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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초 배구부 전학생 5인방 “우리 꿈은 프로배구선수”
서영욱(seoyw92@hanmail.net)
기사작성일 : 2019-05-25 19:13

프로배구 저변 확대와 유망주 발굴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시작했던 한국배구연맹(KOVO) 유소년 배구 교실이 열매를 맺어가고 있다. 유소년 배구 교실을 통해 배구를 접하는 학생들이 많아졌을 뿐만 아니라 ‘배구 선수’라는 꿈을 갖고 엘리트 체육으로 발을 내딛는 학생들이 늘어가고 있다. 경기도 화성시에 자리한 남양초등학교 배구부에 전학 온 다섯 학생을 <더스파이크>가 만나봤다. 유소년 배구 교실을 통해 배구 선수의 꿈을 키워온 학생들이다.  

 



유소년 배구교실에서 처음 접한 배구

남양초등학교 배구부는 학생들의 수업이 끝난 오후 3시부터 훈련을 시작한다. 수업을 마치고 체육관으로 모인 배구부 학생들은 책가방을 내려놓고 유니폼으로 갈아입는다. 달리기로 시작된 훈련은 수비, 공격, 서브 등 배구의 다양한 기본기를 익히며 이루어진다. 최광희, 이종화 코치와 함께 네 시간 동안 단체 훈련과 개인 훈련이 진행된다. 훈련을 시작한 지 한 시간도 채 되지 않았지만, 학생들의 얼굴에서는 땀방울이 뚝뚝 떨어졌다. 그런데도 그들의 얼굴엔 인상이 아닌 웃음이 가득했다.

 

유소년 배구 교실을 통해 배구에 입문한 다섯 명의 학생들은 원래 다른 학교에 다녔다. 박범석, 박범진, 송재권은 한울초등학교, 신우빈, 유성훈은 행정초등학교에 다니며 유소년 배구 교실을 접했다. 배구를 왜 시작하게 되었냐는 물음에 다섯 명 모두 “유소년 배구 교실에서 접했던 배구가 재미있어서 시작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배구에 매력을 느낀 이들은 선수가 되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진짜 선수로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남양초등학교로 전학을 왔다.

 

이 다섯 학생은 유소년 배구 교실을 통해 남양초등학교 배구부에 온 첫 학생들이다. 최광희 코치는 “이 친구들은 배구를 먼저 접하고 와서 그런지 배구에 대한 적극성과 이해도가 달라요. 관심도 많고 배구를 더 좋아해요”라며 유소년 배구 교실의 장점을 알렸다. 한국배구연맹이 유소년 배구 교실을 운영하며 지향하고 있는 부분이 이것이다.  

 



초등학교 배구부에서는 보통 키가 큰 학생들을 스카우트하여 선수를 발굴한다. 그런 방법에는 선수 발굴뿐만 아니라 교육에도 어려움이 따른다. 반면 유소년 배구 교실로 배구에 대한 흥미와 매력을 느낀 학생들이 선수가 되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고 선수등록을 통해 정식 선수가 되어 배구부에 오면 더욱 적극적으로 임하기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물론 이들에게도 힘든 점은 있다. 유소년 배구 교실에서 취미로 하던 배구와는 차원이 다른 훈련을 하면 처음에는 적응이 잘 안된다. 그러나 이 학생들은 선수라는 꿈을 갖고 있기에 모든 것을 이겨낼 수 있었다. 또한, 배구를 하면서 성격도 바뀌고 있다는 걸 알게 됐다. 학생들은 “활발해졌다”라고 똑같이 말했다.  

 

5학년 신우빈은 “말을 할 때 한 번 더 생각하면서 하게 돼요. 코치님께 말할 때 그렇게 하니까 친구들한테도 생각하면서 말하게 되더라고요”라며 배구를 배우며 변화된 모습을 말했다. 단체생활을 해야 하는 팀 스포츠인 배구는 아이들에게 소통의 중요성과 협동심, 인내심을 길러준다. 그 모습이 겉으로 드러날 뿐만 아니라 아이들 자신도 느끼고 있다.

 

최근 주목받는 프로배구의 인기를 지속하기 위해선 해마다 재능 있는 선수들이 많이 등장하여 재미있는 경기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한국배구연맹과 구단이 힘을 모아 유소년 배구를 지원하고 있다. 이들이 자라 프로 선수로 발돋움할 앞으로 10년이 더욱 기대된다.


하나로 향하는 다섯 개의 꿈

남양초등학교에서 프로선수를 꿈꾸며 열심히 준비하는 다섯 명의 선수들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 박범진(왼쪽)과 박범석


쌍둥이 선수 박범진 & 박범석
Q    경기할 때 어떤 순간이 제일 짜릿해요.
박범석 이하  (석) 팀 분위기가 안 좋을 때 상대 팀 공격을 블로킹으로 막는 것이 제일 좋아요.

박범진 이하  (진) 서브를 때려서 상대방이 실수를 하게 만들 때가 좋아요.

 

Q    어떤 포지션을 하고 싶어요.
(석) 미들블로커랑 윙스파이커를 하고 싶어요. 제가 블로킹을 제일 잘해서 미들블로커를 하고 싶고 윙스파이커는 공격하는 것이 좋아서 하고 싶어요. 경기장에서 프로선수들이 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중에 저도 꼭 저렇게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진)  저는 수비와 공격 모두를 잘해야 하는 윙스파이커를 하고 싶어요.

 

Q     롤모델은 누구예요.
(석) 정지석 선수요. 수비뿐만 아니라 공격도 잘해요.
(진)  저도 정지석 선수가 롤모델이예요. 일단 공을 받는 걸 잘하시고 키가 상대적으로 큰 편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잘하시는 걸 보면 멋져요.

 

Q    형제가 배구를 같이해서 더 좋겠어요.
(석) 의지도 되고 같이 하면 서로 모르는 걸 가르쳐주면서 실력도 더 느는 것 같아요.
(진) 같이 운동 재미있게 하면서 실력도 많이 늘 수 있도록 앞으로도 열심히 했으면 좋겠어요. 

 




꼭 필요한 세터 송재권
Q    배구는 어떤 매력이 있나요.

공을 받을 때 느낌과 쾌감이 좋아요. 그리고 재밌어요.

 

Q    배구부 훈련은 힘들지 않아요.
가끔 가족여행을 가서 다 쏟아내면 돼서 괜찮아요. 하고 싶은 것도 나중에 한 번에 하는 게 더 좋아요. 그리고 훈련을 할수록 수비도 되고 잘하니까 더 재밌어졌어요.

 

Q    롤모델이 있어요.
저는 대한항공의 한선수 선수처럼 세터가 되고 싶어요. 한선수 선수는 주장인데 묵직하고 세트도 잘하잖아요. 세터가 화려하진 않지만, 옆에서 도와주고 책임감 있는 모습이 좋아요.

 

Q    어떤 경기가 기억에 남아요.
재능기에서 2위를 했던 것이 기억에 남아요. 비록 목표는 아니었지만, 목표에 가까워졌으니까요.

 

Q    좌우명이 있어요.
‘어떻게든 해보자’라는 생각을 항상 가져요. 이 생각을 하면 안 하려고 하는 것도 하게 되고 하나라도 더하려고 해요.

 



사진: 신우빈(왼쪽)과 유성훈 

 

우리들은 5학년 신우빈 & 유성훈
Q    유소년 배구 교실에서 왜 선수가 되고 싶었어요.

신우빈 이하  (신) 배구 교실에 다닐 때 경기에 나갔는데 우승을 못 했어요. 그래서 선수가 되어서 우승을 하고 부모님이 기뻐하시는 모습을 꼭 보고 싶어서 선수가 되기로 마음먹었어요.
유성훈 이하  (유) 공격 득점을 할 때 느껴지는 쾌감이 좋았어요. 우승에 대한 기쁨도 느껴보고 싶고요.

 

Q    원래 꿈은 무엇이었나요.
(유) 저는 축구를 하고 싶었는데 축구는 돈이 너무 많이 들기도 하고 배구를 하다 보니 재미있고 좋아하게 되어서 배구를 하게 되었어요.
(신) 원래 의사를 꿈꿨어요. 근데 4학년 때부터 유소년 배구 교실에서 배구를 하고자 하는 마음이 생겼고 남양초등학교에 와서 배구를 배우니까 더 힘이 생겨요.

 

Q    어떤 선수처럼 되고 싶어요.
(신) 저는 문성민 선수나 전광인 선수처럼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
(유) 여오현 선수가 항상 후배들과 파이팅하는 모습이 좋고 수비도 잘하시는 모습을 보면 배구가 더 하고 싶어요. 그리고 파다르 선수처럼 타점도 높게 때리는 공격수가 되고 싶어요.

 

Q    배구를 하면서 제일 어려운 게 뭐예요.
(유) 처음 배구를 할 때 할까 말까 고민했던 것 말고는 어려운 건 없었어요. 나중에 중학교에 가면 이것보다 더 힘들어질 텐데 하는 생각은 했어요. (웃음)
(신) 저는 집이 향남인데 엄마가 여기까지 항상 태워주세요. 그래서 엄마가 힘들까 봐 걱정이에요.

 

Q    경기에 나갔을 땐 어땠어요.
(유) 경기를 나가보니 더 신중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제가 코트에서 뛸 때는 엄청나게 떨리고 코트 밖에서는 경기를 보는 게 재미있었어요. 2위 해서 메달도 받고 기분이 좋았어요. 내년에 주전이 되어서 꼭 우승해보고 싶어요.
(신) 제가 경기에 나갔을 때는 제 잘못이 안 보였는데 뒤에 있을 때는 어떤 게 잘못됐는지 보이더라고요. 더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Q    좌우명이 뭐예요.
(유) <더스파이크> 잡지에서 정지석 선수가 ‘어리다고 봐주는 게 아니다’라고 했던 말을 새기면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신) ‘힘들어도 포기하지 말고, 더 힘든 고비가 있으니 참고 끝까지 하자’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남양초등학교 최광희 코치 인터뷰

취미로 하던 학생들이기에 처음엔 힘들어 했을 것 같아요. 뛰는 걸 제일 힘들어하더라고요. 처음에는 부담을 주면 안 되니까 재미를 느끼고 분위기를 알 수 있도록 해요. 그러면서 조금씩 훈련을 늘려가고 있어요.

Q    처음에 봤을 때보다 달라진 모습이 있나요.
(박)범석이, (박)범진이, (송)재권이는 성격이 활발해지고 자신감이 많이 생겼어요. 그리고 잘생겨졌고요. (웃음) 무릎에 자극이 가서 그런지 키도 많이 컸어요. 처음에 왔을 때는 범석이가 161cm, 범진이가 160cm, 재권이가 154cm였는데 지금은 모두 10cm 이상이 컸어요.

 

Q    다섯 학생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범석이나 범진이는 키가 크고 블로킹이나 공격이 다섯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능력이 있어요. 재권이는 세터인데 세트도 잘하고 힘이 정말 좋아요. (신)우빈이랑 (유)성훈이는 아직 5학년이어서 세지션이 없지만, 수비도 열심히 하고 항상 성실하게 임해요.

 

Q    배구 선수로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요.
저는 아이들에게 항상 인성과 열심히 하는 것을 강조해요. 저희 팀의 주축인 범석이와 범진이에게도 주축일수록 더 겸손하고 열심히 하고 배려해야 한다고 말해요. 궂은일도 더 해야 하고요. 지금까지 배구를 하면서 경험한 게 인성이 좋은 선수들이 더 오래간다는 거예요. 운동은 잘할 수도 있고 못할 수도 있지만, 열심히는 항상 할 수 있거든요. 그게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요.  


 

글/ 강성은 기자
사진/ 문복주 기자

(위 기사는 더스파이크 5월호에 게재되었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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