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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리그 리뷰] 2019~2020시즌 수놓은 남자부 외국인 선수 활약상은?
서영욱(seoyw92@hanmail.net)
기사작성일 : 2020-04-01 00:54
[더스파이크=서영욱 기자] 외국인 선수는 팀 전력에서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한다. 올 시즌도 외국인 선수 활약에 따라 팀마다 희비가  극명히 갈렸다. 전날 여자부에 이어 남자부 7개 팀의 외국인 선수 활약상을 돌아본다. 

‘단신 외인’ 고정관념 깬 비예나

트라이아웃 직후 대한항공의 비예나 지명을 두고 여러 이야기가 나왔다. 대한항공 팀 색깔과 잘 맞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외국인 선수치고 작은 신장(194cm)으로 한계를 드러낼 것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결과적으로 비예나는 대한항공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몸소 증명했다. 

기록으로도 올 시즌 비예나의 활약이 드러난다. 비예나는 득점 1위(786점), 공격 성공률 1위(56.36%), 서브 2위(세트당 0.559개)에 오르는 등 외국인 선수에게 기대하는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트리플크라운도 여섯 차례 달성했다. 시즌 전 우려를 샀던 오픈 공격 성공률도 51.05%로 3위에 오르는 등 기대 이상의 면모를 보여줬다. 기존 외국인 선수들보다 수비에서도 더 적극성을 보이며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런 활약 속에 대한항공 박기원 감독도 이미 재계약 의사를 밝혔다. 박기원 감독은 지난 <더스파이크>와 인터뷰에서 “현재로서는 같이 갔으면 하는 게 코칭스태프와 나의 생각이다. 아직 확답은 못 하겠다. 비예나는 지금 당장 스페인에 못 간다. 당분간 비예나가 한국에 머물 예정인데, 계속 이야기를 나눠 보겠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아직 재계약 확정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다음 시즌에도 비예나를 V-리그에서 볼 확률이 높다. 


경력직 베테랑의 분전-가빈, 펠리페

두 30대 외국인 선수, 가빈과 펠리페는 각자 맡은 역할 속에서 최선을 다했다. 2011~2012시즌 이후 7년 만에 V-리그로 돌아온 가빈은 삼성화재 시절에 이어 다시 한번 많은 공격 점유율을 소화해야 했다. 한국전력이 트라이아웃에서 1순위로 가빈을 지명한 것도 이를 기대했기 때문이었다. 

올 시즌 가빈은 부상으로 세 경기에 결장한 걸 고려하면 시즌 전 예상처럼 상당히 높은 팀 내 공격 점유율(41.45%)을 소화했다. 하지만 20대 초반, 엄청난 체력을 과시하던 삼성화재 시절 가빈이 아니었다. 많은 공격을 책임지다보니 경기 중 세트를 진행할수록 공격 성공률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또한 이전처럼 압도적인 점유율 속에 어떤 패스가 올라오더라도 처리할 정도의 위력은 아니었다. 득점 부문 2위(689점)에 오르긴 했지만 공격 성공률은 46.62%로 좋지 않았다. 그럼에도 가빈은 젊은 선수들을 이끄는 리더 역할까지 수행하며 일반적인 외국인 선수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올 시즌 한국전력이 거둔 여섯 번의 승리에서 가빈의 지분은 분명 매우 컸다. 다른 국내 공격수가 꾸준한 활약을 하지 못한 상황에서 이전만큼 위력은 아니어도 자신의 역할을 최대한 수행하고자 노력했다. 다만 과거의 가빈이 아니었고, 힘이 떨어진 가빈은 세터진과 불안한 호흡 속에서 효율적인 공격을 보여주기 어렵다는 걸 보여주었다. 

2018~2019시즌에 이어 다시 한번 대체 선수로 V-리그를 밟은 펠리페는 V-리그 3년차에 가장 좋은 기록을 남겼다. 공격 성공률(50.99%)과 서브(세트당 0.355개), 블로킹(세트당 0.5개)에서 모두 V-리그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고 외국인 선수 중 가장 많은 디그(세트당 1.536개)를 기록하는 등, 수비에서 적극성도 보여줬다. 트리플크라운도 올 시즌에만 네 차례 달성했다.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약점이었던 오픈 공격 성공률도 상승했다. 

앞선 두 시즌과 달리 올 시즌은 선두권을 형성한 우리카드 일원으로 V-리그 입성 후 가장 좋은 팀 성적을 거두기도 했다. V-리그에서 첫 우승 타이틀도 노렸지만 시즌 조기 종료로 우승 경력 추가에는 실패했다. 이전보다 나아진 경기력으로 다시 한번 V-리그에서 뛸 가능성을 높인 펠리페였다. 


부상만 없었다면…그래서 아쉬웠던 레오

레오는 트라이아웃에서 2순위로 지명돼 정규시즌 1라운드에서 경기를 치를수록 리그에 적응하면서 기대를 높였지만 종아리 부상으로 한 달 이상 결장했다. 당시 OK저축은행은 레오가 결장한 리그 일정 초반에는 국내 선수들 힘으로 잘 버텼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힘에 부쳤고 팀 순위도 떨어졌다. 



3라운드에 복귀한 레오는 4라운드부터 기대하던 경기력을 다시 선보였다. 4라운드 여섯 경기에서 공격 성공률 56.28%를 기록했고 특히 트라이아웃에서부터 강점으로 꼽힌 서브가 불을 뿜었다. 4라운드에만 서브 에이스 29개를 기록해 세트당 1.208개라는 굉장한 수치를 남겼다. 

레오는 이어지는 라운드에서도 준수한 활약을 펼치며 시즌 조기 종료 전까지 OK저축은행의 막판 스퍼트를 이끌었다. 최종적으로 득점 5위(515점), 공격 성공률 3위(55.47%), 서브 1위(세트당 0.628개)에 올랐고 오픈 공격 성공률도 1위(54.03%)에 오르는 등 좋은 성적을 남겼다. 재계약 여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강력한 서브와 준수한 오픈 처리 능력으로 트라이아웃에 다시 참가한다면 선택받을 가능성이 크다. 


대체선수 3인방, 그들이 남긴 다른 이야기

산탄젤로와 다우디, 마테우스는 20대 초중반의 젊은 선수들로 올 시즌 대체선수로 들어왔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그 안에서 세 선수가 써 내려간 이야기는 사뭇 달랐다. 

시즌 전 합류한 산탄젤로는 발목 부상으로 컵 대회를 결장하며 출발이 좋지 않았다. 개막에 맞춰 복귀하긴 했지만 박철우와 같은 포지션이기 때문에 외국인 선수임에도 선발로 나서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2라운드 들어 출전시간이 늘어나면서 준수한 활약을 펼치기도 했지만(2라운드 공격 성공률 53.91%) 시즌 내내 꾸준하진 않았다. 결과적으로 삼성화재는 팀 내 최고의 공격수와 외국인 선수가 함께 코트에 서지 못하는 시간이 늘어나며 라인업 운영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여러 팀의 관심을 받았고 최종적으로 현대캐피탈로 향한 다우디는 합류 직후 팀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다우디 합류 이후 4라운드까지 14경기에서 현대캐피탈은 11승 3패를 기록해 4승 6패로 하위권에 처진 팀 성적을 단숨에 끌어올렸다. 다우디도 신장과 좋은 점프력을 바탕으로 한 높은 공격 타점을 앞세워 좋은 활약을 펼쳤다. 라운드 MVP를 수상한 3라운드에는 공격 성공률 56.82%를 기록하기도 했다. 



다만 짧은 구력 때문인지 약점도 분명했다. 상대적으로 어려운 볼 처리가 아쉽다는 평가가 많았다. 실제로 현대캐피탈 리시브 라인이 가장 흔들리고 세터진 불안감도 컸던 5라운드에는 공격 성공률이 49.1%로 떨어졌다. 외국인 선수치고 서브도 약한 편이었다(세트당 0.153개). 외국인 선수에게 가장 기대하는 부분 중 하나인 어려운 볼 처리가 아쉽긴 했지만 젊은 편이고 향후 발전 가능성이 있고 인성에서도 매우 높은 평가를 받는 등, 장단점이 분명했던 다우디다. 

가장 늦게 합류한 마테우스는 합류와 함께 많은 공격 점유율을 소화했다. 데뷔전에서부터 공격 점유율 49.51%를 기록한 마테우스는 모든 경기에 출전한 5라운드에서 공격 점유율이 48.53%에 달했다. 6라운드 세 경기에서도 점유율은 47.81%에 달했다. 

마테우스는 높은 점유율 속에서도 준수한 기록을 남겼다 경기당 28.6점을 올리면서 공격 성공률 53.45%를 기록했다. 오픈 공격 성공률 51.81%로 이 부문 2위에 올랐다. 서브가 조금 아쉬웠지만(세트당 0.255개) 많은 점유율을 소화하면서도 일정 수준 이상의 효율을 뽑아내는 득점력과 적극성은 높은 평가를 받을 만했다. 


사진=더스파이크_DB(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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