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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체전] ‘우승’ 수원시청 이민주 “다음 컵 대회땐 꼭 이길래요"
이광준(kwang@thespike.co.kr)
기사작성일 : 2019-10-10 03:03
[더스파이크=세화여고체육관/이광준 기자] "외국인선수 없이 하면 해볼만 하지 않을까요?"

경기도 대표로 나선 수원시청은 지난 9일 서울 세화여고체육관에서 열린 2019 제100회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 여자일반부 양산시청(경남)과 결승전에서 3-0(25-18, 25-18, 25-21)으로 완승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수원시청 아포짓 스파이커 이민주(23)는 키 173cm 왼손잡이 선수다. 키는 작지만 기술적인 공격을 할 줄 안다. 지난 9월 말 열린 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에서도 알찬 활약을 선보여 배구 팬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겼다.

이번 전국체전 결승전에서도 이민주는 팀 주포로서 공격에 힘써 팀이 우승하는 데에 공을 세웠다.

경기 후 금메달을 목에 걸고 기뻐하는 이민주를 만났다. 그는 “일단 너무 홀가분해요. 그동안 바쁜 스케줄로 가득했는데, 걱정거리들이 사라졌어요. 한 해가 끝난 기분이에요”라며 대회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뒤이어 “우승해서 정말 기뻐요. 같이 뛰어준 우리 팀원들, 가르쳐 주시는 선생님들과 관리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어요”라고 우승의 기쁨을 함께 나눴다.

지난 컵 대회에 대해 물었다. 이민주는 “우린 실업팀이고 프로는 프로니까요. 서로 다르니 우리 할 것만 편하게 하자는 생각이었어요. 즐겁게 잘 다녀왔죠. 한 세트 따는 게 목표였는데 달성했으니까요”라며 웃었다. 

이렇게 많은 팬 앞에서 배구를 한 경험은 처음인 이민주였다. 그는 프로 경험이 없다. 고등학교 졸업 후 프로 드래프트에 참가하지 않고 곧바로 실업배구에 나선 경우다.

이민주는 컵 대회 당시를 떠올리며 “그런 경험은 처음이었어요”라고 말했다. 이어 “대회에 다녀오니까 챙겨주시는 팬들이 생겼어요. 좋으면서 부끄러워요. SNS 메시지를 통해서 응원글들 보내주셨는데, 덕분에 힘내서 운동할 수 있었어요”라고 덧붙였다. 그는 쑥스러운지 어색하게 웃었다.


드래프트가 아닌 실업팀으로 바로 간 건 주변의 조언 때문이었다. 이민주는 “한창 진로에 대해 고민할 때 ‘키가 작으니까 프로 가서 다른 언니들 뒤에 있지 말고 실업팀에 가서 마음껏 뛰는 것도 나쁘지 않다’라는 말을 들었어요. 그렇게 진로를 결정했어요”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곳에서 배구를 한 뒤로 한 번도 후회한 적은 없어요. 정말 잘 한 선택이라고 생각해요. 컵 대회 때 프로 팀을 보면서도 ‘저기 가보고 싶다’라는 생각은 안 들었어요”라고 이야기했다.

이번 컵 대회는 실업팀이 조명 받을 수 있는 자리였다. 이번 컵 대회에는 수원시청과 양산시청, 두 실업팀이 대회에 참가했다. 두 팀 모두 3전 전패로 예선 탈락했지만, 끈질긴 배구를 보여줘 프로팀을 긴장하게 했다. 

이민주는 “이번에 컵 대회는 정말 좋은 경험이었어요”라며 “앞으로 실업 팀들이 컵 대회에 자주 참가해서 관심을 받았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끝으로 이민주는 프로 팀에게 도전장을 내밀며 마무리했다. “다음에 또 컵 대회에 참가할 기회가 된다면, 프로 팀과 외국인선수 없이 국내 선수들끼리만 해서 붙어보고 싶어요. 외국인선수가 안 뛰면 우리도 해볼 만하지 않을까요? 혹시나 내년에 기회가 생긴다면 그 때는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어요. 그 땐 꼭 한 번이라도 이겨서 승리선수 인터뷰를 했으면 좋겠어요.”


사진_이광준, 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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