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선수가 스승에게…"박기원 감독님, 언제나 우리에게 큰 힘이 돼주세요"

이정원 기자 / 기사승인 : 2020-05-23 02: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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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이천/이정원 기자] "감독님께서 앞으로도 우리에게 큰 힘이 됐으면 좋겠어요."

대한항공은 지난 4월 말, 구단의 전성기를 이끈 박기원 감독과 동행 마침표를 찍었다. 계약을 연장하지 않은 이유는 새로운 변화를 줄 시기가 됐다는 게 구단의 판단이었다.

박기원 감독은 지난 네 시즌 동안 대한항공을 만년 3위에서 우승권 후보로 이끌며 저력을 발휘했다. 정규리그 우승 2회, 챔프전 우승 1회, 컵 대회 우승 1회 등을 기록했다.

박기원 감독과 대한항공이 전성기를 누릴 수 있었던 이유에는 주장 한선수의 역할도 컸다. 한선수는 박기원 감독과 함께 프로 선수로서 누릴 수 있는 기쁨을 모두 맛봤다. 박기원 감독과 첫 우승을 맛보기도 하고, 챔프전 MVP도 탔다. 2017~2018시즌 이후에는 연봉 6억 8천만 원, 대형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그는 아플 때나, 팀에 위기에 처할 때 동생들을 이끌었다. 그런 한선수를 두고 박기원 감독은 시즌 중 "한선수는 항상 이 악물고 뛴다. 안 아픈 곳이 없지만 버틴다. 승부사 기질이 있다"라며 "이 선수와 함께 한다는 건 행복한 일이다"라고 이야기한 바 있다.

하지만 노년의 감독과 베테랑 선수는 이별을 하게 됐다. 박기원 감독은 "착하고 실력이 좋은 선수들이 모여 있기에 단기간에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 선수들이 최선을 다하고 열심히 연습했기에 4년 동안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라고 선수들에게 작별 인사를 건넸다.

박기원 감독이 떠났지만 대한항공의 감독 선임 작업은 아직이다. 현재 선수단의 비시즌 훈련은 최부식-장광균-문성준 코치가 이끌고 있다.


지난 20일, 경기도 이천에서 진행된 프로배구&도드람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물품 기부 행사에서 만난 한선수는 "감독님이 없지만 코치님들과 선수들이 모여 운동을 하고 있다. 볼 운동보다는 몸을 만드는 데 집중하는 중이다"라고 현재 팀 상황을 전했다.

한선수에게 박기원 감독은 특별한 존재였다. 한선수는 박기원 감독의 밑에서 새로운 배구를 배웠다고 한다. 박기원 감독은 선수들이 틀에 박힌 배구보다는 자유롭고 빠른 배구를 하길 원했다. 또한 선수들과 스스럼없이 편하게 대화를 하며 선수들의 의견을 존중했다.

한선수 역시 "감독님은 기존 팀 문화를 바꾸신 분이다. 예전에 있던 한국적인 배구에서 자유로운 배구를 추구하셨고 팀은 변화했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변화가 선수들에게도 긍정적으로 다가왔다. "감독님이 추구하신 변화에 대해 선수들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그러면서 창단 첫 우승도 하지 않았나. 성과라고 생각한다. 감독님께서 앞으로도 우리에게 큰 힘이 됐으면 좋겠다." 한선수의 말이다.

그러면서 한선수는 새로운 감독님과도 재밌고 빠른 대한항공만의 배구를 하겠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어떤 감독님이 오시든지 선수들은 훈련에 집중해야 한다. 우리 모두 한마음이 되는 게 중요하다. 훈련을 잘 소화한다면 다가오는 시즌도 좋은 시즌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라고 전망했다.

한편, 대한항공은 새로운 감독 후보로 내국인과 외국인 감독 1명씩을 두고 고심 중이다. 박기원 감독이 큰 업적을 세웠기에 선임 작업이 신중할 수밖에 없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늦어도 다음주 초에는 발표하려고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사진_이천/박상혁 기자, 더스파이크 DB(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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