 2017~ 한국대학스포츠총장협의회 기자


◣ 권소담 / 24세
이화여자대 정치외교학과 수료
- 2016~2017시즌 IBK기업은행 알토스 배구단 명예기자 ‘왈토스’
- 스포티즌 청춘스포츠 기자단 배구 담당 기자 (2017. 3 ~ 2017. 8)
- 2017 국민체육진흥공단 대학생 기자단 (2017.1 ~)


◣ 박신애 / 22세
조선대 체육학과 재학 중
- 2005~2014 현역 선수로 활동
(대전용산고-목포과학대)
- 2016~2017 KGC인삼공사배구단 매니저
- 2017~ KB손해보험 스타즈배구단 챌린저 9기

 

 

Q. 먼저 배구를 사랑하는 이유를 들어볼게요.


장도영(이하 장) 배구는 아무나 할 수 없어서 재미있는 것 같아요. 다른 스포츠들보다 확실히 어려운 종목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현역 생활을 해서 하는 말은 아니고요.


박신애(이하 박) 적극 동의해요. 배구가 참 어려워요. 또 배구 외에 여러 종목을 해봤지만 배구만큼 손맛이 짜릿한 종목도 없는 것 같아요. 블로킹으로 상대를 차단할 때 그 짜릿함이란!


이선엽(이하 이) 저는 어린 시절 처음 접한 스포츠가 배구였어요. 그 전까지는 운동을 싫어했는데 배구 덕분에 체육 계열로 대학도 오게 됐네요.


권소담(이하 권) 전 인문학을 공부해서 그런가요? 배구를 보면서 인간 사회 축소판처럼 느껴졌어요. 넘어온 공을 다시 넘기기 위해 각자 자신 역할에 충실하면서 협력하는 모습이 닮았어요. 공을 통해 상대와 힘겨루기 하는 모습은 정치와 일면 닮은 점도 있고요.


언니가 너무 심오하게 말하셔서 저는 뭘 말해야할지…. 저는 어린 시절부터 배구만 해왔어요. 지금까지 해온 것이라 애정이 갑니다. 앞으로도 계속 할 예정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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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처음 배구를 접하게 된 건 언제부터였나요?


 지난 리우올림픽에서 본 게 처음이었어요. 한창 고시 생활을 하던 중이었는데 배구가 제 활력소가 되어줬죠. 그러다 문득 ‘이렇게 사는 게 맞나’ 싶어서 재미있는 걸 하고 살자고 생각했죠. 그래서 고시를 그만두고 배구와 관련된 이것저것에 도전했어요. 그 때 박정아 선수가 정말 잘했거든요. 그래서 IBK기업은행 명예기자에 지원했는데 운 좋게 합격해서 지금에 이른 것 같아요.


 어머니 덕분이죠. 중학교 2학년 때 TV중계로 배구를 보던 어머니와 함께 봤어요. 제 인생 첫 스포츠가 배구였던 셈이죠.  

 

 전 선수생활을 시작하면서 접했어요. 그래서 자연스레 애정을 쏟게 됐죠. 비록 선수 생활은 그만뒀지만 배구 판을 향한 애정은 여전한 것 같아요. 

 

 저도 선수생활로 시작했어요! 지금까지도 계속 함께하고 있는 배구가 참 소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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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멋대로 점쳐보기 남자부, 종잡을 수 없는 순위

 

우리가 뽑은 2017~2018시즌 3강 팀 (순서무관)


 대한항공 삼성화재 우리카드
 한국전력 삼성화재 OK저축은행
 한국전력 삼성화재 OK저축은행
 한국전력 대한항공 우리카드

 

Q. 다음 시즌 남자부를 한 번 멋대로 점쳐볼까요?


 올 시즌 남자부는 FA와 트레이드로 선수들이 이동하면서 전력 평준화가 잘 이뤄져 예상하기 정말 어려워요. 

 

 전 한국전력 손을 들어주고 싶어요. 전광인-서재덕-펠리페 날개 공격수가 정말 뛰어나요. 미들블로커가 약점이긴 하지만 그 부분은 경기에서 크게 치명적인 부분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개인적으로 펠리페처럼 파워풀한 선수를 좋아하는데요, 올 시즌 한국전력은 펠리페와 함께 날아오를 것 같은 느낌입니다.


 저도 한국전력은 올 시즌 상위권에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한편 저는 OK저축은행도 기대가 돼요. OK저축은행이 두 시즌 연속 우승 이후 지난해 최하위에 머물렀잖아요. 부상 선수들도 대부분 돌아왔고 이제 다시 살아날 차례가 됐어요. 박원빈 선수가 돌아온 게 정말 크지 않나 싶어요. 중앙을 든든히 버텨주는 선수잖아요.


 전 우승 DNA를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한국전력이 잘할 것 같다는 말에 반대예요. 지난해 한국전력을 보면 시즌 내내 잘하다가 갑자기 플레이오프에서 무너졌잖아요? 올해도 그 부분을 해결하지 못하면 어렵지 않을까 생각돼요. 오히려 우승 경험이 풍부한 삼성화재가 조금 더 기대됩니다. 박철우와 박상하 선수가 건재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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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광우 세터를 영입한 우리카드를 빼놓으면 안되죠. 우리카드는 구심점 역할을 해줄 유광우 선수가 가세하면서 공격수들이 더 훨훨 날아오를 거예요. 정말 기대가 됩니다. 제가 홍보대사라서 하는 말이 절대 아닙니다(웃음). 반면 제 생각에 삼성화재는 예전만큼 임팩트는 없지 않나 생각해요.


 에이~. 물론 삼성화재에 유광우 선수가 빠지면서 세터가 불안해진 것이 사실이지만 황동일 세터가 어느정도만 해줘도 박철우-타이스 화력으로 충분히 커버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이번 남자부 드래프트에서 삼성이 즉시 전력 감 세터 하나만 잘 뽑아도 훨훨 날아오를 것 같거든요. 

 

 신애 씨는 KB손해보험 얘기 안 해도 돼요? 

 

 아, KB손해보험은 끈끈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하는 팀입니다. 선수들끼리 화합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에요. 특히 외국인선수 알렉스가 국내 선수들하고 어울리려고 먼저 다가가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어요. 어쨌든 변화하려는 모습이 돋보입니다. 아직 완벽하진 않은 것 같지만요. 아, 이 부분은 빼주세요!


 신애 씨,그거 외운 거 아니죠?(일동 웃음) 여러 팀들이 많은 변화를 맞은 가운데 대한항공은 이번 시즌 남자부 가운데 가장 변화가 적어요. 지난해 정규리그 1위 팀다운 전력을 올해도 보여주지 않을까 예상해봅니다.


 음, 오히려 저는 선수들이 변화가 적은 게 흠이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드네요. 변화가 없다는 건 다른 팀 입장에서는 익숙하다는 말이니까요. 

 

 반면 작년 우승팀 현대캐피탈은 변화가 많은 팀이죠. 바로티 선수가 들어오면서 국내 최고 아포짓 스파이커 문성민 선수가 윙스파이커로 가게 됐어요. 문성민 선수가 수비를 잘 해주고 바로티 선수가 공격에서 준수한 활약 선보인다면 현대캐피탈도 강한 팀이라고 생각합니다. 아, 최민호 선수가 빠진 건 정말 치명타예요. 아 이거 군대를 누가 대신 갈 수도 없고 말이죠. 

 

 그래도 우승 DNA가 있는 팀이니까 뭔가 보여줄 거라 믿어요. 

 

 (뜬금없이) KB손해보험 파이팅! 

 

 아까 실수한 것 때문에 만회하시려는 것 같은데… 이거 반칙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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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멋대로 점쳐보기 여자부, 현대건설-한국도로공사 2강 구도

 

우리가 뽑은 2017~2018시즌 3강 팀 (순서무관)


 한국도로공사 현대건설 IBK기업은행
 한국도로공사 현대건설 GS칼텍스
 한국도로공사 현대건설 KGC인삼공사
 한국도로공사 현대건설

 

 

Q. 이번엔 여자부 3강팀을 꼽아주세요!


 현대건설하고 도로공사…. 한 팀을 꼽기가 어렵네요.


 맞아요. 두 팀은 확실한 것 같아요. 현대건설하고 한국도로공사!


 현대건설과 한국도로공사는 이견이 없는 것 같아요. 먼저 현대건설은 이도희 감독 체제로 바뀐 이후 이다영 세터가 주전으로 우뚝 섰어요. 컵 대회 몇 경기를 보니 정말 잘하더라고요.


 이다영 선수도 물론 잘하지만 엘리자베스 보셨어요? 진짜 엄청나요. 새로 온 외국인선수 가운데 제일 잘하는 선수인 것 같아요. 외모도 가장 뛰어나고요. 올해도 전 계속 현대건설 팬입니다.


 외모도 뛰어나다는 점에 적!극! 동의합니다.


 또 다른 우승후보 한국도로공사는 정말 선수가 화려하네요. 선수만 본다면 단연 우승 후보이지 않을까요?


 맞아요. 컵 대회에서 정선아 선수가 확 올라온 모습도 인상적이었어요. 김수지-양효진을 이을 어린 미들블로커가 몇 없었는데 정선아 선수가 그 자리를 차지할 것 같은 느낌이 확 왔어요. 젊은 선수들이 잘해주면서 한국도로공사는 자연스레 세대교체도 이뤄질 수 있을 것 같아요.


 제가 강조했던 우승 DNA로 볼 때 역시 지난해 챔피언 IBK기업은행이 또 날아오를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김유리 남지연 나간 자리가 굉장히 큰 것 같지만… 김수지 선수를 영입했으니까요. 여전히 막강한 전력으로 3강 안에는 충분히 들 것이라 봅니다.


 개인적으로 지난해 활약했던 이고은 세터가 기대돼요. 염혜선 선수가 오긴 했지만 주전 경쟁에서 충분히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봐요.


 오,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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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두 팀을 제외하고 가장 기대되는 팀은…. 전 GS칼텍스를 꼽고 싶어요. 이소영 선수가 없는 게 정말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이번 시즌 재미있는 경기를 선보일 것 같아요. 이소영 선수가 없는 자리는 강소휘-표승주-김진희 선수가 메워줄 거예요. 특히 김진희 선수, 제가 좋아하는 선수입니다.


 이번에 뽑은 외국인선수 듀크가 굉장하더라고요. 전 GS칼텍스가 올해 외국인선수를 활용한 배구를 정말 간만에 할 수 있지 않을까 예상해봅니다. 김유리 선수가 합류하면서 높이는 꽤 좋아진 것 같은데… 역시 이소영 선수 빈 자리가 크네요.


 김유리 선수는 정말 묵묵히 자기 일을 잘 해주는 선수예요! GS칼텍스에 정통 미들블로커가 없었는데 아주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강소휘 이나연 선수는 올 시즌 처음으로 풀타임 주전을 맡게 됐는데 잘 이겨낼 수 있을 지가 관건이네요.


 지난해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던 KGC인삼공사는 올해 더 강력해졌어요. 단연 윙스파이커로 돌아온 한송이 선수 덕분이죠. 공격 면에서 알레나 도우미가 필요하던 KGC인삼공사로선 한송이 합류가 천군만마를 얻은 것과 같아요.


 김해란 선수가 떠난 건 굉장한 손실이에요. 김해란 선수는 실력 이전에 베테랑으로서 중심을 굉장히 잘 잡아준 리더였으니까요. 실력은 두 말할 것 없죠. 제가 선수생활 했을 때 가장 많이 참고했던 선수가 해란 언니였으니까요. 팀 구심점 역할을 하던 빈 자리가 어떻게 채워질 지는 의문입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던 흥국생명은 위기네요. 리베로 보강으로 수비는 좋아졌지만 김수지 공백이 굉장히 커 보여요.


 흥국생명 삼각편대라고 불렸던 이재영-김수지-외국인선수 가운데 하나가 빠졌으니 손실은 엄청나다고 할 수 있죠. 그래도 여전히 이재영-심슨 원투 펀치는 강력하니까요, 막상 시즌에 들어가 봐야 알 수 있지 않을까요?

 

 

Q.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각자 배구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말해주세요! 본인에게 배구란 무엇인가요?


 저는 배구란 ‘꿈을 실현할 수 있는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거창하게 생각은 안 해봤지만… 일단 제게 배구는 ‘올해의 전부’라고 말하고 싶어요. 앞으로도 그랬으면 좋겠네요.


 제게는 ‘앞으로 밥 벌어먹고 살 유일한 직업’이 배구입니다.


 제게 배구는 ‘인생’이죠.  

 

 

 

글, 사진/ 이광준 기자

 

(본 기사는 더스파이크 10월호에 게재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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