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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행 딱지 뗀 KGC 이영택 감독 "올 시즌 후 FA 시장에 뛰어들 것"
이정원(ljwon@thespike.co.kr)
기사작성일 : 2020-02-22 01:06
21일 아침에 구단 전화받고 깜짝 놀라
보완할 점으로 선수들의 패배 의식 뽑아
외인 디우프와는 한 시즌 더 동행 소망 
선수들과 소통하는 배구 하는 게 목표라고 밝혀



[더스파이크=이정원 기자] 대행 딱지를 뗀 이영택 감독이 올 시즌 후 포부에 대해 이야기했다. 시즌 후  FA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택 감독은 지난해 12월 6일 일신상의 이유로 사퇴한 서남원 감독을 대신해 감독대행직을 맡았다. 이영택 감독은 흔들렸던 팀 분위기를 다잡으며 시즌 첫 5연승에 성공했고, 희박해 보였던 봄 배구 경쟁에 불을 지핀 공로를 인정받았다. 

1977년생인 이영택 감독은 한양대를 졸업한 후 줄곧 대한항공에서 선수 생활을 했다. 이 감독은 2009년 잠시 은퇴했다가 2010년에 당시 대한항공 감독인 신영철 감독의 부름에 다시 복귀했다. 그리고 2014~2015시즌을 끝으로 은퇴했다. 

이후 은퇴와 함께 현대건설에서 코치 생활을 시작한 이영택 감독은 한국 남자배구대표팀 코치, KGC인삼공사 수석코치를 거쳐 지금 이 자리까지 오게 됐다. 또한 202cm의 큰 신장을 가지고 있는 이영택 감독은 V-리그 남녀부 13팀 감독 중 가장 큰 키를 가진 감독이 되었다. 

<더스파이크>는 21일 대행 딱지를 떼고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이영택 감독과 전화 인터뷰를 나눴다. 

이 감독은 "선수들이 잘 해준 덕분에 내가 감독대행 딱지를 떼고 감독직을 맡을 수 있게 되었다. 또한 구단에서도 경험이 없는데 맡겨주셔서 감사하다. 어린 선수들을 잘 육성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선수들과 한 번 일을 내보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영택 감독은 21일 아침에 구단 측에서 전화가 와 깜짝 놀랐다고 이야기했다. 지난 20일 인천에서 열렸던 흥국생명전에서 패한 직후 곧바로 다음 날 전화가 올 거라고 상상을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오늘 아침에 구단 쪽에서 전화가 와 깜짝 놀랐다. 사실 어제 경기에서 패했기에 전혀 예상을 못 했다. 아직도 감독이라는 자리가 어색하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이영택 감독이 있으면서 KGG인삼공사는 확 달라졌다. 선수들의 열정적인 플레이는 물론이고 젊은 선수인 박은진, 고민지 등과 한송이, 오지영, 염혜선 등 베테랑들을 잘 조화시켜 KGC만의 끈기 있는 배구를 보여줬다. KGC인삼공사는 이영택 감독이 팀을 이끈 후 7승 6패로 5할 승률을 넘었다. 

"우리 팀에는 가능성 있는 선수들이 많다. 후반기를 치르면서 어린 선수들과 베테랑들의 조화가 괜찮았다. 하지만 아직도 선수들의 패배 의식이 조금 있다. 몇 시즌 전부터 해서 이번 전반기까지는 승리보다는 패배가 더 많았다. 선수들이 구단이 앞으로 더 발전하려면 패배 의식을 떨치고 자신감 있는 플레이로 경기에 임해야 한다." 이영택 감독의 말이다.



KGC인삼공사에는 유망한 선수들이 많다. 고민지, 박은진, 정호영, 이솔아 등 젊은 선수들이 대기하고 있다. 이 가운데 이영택 감독이 제대로 키워보고 싶은 선수는 누구일까. 이영택 감독은 박은진은 제대로 키워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 감독은 "박은진은 실력도 좋고 유망한 선수다. 발전 가능성이 크다. 아직도 코트 위에서 부담감이 있는 것 같은데 그 부담감을 떨쳐내고 자신의 플레이를 선보일 수 있도록 해주겠다"라고 말했다. 

올 시즌 신인 드래프트 1순위 정호영에 대해서도 한마디 보탰다. 선명여고를 졸업하고 KGC인삼공사에 입단한 정호영은 신인 최대어라는 말을 들었지만 현대건설 이다현, 흥국생명 박현주 등 동기들에 비해 활약이 저조하다. 20경기(38세트)에 출전했지만 20점에 불과하다. 대부분 원포인트 블로커 출전이었다. 

이영택 감독은 "올 시즌은 무조건 미들블로커로 간다. 본인도 미들블로커로 뛰는 게 나쁘지 않다고 한다. 하지만 내년 시즌에 어떤 포지션으로 갈지는 미들블로커와 윙스파이커 모두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날개 공격수도 나쁘지 않다"라고 말했다.  

이영택 감독은 자유계약(FA) 선수 영입과 올 시즌 KGC인삼공사 공격을 책임지는 디우프 재계약 건에 대해서는 목소리를 높였다. 올 시즌이 끝난 후에는 대형 FA 선수들이 많이 나온다. 특히 쌍둥이 자매 흥국생명 이재영, 현대건설 이다영은 FA 최대어로 뽑히고 있다. 

이 감독은 "기회가 된다면 FA에 나온 윙스파이커 선수를 영입하고 싶다. 우리 팀 약점을 보완해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우리 팀에도 염혜선, 오지영, 한송이, 채선아 등 팀 중심을 잡아주는 선수들이 FA로 나온다. 이들을 모두 잡고 외부 FA 영입에도 끼어들고 싶다"라고 포부를 드러냈다. 

이어 "내년 시즌 무조건 디우프와 가고 싶은 생각이다. 본인도 한국 생활에 만족을 하고 있다. 하지만 외국 선수는 에이전트가 있다. 에이전트와 계약 사항 등 이런저런 조항들을 따져봐야 한다. 별문제가 없다면 디우프와 한 시즌 더 가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올 시즌 후 펼쳐질 일들도 중요하지만 당장은 올 시즌을 잘 마무리하는 게 중요하다. KGC인삼공사는 현재 승점 34점(12승 13패)으로 4위다. 5경기를 남은 시점에서 3위 흥국생명(12승 13패)과 승점 차는 8점 차지만 따라잡지 못할 불가능한 숫자는 아니다. 

이영택 감독은 "사실 어제(20일) 경기에 패해서 플레이오프 진출이 조금 힘들 수도 있다. 하지만 앞으로 남은 5경기에서 어떤 결과가 일어날지 모른다. 또한 남은 5경기 중 4경기가 홈 경기다. 홈 팬들을 위해서라도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든 탈락하든 우리는 끝까지 최선을 다한다"라고 다부지게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영택 감독은 앞으로 자신과 배구 인생을 함께 할 선수들에게 한 마디 남기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선수들하고 재밌게 소통하면서 배구를 하고 싶다. 이제 6라운드만 남았는데 끝까지 잘 했으면 좋겠다. 부족한 점이 많은 만큼 비시즌 때는 훈련을 많이 해야 할 것 같다. 지금처럼 재밌게 잘 해보자."


사진_더스파이크 DB(유용우,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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