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배구 동반자' 신영석과 진상헌, 아름다운 우정은 현재 진행형

이정원 기자 / 기사승인 : 2020-05-20 21: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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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전초-인창중 같이 다니며 프로배구 선수 꿈 키워
2014년 상무에서 재회, 각자 노하우 공유하며 우정 다져
진상헌, "영석이 덕분에 새로운 배구에 눈떠"
신영석, "상헌이는 나에게 외롭지 않은 동반자"

[더스파이크=이천/이정원 기자] '가장 좋은 거울은 친구의 눈이다'. 자신을 가장 잘 알아봐 주는 것이 친구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아일랜드의 속담이다. 서로 의지하고 응원하는 진상헌과 신영석에게 어울리는 속담이 아닐까 싶다.

현대캐피탈 신영석과 OK저축은행 진상헌은 만 34세 동갑내기 친구이자 미들블로커라는 같은 포지션에서 뛰고 있다.

두 선수는 서울 송전초-서울 인창중을 같이 다니면서 함께 프로 선수의 꿈을 키웠다. 그러다 신영석은 인창고로, 진상헌은 문일고로 가게 되면서 두 친구는 떨어지게 됐다. 대학은 물론이고 프로에서도 두 선수는 다른 길로 걸어갔다.

그리고 2014년 4월, 두 친구는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다시 조우하게 된다. 당시 신영석은 최고의 미들블로커로 향하는 선수 중 한 명이었고, 진상헌은 주전으로 뛰긴 했지만 신영석만큼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던 때였다.

진상헌은 이때가 배구에 대한 열정이 식어가는 시기였다고 한다. 진상헌은 "상무에 오기 전까지만 해도 '배구는 그저 직업'이라고 생각했다. 예전에는 운동이 힘들고 재미없었다"라고 회상했다.

친구의 축 처진 어깨를 바라보던 신영석은 진상헌에게 자신의 노하우를 다 알려줬다. 친구가 다시 일어나길 바랐다. 진상헌은 최근 <더스파이크>와 가진 인터뷰 도중 "상무에 있는 동안 영석이가 자기 노하우를 다 알려줬다. 정말 노력과 재능을 모두 가진 친구라고 생각했다. 배구 영상도 나에게 많이 추천해 줬다. 옆에서 보는데 이런 배구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처음으로 새로운 배구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친구 신영석과 얽힌 얘기를 들려줬다.


지난 20일, 경기도 이천에서 진행된 프로배구 & 도드람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물품 기부 행사에서 신영석을 만났다.

신영석에게 최근에 들은 진상헌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신영석은 "상무에 있을 때는 서로 고민을 많이 털어놨던 것 같다"라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정말 많이 했다. 상헌이가 나에게 자극을 받았다고 하는데 나도 상헌이에게 힘을 얻었다. 나도 노하우를 알려주곤 했지만 서로 자신만의 운동법을 공유하고 함께 고민했던 시기가 기억난다"라고 말했다.

진상헌은 상무에서 신영석과 더불어 안준찬(KGC인삼공사 코치)을 통해 배구의 재미를 얻게 된다.

그렇게 상무에서 함께 의지하고 운동하던 두 친구는 전역 후 행복한 나날들을 이어가게 된다. 둘 다 챔프전 우승을 경험한건 물론이다. 신영석은 미들블로커 최초로 정규리그 MVP를 수상하며 주가를 높이기도 했다. 진상헌 역시 이번 FA에서 OK저축은행으로부터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구단 최초 외부 FA 영입 사례가 된 진상헌은 연봉 2억 5천만 원에 3년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두 친구가 함께 꿈꾸는 목표가 한 가지 남았다. 바로 함께 BEST7 미들블로커 부문 수상자로 오르는 것이다. 신영석은 2017~2018시즌 시상식 BEST7 미들블로커 부문 수상 소감에서 "초등학교 때부터 함께 했던 박상하, 진상헌과 BEST7에 오르고 싶었는데 혼자만 올라와서 아쉽다. 다음에는 그 선수들과 함께하고 싶다"라고 말한 바 있다.

진상헌 역시 "'거리는 짧은데 왜 올라가지 못할까'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영석이와 상하와 함께 수상하고 싶다"라고 이야기했다. 두 선수는 함께 BEST7에 이름을 올리는 게 남은 배구 인생 목표 중 하나다.


두 친구는 아직도 친분 관계를 유지하며 서로를 응원한다. 서로에게 어떤 존재일까. 진상헌은 "영석이 덕분에 제2의 선수 생활이 시작됐다고 본다. 내가 힘들 때마다 '같이 옆에서 해보자'라고 말한다. 친구인 영석이나 상하가 잘 하면 나도 기분이 좋다"라고 이야기했다.

신영석 또한 "상헌이와는 초등학교 때부터 같이 배구를 시작했다. 배구를 함께 하면서 나에게는 외롭지 않은 동반자였다. 앞으로도 같이 오래오래 하고 싶다"라고 희망했다.

두 선수는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다가오는 시즌에도 선의의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베테랑으로서 후배들을 이끌고, 소속팀의 우승을 위하여 정진한다. 신영석은 "(전)광인이도 군대를 갈 수 있고, (문)성민이도 수술을 받았다. 벌써부터 전력이 약화됐다는 소리를 듣고 있다. 하지만 팬들에게 그런 걱정 안 드리겠다. 열심히 해서 현대캐피탈만의 배구 보여주겠다"라고 다짐했다.

진상헌 역시 "챔피언결정전까지 가는 게 목표다. 개인적인 욕심으로는 리그 전 경기를 무리 없이 뛰고 싶다. 몇몇 주전 선수들이 시즌 끝나고 군대를 가기 때문에 좋은 성적을 보여줘야 한다"라고 말했다.

밖에서 따뜻한 우정을 나눌지라도 코트 위에선 선의의 경쟁이 올 시즌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사진_이천/박상혁 기자, 더스파이크 DB(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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