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공유 페이스북공유
  • 글자크게
  • 글자작게
  • 인쇄하기
  • 스크랩하기
‘응답하라 헤일리’ 선두 수성 위해 현대건설에 남겨진 과제
서영욱(seoyw92@hanmail.net)
기사작성일 : 2020-02-24 01:32
[더스파이크=장충체육관/서영욱 기자] 헤일리의 득점 지원이 더 절실해진 현대건설이다. 

V-리그 여자부 선두 현대건설은 23일 2위 GS칼텍스에 세트 스코어 2-3으로 패해 추격을 허용했다. 1, 2세트를 먼저 내주며 셧아웃 패배 위기까지 몰렸지만 3, 4세트를 듀스 끝에 가져오면서 승점 1점을 챙겼고 패했지만 1위 자리는 지켰다(현대건설 승점 52점, GS칼텍스 51점). 

현대건설은 1, 2세트 GS칼텍스 전략에 말리며 시작했다. GS칼텍스는 이영주에게 서브를 집중해 리시브를 흔들었다. 이영주는 1, 2세트 모두 팀에서 가장 많은 리시브 시도(1세트 13회, 팀 전체 리시브 시도 20회/2세트 14회, 전체 리시브 시도 23회)를 기록하면서 리시브 효율은 각각 7.69%, 35.71%였다. 팀 전체 리시브 효율은 각각 20%, 30.43%였다. 리시브가 흔들리면서 자연스럽게 오픈 공격도 많았다. 

리시브가 흔들린 현대건설은 가장 믿을 만한 옵션인 미들블로커 공격 비중을 경기 초반부터 높였다. 하지만 기대만큼 재미를 보지 못했다. GS칼텍스 블로커들이 중앙 공격을 집중 마크하면서 양효진을 괴롭혔고, 실제로 양효진은 2세트까지 공격 성공률 23.53%로 좋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헤일리가 오픈 공격을 해결해야 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헤일리는 1세트 막판 교체되고 2세트는 막판에 교체 투입되는 등, 2세트까지 5점 공격 성공률 29.41%에 그쳤다. 흔들리는 리시브에서 이어지는 오픈 공격을 가장 많이 책임지는 양효진과 헤일리가 모두 막히면서 현대건설도 어려움을 겪었다. 

헤일리는 4세트에 5점, 공격 성공률 44.44%를 기록해 비로소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5세트에는 다시 좋지 않았다. 3점을 올렸지만 공격 성공률은 33.33%였고 12-13으로 뒤진 상황에서 결정적인 공격 범실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날 헤일리는 총 18점으로 양효진과 함께 팀 내 최다득점을 올렸지만 공격 성공률 31.37%로 아쉬운 기록을 남겼다. 러츠가 개인 한 경기 최다인 39점을 기록해 팀 승리를 이끌면서 외국인 선수 맞대결은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경기 후 현대건설 이도희 감독도 헤일리 결정력을 언급했다. 이 감독은 “이영주도 많이 흔들렸지만 헤일리 결정력이 너무 떨어져 아쉬웠다”라며 “하이 볼 처리에서 너무 급하다고 이야기한다. 점프를 뛰고 내려오면서 때리니 블로킹에 걸린다. 초반에 왔을 때보다 마음이 급해졌다”라고 헤일리 경기력에서 아쉬운 점을 짚었다. 이어 “공격 성공률이 지금처럼 낮아서는 외국인 선수가 해줘야 할 역할을 해주지 못한다. 그 부분은 헤일리가 독하게 마음먹고 해결해줘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이 감독이 이처럼 이영주보다도 헤일리 역할을 언급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현재 현대건설은 리베로진에 다른 대안이 없다. 여기에 리시브는 짧은 시간에 좋아지기를 기대하기 어렵다. 매 경기는 어렵더라도 이날처럼 황민경과 고예림이 이영주에게 오는 서브를 좀 더 받아주는 식으로 리시브 라인을 조정하는 식의 방법도 활용할 수 있다. 어쩔 수 없이 리시브가 어느 정도 흔들리는 건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다. 

불안한 리시브는 오픈 공격 증가로 이어지고 이를 해결해주길 바라는 게 외국인 선수다. 하지만 헤일리는 이날 경기에서 오픈 공격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헤일리 오픈 공격 성공률은 33.33%로, 표본이 적은 한국도로공사 외국인 선수를 제외하면 외국인 선수 중 가장 낮다. 



현대건설이 23일 경기 전 기준 팀 오픈 공격 성공률 2위(36.09%)에 오른 팀이지만 자세히 보면 그 모양새가 일반적이지 않다는 점도 헤일리 분발을 요구하게 된다. 현대건설은 팀 오픈 공격 성공률은 좋지만 이는 이 부문 1위인 양효진(23일 경기 전까지 41.25%) 역할이 절대적이다. 오픈 공격을 더 많이 책임져야 할 측면 공격수들의 성공률은 그리 높지 않다(23일 경기 전 기준 황민경 29.77%, 고예림 27.4%, 헤일리 33.33%). 

팀 오픈 공격 1위인 GS칼텍스는 러츠와 강소휘(각각 39.59%, 34.87%로 23일 경기 전 기준 3위, 6위)가 오픈 공격 처리가 괜찮다. 기록이 적어 순위에는 들지 못하지만 이소영(23일 경기 전 기준 37.45%)도 오픈 공격이 준수하다. 실제로 23일 경기에서도 마지막에 가서는 여기서 오는 차이가 두드러졌다. 

이 감독은 18일 IBK기업은행전 승리 이후에도 헤일리가 더 결정력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외국인 선수에게 바라는 바를 위해서도, 주전 리베로 공백으로 인해 생긴 약점을 최대한 메우기 위해서라도 헤일리 결정력은 중요하다. 23일 경기까지는 이 감독이 바라는 모습이 나오지 않은 셈이다. 

현대건설이 대표팀이 돌아온 이후 GS칼텍스를 잡은 4라운드 맞대결에는 헤일리 활약이 좋았다. 당시 헤일리는 팀 내 최다인 25점, 공격 성공률 46.67%로 좋은 활약을 펼쳐 현대건설 측면 화력이 GS칼텍스에 밀리지 않도록 만들었다. 여기에 강점인 블로킹도 터지며 현대건설이 승리할 수 있었다. 현대건설은 3월 1일 GS칼텍스와 올 시즌 마지막 맞대결을 치른다. 두 팀이 어떤 새로운 전략을 준비할지는 알 수 없지만 헤일리가 더 나은 득점력을 보여줘야만 현대건설도 4라운드 맞대결과 같은 그림을 만들 수 있다. 

현대건설은 시즌 막판 김연견 이탈로 선두 수성을 위한 난이도가 높여졌다. 이영주 안정화와 함께 헤일리가 더 좋은 공격 결정력을 보여줘야 현대건설도 좀 더 나은 환경 속에 경기를 치를 수 있다. 


사진=장충체육관/박상혁 기자
<저작권자 ⓒ 더스파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점프몰

매거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