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코치 1년차' 도로공사 이효희 "선수 때보다 할 일이 늘어났죠"

이정원 기자 / 기사승인 : 2020-05-20 00: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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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은퇴 후 곧바로 도로공사 코치로 합류
아직도 낯선 '코치' 호칭, 선수들은 '효샘'이라 불러
후배 세터들의 성장이 올 시즌 키포인트
"지도자로서도 우승을 맛보고 싶다"


[더스파이크=김천/이정원 기자] "코치는 선수들의 운동 외적인 부분도 신경 써야 해요. 한 명, 한 명 컨디션도 체크해야 하고요. 선수 때 보다 할 일이 늘어났네요."

이효희는 더 이상 한국도로공사 공격을 이끄는 세터가 아니다. 이제는 한국도로공사 후배들의 뒤를 든든히 지켜주는 코치로 새로운 배구 인생을 시작했다.

지난 4월 말에 은퇴를 선언한 이효희는 구단과 김종민 감독의 제의에 따라 곧바로 코치진에 합류했다.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하더라도 코트 위를 누비던 그가 선수들을 가르치는 모습이 아직은 낯설고 어색하기만 하다. 이효희 코치 역시 마찬가지였다.

지난 19일 경북 김천에 위치한 한국도로공사 숙소에서 만난 이효희는 "선수들은 운동하는 데 나는 안 하니까 느낌이 이상하다. 몸은 편한데 마음은 불편하다"라고 웃었다.

이제 이효희 코치는 선수가 아니라 코칭스태프 일원으로서 김종민 감독을 보좌하게 됐다. "선수 시절보다 더 어려운 분이 되었다"라고 김종민 감독에 대해 운을 땐 이효희는 "선수 때는 오빠 같은 지도 스타일을 가지신 분이었다. 그래서 격의 없이 지냈는데 지금은 내가 모시는 분이니 말이나 행동 같은 것을 조심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아직도 그는 코치라는 호칭이 어색하다. 2014년 한국도로공사 입단 이후 쭉 함께 해온 문정원, 정대영도 이효희 코치라는 호칭이 붙어 입이 잘 떨어지지 않는다고 한다. 또한 코치는 배구뿐만 아니라 배구 외적인 부분도 책임져야 한다. 초보 코치 이효희는 코치 업무에 하나씩 적응해가는 중이다.

"애들이 아직도 어색해 한다. '언니, 아니 아니 효샘'이라고 할 만큼 아직도 헷갈려 한다. 내가 자세를 잡아주니까 어색하다고 하더라. 또한 선수 때는 배구만 잘 하면 됐다. 하지만 코치는 운동 외적인 부분도 신경 써야 한다. 선수들 한 명, 한 명 컨디션도 체크해야 한다. 선수 때 보다 할 일이 늘어났다."

이효희 코치는 최근 IBK기업은행 코치로 선임된 김사니와 경쟁 관계를 언급하는 외부 시각에 대해서도 한 마디 했다. 이효희는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부담이 되는 건 사실이다. 개인적인 부분보다 팀 성적까지 봐야 한다. 내가 잘 하는 것보다 선수들이 잘 해서 빛이 났으면 좋겠다"라고 설명했다.

한국도로공사는 지난 시즌에 2016~2017시즌 이후 처음으로 꼴찌를 맛봤다. 이번 시즌 반등이 절실하다. 이효희 코치는 "우리의 목표는 항상 우승이다. 선수들이 체력 훈련을 정말 열심히 하고 있다. 열심히 하면 성적은 반드시 돌아온다"라고 다부지게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배구는 세터 포지션이 중요하다. 팀 내 세터들이 성장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덧붙였다.

이효희 코치는 이제 지도자로서 첫 발을 내디뎠다. 선수들에게 어떤 코치로 다가가고 싶을까. "선수로서는 많은 것도 누비고 오랜 기간 선수 생활을 했다. 하지만 코치는 처음이다. 지금은 김종민 감독님의 모든 부분을 잘 배우고 싶다. 또한 후배 세터들이 내 조련을 받고 잘 성장했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이효희는 "처음 선수 생활을 시작할 때부터 지도자는 나의 꿈이었다. 그 꿈을 이뤄 기쁘다. 선수로서 많은 우승을 경험했다. 지도자로서도 우승을 경험하고 싶고, 우승의 맛을 느끼고 싶다"라고 희망했다.


사진_김천/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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