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리그 팀 프리뷰]② ‘주전 4명 졸업’ 경기대, 전력 공백 메우기 프로젝트

강예진 기자 / 기사승인 : 2020-05-13 00: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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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강예진 기자] 2020 KUSF 대학배구 U-리그 개막이 코로나19로 인해 무기한 연기됐다. 그 속에서도 선수들은 언제 다시 개막할지 모르는 리그를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대학 리그를 손꼽아 기다리는 분들을 위해 <더스파이크>에서 준비했다. 2020시즌 각 팀별 전력을 알아보는 시간. 두 번째 순서는 지난해 아쉽게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을 차지한 경기대다.

‘블로킹 1위’ 높이의 경기대, 과연 올해는?
지난 2년간 경기대의 장점은 높이였다. 이는 지표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났다. 정규리그 팀 블로킹 1위(세트당 2.7개)를 기록했다. 세터 김명관(한국전력)-미들블로커 정성환(OK저축은행)-윙스파이커 정태현(대한항공)으로 이어지는 블로킹 라인이 탄탄했다. 특히 김명관(5위, 세트당 0.725개)은 세터임에도 불구하고 미들블로커가 대부분 순위표 상위권을 차지하는 블로킹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정성환 역시 7위(0.675개)에 랭크되며 견고함을 과시했다. 특히 키 195cm인 김명관이 블로킹 높이에서 주는 위압감이 컸기에 그의 공백은 더 크게 느껴질 것이다. 그들이 모두 프로무대로 떠난 올해 다른 선수들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해졌다.


사진_중앙에서 비중이 늘어날 이상현(14번)

우선 새롭게 미들블로커 라인을 구축할 2학년 듀오 이상현(202cm)과 배민서(195cm)에게 시선이 쏠린다. 이상현은 2019년 주전으로 출발했다가 잠시 벤치로 밀렸다. 이후 다시 주전으로 올라섰지만 신장에서 오는 기대감에는 조금 못 미쳤다. 배민서 역시 출전 경험이 거의 없다. 속공과 블로킹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던 정성환의 자리를 어떻게 채울지가 숙제로 떠올랐다.

네 명의 주전 선수가 떠난 빈자리, 그 해결책은?
경기대는 2019 KUSF 대학배구 U-리그 정규리그를 4위로 마감했으나 플레이오프 6강전과 4강전에서 성균관대와 한양대를 차례로 꺾고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다. 비록 중부대에 1승 2패로 패해 우승에 실패했지만 경기대는 뒷심을 보여주는 저력을 과시했다.

그러나 올해는 주어진 상황이 녹록지 않다. 주전으로 활약했던 네 명의 선수(김명관, 정성환, 정태현, 오은렬)가 모두 팀을 떠났다. 경기대는 받고, 올려주고, 때리는 선수들의 공백을 차례로 메워야 하는 과제를 떠안았다. 세터 김명관의 자리엔 3학년 세터 양인식(187cm)이 나설 가능성이 크지만 온전히 한 경기를 이끌어간 경험이 거의 없다. 또 다른 후보로는 송림고 시절 제53회 대통령배 전국남녀중고배구대회 팀 우승을 이끈 신입생 이준협(185cm)이 있다.

세터는 코트 위의 지휘자다. 공격수가 공격하기 전 볼은 반드시 세터의 손을 거친다. 공격수와 세터의 합을 중요한 이유다. 경기대는 아직 주전 세터가 확실히 정해지지 않았고 경기력도 미지수이다. 잦은 세터 교체는 공격수들에게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 경기대 두 세터 모두 경험과 실전 감각이 부족하다. 장신 세터인 김명관이 있을 때보다 리시브 라인의 부담감도 커질 수밖에 없다. 가뜩이나 실전 경험이 부족한 두 세터를 보좌해야 하는 만큼 더 정교한 리시브가 필요하다.


사진_옥천고 시절 배상진(7번)

정태현이 떠난 윙스파이커 자리는 신입생 배상진(186cm)이 담당할 예정이다. 이상열 감독이 ‘신장이 크진 않지만 리시브가 괜찮은 선수’라는 말을 남기며 기대감을 보인 바 있다. 다만 개인적인 사정으로 배구를 1년 정도 쉬었던 터라 감각을 되찾아야 한다. 리베로 오은렬 자리엔 박지훈이 투입된다. 3학년이 된 박지훈 역시 지난해 팀 리시브의 한 축을 담당했다. 오은렬(226개)보다 많은 리시브(363개)를 받아냈고 43.25%의 리시브 효율(4위)로 안정감을 부여했다. 그런 그가 올해는 리베로로 포지션 변경을 변경했다. 올 시즌 리베로로서 팀 후방을 든든히 지켜야 하는 그의 활약 역시 눈여겨봐야 한다.


이상열 감독도 프로행, 그래도 믿을 구석은
주전들이 대거 떠났지만 그래도 믿을 구석도 있다. 졸업한 형들과 함께 코트를 밟았던 동생들이 있다. 그 동생들이 이제는 누군가의 형이 되어 또 다른 동생들을 이끌고자 한다. 특히 윙스파이커 정태현과 원투펀치를 이뤘던 아포짓 스파이커 임재영(4학년, 191cm)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임재영은 지난해 주전으로 뛴 첫 시즌, 경기를 치를수록 성장세를 보였다. 52%의 공격 성공률로 팀 내 가장 많은 득점(166점)을 책임졌다. 주전으로 뛰는 두 번째 시즌 그리고 드래프트를 앞둔 만큼 그의 책임감과 각오가 남다르다. 이번 시즌이 기대되는 이유다.


사진_두 고학년, 임재영과 박지훈의 어깨가 무겁다

2학년 윙스파이커 임재민(192cm)도 눈여겨볼 선수다. 임재민은 지난해 성균관대와의 6강 플레이오프전서 그야말로 ‘깜짝 활약’을 펼치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당시 정태현이 부상을 입고 떠난 빈자리에 투입됐다. 임재민은 과감한 플페이로 14득점(공격 성공률 43%)을 기록하며 잠재력을 드러냈다.

이런 기존 자원이나 새 얼굴 모두 지금의 기약 없는 휴식기는 아쉽기만 하다. 경기대는 세터부터 주전 라인업 절반 이상이 바뀌었기 때문에 어느 팀보다 손발을 맞추는 과정이 중요하다. 이 과정에서 실전만큼 좋은 훈련도 없다.

하지만 대학 리그 개막이 계속 미뤄지면서 선수들은 컨디션 유지에 애를 먹고 있다. 실제로 일부 선수들은 동기부여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밝히기도 했다. 3월 개막에 맞춰 컨디션을 끌어올렸지만 무용지물이 돼 버렸다. 여기에 이상열 감독이 KB손해보험 감독으로 이동하면서 곧 사령탑마저 바뀐다. 시즌 준비에 더 어려움이 있을 수밖에 없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고 개막을 알리는 신호탄이 쏴지기만을 하염없이 기다리는 가운데 경기대에 주어진 만만치 않은 과제들이 어떻게 풀릴지는 시간을 두고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사진=더스파이크_DB(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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